더워서 맥주한잔 하고 들어왔습니다.
항상 술기운에 쓰다보니
뭔가 정신이 없고,
'왜저랬을까..'싶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재밌습니다.
모두 국어시험때문에 정신없겠죠.
싫어요~싫어~~ 국어시험~~~
...
어쩌다가 이런얘기를 여기에 풀게 됐는지 모르겠으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다니 너무 기쁩니다.
특히 상큼한 아나운서 지망생분들을 생각하면
하나라도 더 풀어내고 싶으나, 지식이 짧으네요.
부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꼬리말이나 하나쯤..
이제 이 얘기도 끝나갑니다.
지난번 얘기때 너무 쓸데없이 장황했어서 밍구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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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명과 발음
공명이란, 누구나 아는 개념으로, 울림을 뜻하지요.
폐를 팽창해 끌어들인 호흡을 풍선바람빼듯 내쉬면,
그것이 기도를 지나 성대를 지나갑니다.
그것이 비강과 머리를 거쳐 어떤 울림을 만들어내는데요.
롹보컬들이 지나치게 연연해하는 두성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말을 하고 있는동안 자연스럽게 공명이 생깁니다.
소리란 일정한 파장이고,
이것이 인체의 기관을 지나가며 자연스럽게 울림을 주는거죠.
몇번이나 반복한 내용이지만,
자연스러운 호흡이 나오게 되면 역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건데요,
보컬발성이 아닌만큼, 아~ 하고 소리가 입밖으로 떨려나갈때,
그때 느껴지는 입과 목, 이마부분의 엷은 떨림이 공명이라 할 수 있겠네요.
노래에 관한 것이라면 이부분에서 할 말이 많겠지만,
영역을 좀 넘어서 얘기하다보니 총알이 좀 딸립니다. ㅋㅋ
발성기관 하나하나를 다 느끼며 컨트롤 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음의 파장으로 인한 각 기관의 떨림을 느끼신다면,
그걸로 충분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 떨림이나 파장은 ..음..부드럽~~고, 뽀송뽀송하고, 예~~쁜..
마치 5Cm정도 내린 눈을 처음 밟는 사박사박느낌. 그느낌이겠네요.
그걸 찾기 바랍니다.
정상적인 발성훈련을 거쳤다면,
어느순간엔가 '아! 그자식이 얘기한 게 이거군!!' 하고 느낄겁니다.
이것도 약간 소극적으로 느껴볼까요?
휘파람불기 모드로 돌아가
눈을 감고 휘파람을 붑니다.
소리를 멈추고, 목구멍 부위의 근육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상태에서 중지와 약지를 눈썹사이에 대고!!
..아..약장사같다...
부드럽게 호흡을 배로 약간 들이마셔서 내쉬며
눈감고 부드럽게 아~~하고 소리를 냅니다.
그럼 귀, 인중, 목에 울림이 느껴질겁니다.
좀 더 노력해서 미간에도 느껴지게 해보세요.
미간을 따라내려와 인중에 이르는 선,
그선에서 소리가 나는 느낌이 참 오묘하죠.
그래야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느낌을 안다면 참 좋을겁니다.
근데 사람이란 올챙이적의 기억을 쉽게 지워서,
작은 발전들이 이뤄지는 걸 스스로는 모릅니다.
좀 지나고나면 그건 당연한 것이 되죠.
다음은 발음.
전에 인간극장에서 작년 신입아나운서들 다뤘을 때..
(..어쩜 그렇게 참한 규수들은 다 거기 모여있는지..)
연배가 좀 있으신 여자 아나운서분이
수업하는 걸 봤는데요, 참 동감했습니다.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깨 힘 빡!!주고 폼잡아봐야 부자연스러워지고
보는사람 부담만 줍니다.
미스코리아 웃음처럼 치아가 16개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발음에 지나치게 신경쓰고 있다면,
보고 듣는 사람이 참 불편하거든요.
흘러나온 호흡으로 성대를 울리고나면,
목구멍, 혀, 치아, 입술, 코로 발음을 만들죠.
소리를 내보면서 느껴보는게 좋겠죠?
코는 왜 쓰이느냐!!
코를막고 유성음 무성음을 구분해 읽어보면
왜 코가 발음에 쓰이는 지 알게 된답니다.
입술을 안움직이면 웅얼거리는 소리가 나서 답답하고,
너무 움직이게 되면 그 과장됨의 부담이 엄청나죠.
중용의 도가 중요합니다.
발음은 대대로 내려오는 볼펜 입에 물기가 있는데요,
입술을 지나치게 안움직이는 분이라면
확실한 효과가 있을 겁니다.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이게 가장 보편적이고 쉽고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까지입니다.
일본에서 온 전문은어로 '쿠세' 즉, 나쁜 버릇이지요.
쿠세를 고치려다가 다른 쿠세가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할 때 치아도 안보이고 우물우물 거리는 듯 하다면
볼펜을 송곳니들에 걸쳐서 물고 신문이나 책을 읽어보세요.
..예~! 침 흘러요. 추접스럽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
근데...쌍큼한 아나운서 어린양들이라면,
침흘리는 모습도 그다지 싫지많은 않겠어요~!
..네.. 변태입니다.
얼마정도 지나면 스스로가 느낄겁니다.
발음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것을.
하지만 거기서 그만~!
그쯤 됐다면 그냥 의식적으로
발음을 깨끗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정도에 머물고
인위적인 방법은 멈추는 게 바람직합니다.
발음을 정말 정확히 똑!똑!끊어서 녹음해 들어보세요.
얼마나 긴장되고 답답하고.. 그런지..
상식선입니다.
내가 가진 것이 아무리 대단하고 좋아도
그것이 어차피 대중을 위하고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
대중의 상식에 맞아야 합니다.
기본적 발음의 법칙은 당연한 것이고,
서두에 언급한 치아와 혀, 비강과 입술의 사용 역시
당연한 전제입니다.
장황한 설명보다는 각 부위들을 직접 느껴보는 편이 쉽습니다.
그것이 전제에 깔리고 났을 때,
대중의 상식에 맞는 부드러움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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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연습방법과 평소 습관들을
정리하는 선에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이론이란 게 만들다보면 끝도 없는 것이고,
가급적 구체적인 하나하나로 아는척하기보다는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큰 덩어리를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혹시 궁금한 게 있으시면 꼬리말에 달아주세요.
아는 한도내에서 성의껏 답해드리겠습니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그 상큼함을 지켜보며 발전하는 걸 본다면... 오~~ 상큼해..
죄송합니다.
진담이구요.
하여간, 여기까지입니다.
첫댓글 좋은 글이었습니다. 부분 부분 느끼면서 이해해야 하는 것이 조금 어렵긴 햇지만요..;
전 아나운서 지망은 아니지만 (방송기자 지망) 오늘에서야 님의 주옥같은 연재 시리즈를 보게 되었습니다. 돈백만원 넘게 주고 다닌 스피치 학원에서 구하던 것이 여기 있었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매일 들어도 짜증나지 않는 환상의 목소리로 뉴스를 전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정말 감사^^
전 상큼한 아나운서 지망 어린양입니다ㅎㅎㅎ오디오가 약해서 아나운서될수 있을지 없을지 하는 방황하는 어린양에게 매우매우 감사한 글이랍니다. 욜심히 연습해서 참한 아나운서가 될게요 감사드려요.
ㅎㅎㅎ 와~ 보람있다~. 도움들 되셨다니 기뻐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