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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7회 :: 그에겐 뭔가 특별한게 있다 】방송일: 2005.02.18.
극본 : 유 남 경
씬1/ 헬스장 (D) -ENG
사람들 각각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그 사이로 현우, 수건으로 땀 닦으며 걸어오는데,
이때 맞은편에서 미자, 힘없이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다.
현우 (갸웃, 다가가) 최미자씨~
미자, 힘없이 인사만 꾸벅~
현우 왜 이렇게 힘이 없어요?
미자, 아니라는 듯 고개 절레절레~
미자 .... 요즘 다이어트 중이어서요.
미자, 인사만 꾸벅하고 휘적휘적 걸어간다.
현우, 걱정스럽게 미자를 보는데,
이때, 정민, 미자에게 다가와 뭐라고 말을 시키는 듯 싶다.
그러자 미자, 순간 까르르~ 웃기 시작한다.
현우 그런 미자를 멍하게 바라본다.
현우(E) 그녀가.. 웃는다...
이때, 정민, 미자 웃으면서 현우쪽으로 온다.
정민 밥 먹으러 같이 갈래요? 내가 쏠께요.
현우 미자씨... 다이어트라면서요?
미자 (당황) 네? 그게.. 한끼는 괜찮을 것 같아서요.
현우 (당혹스런 표정)
정민 같이 갈꺼죠?
현우 네..? 네..
미자, 정민 웃으면서 가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현우.
현우(E) 그녀가 웃는다.. 저 남자 때문에 그녀가 웃는다..
현우, 뚫어질 듯, 질투어린 시선으로 정민 보면,
정민 활짝 미소짓고 있는 모습에서.
타이틀 - 그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씬2/ 까페 (D)
현우, 미자, 정민, 대화하며 밥 먹고 있는데,
미자 혼자, 허겁지겁 밥 먹고 있다.
정민 안 먹었으면 큰일날뻔 했네.. 아우~ 잘 먹는다.
미자 (당황, 불퉁) 오늘 처음 먹는거라서 그래요.
정민 (피식) 괜찮아~ 난 잘 먹는 여자가 좋더라.
순간 그 말에 현우, 흘깃 고개 들어 정민 보다,
정민과 눈 마주친다.
현우, 순간 당황하자,
정민 (피식) 어? 서운했구나~ 알았어~ 난 잘 먹는 남자도 좋아~
현우. 당황하며. 고개 푹 숙이고 밥 먹는다.
미자, 정민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며 밥 먹고 있고,
현우,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본다.
정민의 말에, 미자,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현우, 물끄러미 미자 바라보다,
이내 정민을 바라본다.
현우(E) 이 남자 때문에 그녀가 웃고 있다. 내 앞에서는 한번도 보인적 없었던 환한 미소로.. (한숨쉬다) 그에게
어떤 매력이 있길래.. 나와는 다른 무엇이 있길래.. 그녀가 저렇게 웃을까...?
미자, 배부른 듯 쓰다듬으며
미자 아.. 배불러.. 정민씨가 바람잡는 바람에 또 많이 먹었네.
정민 안쪘다니까 왜 그래~ 지금 이쁜데! (현우보고) 안그래요?
현우 (어색) 네.. 지금.. 이뻐요..
미자 (헛웃음) 차.. 알았어요 알았어, 잘 먹었어요~
일동, 일어나는데
정민 (주머니 뒤지다) 어? 지갑! 내 지갑! (아뿔사!) 아... 가방에 넣어 놓고 안갖고 왔다.
미자 (낭패) 나두 안갖구 왔는데....
현우 제가 계산할게요.
현우, 바로 계산대에 가서 계산하면
미자, 정민 구박하는 제스쳐로 티격태격 뒤에 서고
정민 미안해서 어쩌지.. 이따 퇴근하고 내가 한턱 낼게. 오케이?
현우 아뇨 됐.. (하다 말고 정민 한번 겪어보자는 듯) 그럼.. 그러시죠.
미자 (응? 의외인 듯 보는)
씬3/ 거실 (D)
혜옥, 부분가발 (희끗 희끗) 쓴 채,
거울 보며 방긋 웃고 있고,
영숙, 옆에서 감탄하며 보고 있다.
혜옥 언니, 어때? 예쁘지? 예쁘지?
영숙 어. 고거 참 깜쪽같네~ 요샌 요렇게 흰머리 섞인 것도 나오냐?
이때, 영옥 방에서 나오다 보고,
영옥 그게 뭐야? 머리에 뭘 뒤집어 쓴거야?
혜옥 부분가발~ 요즘 이거 인기잖아~
영옥 (신기한 듯 보며) 그래?
혜옥 이거 쓰면 머리숱도 많아보이고, 젊어보인다.
영숙 그럼 많이 비싸겠네~
혜옥 그럼~ 독일껀데, 독일에서도 없어서 못 판대.
영옥 그래.. (하다) 그런데 너 그거 어디서 났어?
혜옥 (당황) 응? 그게.. (하다) ...미나네 갔다가.. 깜빡하고 가져와... 버렸어...
영옥 (나무라며) 으이구.. 저! 저! 얼른 갖다 줘!
혜옥 응.. (하다) ..근데.. 언니..
영옥 왜?
혜옥 이거 내가 가지면 안될까?
영옥 뭐?
혜옥 아니, 미나 할머니는 이런거 아주 많단 말야. 내가 하나 가져도.. (하는데)
영옥 으이구! (혜옥 앞머리 쥐어박으며) 다 늙어서 못된 버릇은 남아가지고, 당장 가져다 줘! 당장!
혜옥 (울먹) ...알았어... 갖다 주면 되잖아...
영옥, 쯧쯧거리며 혜옥 노려본다.
씬/ 집 외경 (D)
씬4/ 할머니방 (D)
영옥, 들어오는데,
화장대 위에, 혜옥이 썼던 부분가발 놓여져 있다.
영옥 아니, 아직도 안 가져다 줬네? (하다) 아니다, 내가 가져다 줘야지.
영옥, 가발들고 나가려는 순간 멈칫.
영옥 (가발 만지며) 보들보들한게 진짜 머리같네..
순간 고민하다, 영옥 슬쩍 지 머리에 대본다.
영옥 키도 커보이는거 같고...
머리에 이제 써보는 영옥,
마음에 드는지 베시시 미소짓는다.
영옥 숱도 많아 뵈고... (이리저리 보다 흐뭇) 스타일이 확 사네. (하다 한숨) 에휴~ 주책.. 주책....
영옥, 머리에서 빼곤 나가려다가
물끄러미 가발을 바라본다.
씬5/ 거리일각 (D) -ENG
영옥, 앞머리에 부분가발 쓴 채,
화려한 의상으로, 장바구니 들고 걸어가고 있다.
이때, 지나가는 사람들 인사하다가,
영옥보고 환하게 미소지으며,
여1 어머! 오늘따라 스타일이 멋져 보이시네요.
영옥 어? 그래?
여2 아니 생기가 확 도시는 게 너무 젊어보이신다.
영옥 .. 그래?
여3 아유, 옷태도 딱 나는게... 너무 보기 좋으시네요..
계속 사람들, 멋있다! 젊어보인다, 등등 말하고,
영옥, 점점 우쭐해하며 도도하게 걷는다.
기분 째지면서.. 슬쩍 가발부분 만져본다.
씬6/ 까페 (D) -ENG
정민 기다리고 있는 현우,
짜증난다는 듯 시계 본다.
현우 아~참! 몇신데 안오는거야?
이때 정민, 동직 들어온다.
현우 옆에 앉으며,
동직 (인사) 오랜만이네요...
정민 (심각하지만 짐짓 미소) 많이 기다리셨죠?
현우 네. 많이 기다렸어요.
정민 (고개 푹 떨구며) 그럴 사정이 있었습니다.
현우 (뚱~) 무슨... 사정이요?
정민 한 사람의 목숨이 걸려있는 일이었습니다. (가슴 아픈 듯) 거기까지 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군요.
현우 (당황) 혹시 그럼 소송 때문에..
동직 (피식) 아니에요.
정민 야! 야! (입 막으려고 하는데)
동직 (얼른) 이 자식 오락하다가 늦었어요~
오락? 순간 현우, 벙찌다.
정민 아~ 자식~ 니가 그럼 안되지~ 너 때문에 죽었는데. 너만 아니면 악당 무찌르고 여자도 구할수 있었어
동직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넌 어차피 마지막 판 못 깨!
정민 어? 너 내가 깨면 어쩔래? 어?
동직, 정민 서로 다투듯 대화하고 있고,
현우, 그 모습 한심하게 바라보다,
현우, 벙찐 표정으로 바라보며,
현우(E) 이 남자... 너무 가볍다.
씬7/ 가라오께 홀 (N) - ENG
정민, 동직 미친 듯이 노래 부르며 춤추고 있고,
현우,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다.
정민, 동직 노래 다 부르고선,
정민 자~ 이제 현우씨 나와서 불러~
현우 아뇨. 됐어요.
정민 에~ 이런데선 또 한곡 불러 줘야지! (마이크로) 지현우! 지현우! 지현우!
현우 (마지못해) 아.. 알았어요~
정민, 동직 오~ 환호하고,
현우, 일어나서, 버튼 누르자, 조용한 발라드 흘러나온다.
현우, 노래 부르려는데,
순간 뚝! 반주가 꺼진다. 보면,
정민, 리모콘으로 껐다.
정민 뭐야? 분위기 쳐지게~ 댄스 불러! 댄스!
현우 (어이없는) 네?
정민 (외치며) 댄스! 댄스! 댄스! 댄스!
현우, 휴.. 한숨. 결국 댄스 노래 부르자,
순간 정민, 동직 오호! 하며 좋아라 춤추기 시작한다.
현우 몸에 밀착했다가, 탬버린 흔들다가, 괴성 지르다가.
이 모습 보는 현우, 벙찐다.
현우(E) 이 남자 유치하기까지 하다.
현우, 황당하기만 한데,
이때, 탁자위에 정민 핸드폰 드르륵~ 거리며 빨간불이 깜박 거린다.
정민 (보고 받는) 여보세요? (사이) 오~ 미자씨? 왜?
현우, 순간 얼굴표정 굳어진다.
미자 (F) 그냥 걸었어~
정민 그냥 왜 걸어? (장난) 나 보고싶어서 걸었어?
현우 (저..! 못마땅한)
정민 (동직보며) 아~ 지금 동직이도 같이 있거든~ ...미자씨, 시끄러워서 잘 안들리니까, 이따 내가 다시 걸게.
어~ (끊고)
현우 ... 전화.. 자주 하시나봐요?
정민 (장난톤) 그러게. 너무 정들어서 큰일이야.
정민, 다시 동직과 함께 신나게 노래 부른다.
현우, 정민에게 슬쩍 눈 흘긴다.
씬8/ 원룸 (N)
미자, 전화끊으면,
윤아, 지영 함께 앉아있다.
미자 동직오빠두 같이 있다는데?
지영 뭐? 하여간.. 노는 데라면 아무데나 다 껴. 으우 주책..
윤아 지피디 참~ 특이하네.. 같이 껴서 못놀 거 같이 생겼는데.
미자 그러게. 도대체 어쩌고 노는 지 구경좀 해봤으면 좋겠다. 죽이 전혀 안맞을텐데.
지영 그래도 정민씨랑 지피디는 공통점이 있지.
윤/미 뭔데?
지영 윤아를 차버린거!
윤아 (발끈) 야! 너 또 그 이야기 할래?
지영 어! 할래.
윤아, 지영에게 쿠션 던지고,
지영, 까르르~ 웃으며 피한다.
그 사이로, 미자만 멍한채.. 갸웃갸웃하고 있다.
씬9/ 집 마당 (N)
영옥, 가발 쓴채 우쭐해서 걸어들어오는데,
혜옥 (OFF) 어머! 어머! 없어졌어!
순간 영옥, 화들짝 놀라며,
영옥 저거저거 왜 이렇게 빨리 왔어?
영옥, 얼른 가발 벗고 들어간다.
씬10/ 할머니방 (N)
혜옥, 징징거리고 있고,
영숙 온 방을 헤집은 채 가발 찾고 있다.
이때, 영옥 들어오며,
영옥 (모르는 척) 왜 그래? 무슨 일이야?
혜옥 (겁에 질려) 그게.. 그게.. (하다) 어뜩해~ 어뜩해~
영옥 아.. 왜?
영숙 그게 미나 할미 가발이 없어졌수..
혜옥 내가 분명히 가져다 줄려고 했는데, 없어졌어.
영옥 (연기하는) 그래? 어디다 놨는데?
혜옥 분명히 화장대 위에 놨는데, 없어졌어.
영옥 (찔리지만 화내는 척) 으이구... 잘 찾아봐! 또 깜박하고 다른데 놨겠지.
혜옥 아냐.. (화장대 가리키며) 분명히 여기 뒀는데..
영옥 아! 그러게 제때 제때 가져다 주지.. 으유 쯧쯧..
영옥, 찔리고 미안하다.
씬11/ 거리일각 (N/ENG)
동직, 정민, 한 판 잘 논 표정으로 건물에서 나오고
현우, 다소 피곤한 듯 작게 하품..
정민 어째 현우씬 영~ 재미 없어하는 것 같애?
현우 아니에요. 재밌었어요.
이때 지나가던 여자 두 명 중 한 명,
정민을 아는 체 하는
여자 어머 오빠!
정민 어? 영선아.
여자 (자연스럽게 정민팔을 잡고 얘기하는) 저번에 선주랑 미선이 만났다며!
정민 어~ 그날 완전 맛 갔다.
동직 (관심) 누구야?
정민 어~ 아는 동생~
현우, 약간 떨어져서는
정민팔을 잡은 여자 손.. 정민의 표정..
유심히 지켜보며 시니컬한 표정
현우 (E) 바람기까지.. 있다..
동직 아~ 이렇게 우연히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 어디 가서 술 한잔?
정민 됐어 임마~ (여자에게) 잘 가고, 다음에 보자!
여자 어.. 오빠 안녕-
정민, 동직을 끌고 현우쪽으로 오더니
정민 (정색) 너, 지영씨랑 완전 쫑낼거냐?
동직 무슨 소리야?
정민 아니면 왜 껄떡대~ 딴 여자한테 껄떡댈라면 지영씨 깨끗하게 놔주고 껄덕대 자식아!
현우 (어? 다르게 보이는)
동직 (할 말 없는) 난 그냥..
정민 (현우에게 다시 미소) 가죠.
정민과 현우, 걸어가는데
동직, 정민에게 따라붙는
동직 야아.. 난 그게 아니구.. 난 지영이 사랑해!
정민 (동직 딱 때리며) 근데 이 자식아! 으유..
동직 그게 아닌데..
현우, 정민을 뭔가 심상치 않은 달리 보는 표정
씬/ 방송국 외경 (D)
씬12/ 방송국 연습실 (D)
현우, 뭔가 생각에 잠겨 있는데
미자, 들어온다.
미자 안녕하세요-
현우 안녕하세요..
미자 (궁금한) 어제.. 재밌으셨어요?
현우 네.. 뭐..
미자 뭐하고 노셨는데요?
현우 그냥 뭐.. 술 마시고 노래부르고..
미자 지피디님도 노래하셨어요?
현우 네..
미자 (신기한) 와.. 지피디님도 노래 하시고 그러는구나..
현우 제가 왜요?
미자 아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문득) 정민씨 노래 잘하죠.
현우 에?
미자 정민씨 노래 되게 잘 부르잖아요~ (미소)
현우 (미자보다 조심스레) 김정민씨 말이에요...
미자 네?
현우 도대체 왜 김정민씨랑 친하신거죠?
미자 (멈칫) 네?
현우 (우스운 듯) 정민씨, 사람이 좀 엉뚱하고.. 그렇던데..
미자 엉뚱한 게 재밌잖아요~ (점점 따뜻한 미소 번지며) 엉뚱하고.. 유치하고.. 근데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게
있어요. 건성인 거 같지만 기분 안좋을 때 위로도 잘 해주고.. (미소로 마무리)
현우, 미자의 그런 모습을 보니,
이해도 안되고, 기분도 나쁘다.
현우 (불퉁) 대본 다 읽었어요?
미자 (황당) 에?
현우 대본이나 읽어요. (대본보는)
미자 아니 난 물어보니까..
현우 대본을 읽어야 회의를 할 거 아닙니까? (심각한 표정으로 대본보는)
미자, 입 삐죽 나와서, 대본 읽고,
현우, 심통난 표정.
씬/ 집 외경 (D)
씬13/ 주방 (D)
혜옥, 한숨쉬고 있고,
부록, 우현, 영옥, 영숙 혜옥 눈치보며 밥 먹고 있다.
부록 이모님. 잘 찾아보면 나올껍니다.
우현 그래요. 그게 뭐 어디 가겠어요? 저두 찾아 볼게요.
혜옥 그러다 없으면...
일동 (할말 없다) ....
혜옥 그거 비싼거라는데.. 독일에서 샀다는데.. 없어지면 어뜩해..
영숙 그러게 말이다. 휴...
영옥 (괜히 미안해진다, 눈치보며) 잘 찾아봐! 없어졌을 리가 있어!
혜옥 (울먹) 어뜩해.. 없어진거 같아..
영옥 (미안한 마음에 빽!) 아! 그만 울어! 무슨 초상났어? 그게 왜 없어져! 잘 찾으면 있어!
영옥, 에이~ 하면서, 일어나 조심스레 나간다.
씬14/ 할머니방 (D)
영옥, 얼른 방으로 들어와,
품안에서 가발을 꺼낸다.
영옥 이걸 내가 찾았다고 그냥 줘? (하다가 아쉬운 듯) 하~참.. 내일 구민회관 모임때 딱 쓰고 나가면
제대룬데.... (갈등하다가) 그래. 내일까지만 딱쓰고 주자!
이때, 문 벌컥 열리며, 영숙, 혜옥 들어오자,
놀란 영옥, 얼른 가발을 품안에 집어넣는다.
영숙 (빤히 보며) 왜 그렇게 놀라우?
영옥 놀라긴 누가 놀랐다고 그래~
영숙, 혜옥 자리에 앉고,
영옥 (슬쩍 일어나며) 아유.. 요즘은 왜 이렇게 화장실을 자주 가나..? (하며 나가려는데)
혜옥 없어. 없어.. 아무리 찾아도 없어.
영옥 울지마! 다 찾을때 되면 찾게 돼있어! (돌아서 가며) 그게 뭐 발이 달려서 걸어갔겠어?
영옥, 나가려는데 그만 발 밑으로 가발 떨어진다.
영숙, 혜옥, 가발 보고,
영숙 잉? 저게 뭐야?
영옥, 보면 부분가발이다.
영옥 (놀라, 얼른) 쥐쥐쥐다~~~!
영숙, 혜옥 쥐? 하다, 악~ 비명 지르고,
영옥 가만있어! 내가 잡을게! (하고는 얼른 가발 잡고)
영옥, 마치 가발이 쥐인 듯, 손으로 연기하며,
영옥 아니, 이거 힘 좀 봐. 힘 쓰는거 보니까 숫놈이네! 숫놈!
일동, 악~ 비명 지른다.
영옥, 얼른 창문 열고, 가발 던지며,
영옥 아유~ 이제 됐네~
혜옥, 영숙 그제서야 마음 놓는,
혜옥 도대체 쥐가 어디서 나온거야?
영숙 그러게~ 근데 뭔놈의 쥐가 털이 그리 북실북실하대?
영옥 (찔끔) 그러게 말이다.
영옥, 불안, 민망 손톱 물어뜯는데
혜옥 (경악) 언니! 그 손! 쥐 잡았던 손!
영옥, 응? 놀라서 손내리고
퉤퉤하며 슬금슬금 나간다.
씬15/ 마당 (D)
영옥, 후다닥~ 나와서.
얼른 마당에 있는 부분가발 들고선 품안에 넣는다.
그리고선 한숨 휴...
씬16/ 헬스장 (D) -ENG
현우, 뭔가를 보며 기분 나쁜 표정.
시선 따라가면 정민,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뭐가 기분 좋은지 혼자 핫둘! 힘찬표정.
운동 동작보다 표정이 더 오바다.
현우 (E) 저 남자랑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
현우, 슬슬 정민에게 다가가 툭 건드려보듯
현우 안녕하세요. 어젠.. 잘 들어가셨어요?
정민 아우.. 난 술 안깨서 죽는 줄 알았잖아~ 클라이언트랑 만나는 약속에도 늦었어. (핫둘! 운동하는)
현우 (다소 황당) 근데.. 기분은 좋아보이시네요.
정민 (아니라는 듯) 어? 그러게? 언제 이렇게 기분이 좋아졌지?
현우 (허.. 어이없는 헛웃음짓다 뚝/E) 내가 왜 웃지.. (바로 경계하는 표정으로 정민보는데)
정민 운동 끝나고 우동이나 한 그릇 할래요?
현우 ...
씬18/ 거리일각 (D) -ENG
정민, 현우 걸어간다.
이때, 남자의 큰소리가 들린다. 보면,
남자, 여자를 질질 끌고 가고 있고, 사람들 구경하고 있다.
여자 (울며불며) 여보 제발.. 여보! 오해야 오해!
남자 오해 좋아하네. 내가 너 집 나가려는거 모를 줄 알았어?
여보 (애원) 아냐. 친정집 다녀온거야. 그러니까 제발~
남자 이게 끝까지! 안 따라와?
남자,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고선,
다시 우왁스럽게 끌고 간다.
현우 저런.. (보다 못해 다가가려는데)
정민 (잡고) 가지마요! 남의 싸움에 함부로 끼는거 아냐!
현우, 멈칫하는데,
이때, 남자가 여자를 확 주먹으로 때리려고 한다
현우 (못참고 나서며, 버럭) 이거 봐요!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남자 넌 뭐야? 내 마누라 가지고 내가 맘대로 하겠다는데 넌 뭐냐고?
현우 당신 마누라면 그렇게 함부로 해도 되는 겁니까?
남자 하! 이 자식이~ 죽을라구~
남자, 현우에게 다가와 한대 치려는데,
순간 누군가의 손이 남자의 주먹을 탁! 잡는다. 정민이다.
놀라는 현우, 그리고 남자.
남자 넌 또 뭐야?
정민 (진지한 표정) 나? 지나가는 사람
남자 이 자식 봐라! 안 놔? (노려본다)
정민 (낮고, 무섭게) 당신 마누라 가지고 뭔짓을 해도 상관 안하는데, 때리지는 마!
남자 싫다면..?
정민 그 다음은 알아서 상상해,
남자, 정민 보는데, 정민 눈빛 매섭다.
남자의 주먹을 잡은 정민손의 악력또한 만만치 않다.
남자 (얼른 뿌리치며) 놔~ 내 드러워서~ 퉤! (여자 손 잡고) 이리와!
남자, 여자 손 잡고 끌고 간다.
현우, 놀라서 멍하게 서있는데,
정민 (뒤돌며, 씨익~ 미소) 원래 남녀문제에는 섣불리 안 끼어드는게 좋아. 그랬다가 맞으면.. 아프잖아. 가요!
정민 앞장서서 가고,
현우, 보는 표정.
씬/ 집 외경 (D)
씬19/ 거실 (D)
혜옥, 영숙 외출준비하고 있고,
영옥 짐짓 미안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영옥 추운데.. 어딜 간다고 그래?
혜옥 똑같은 가발이라도 살수 있는지 알아보게.
영옥 큼..
영숙 내가 볼땐 분명히 누가 훔쳐갔어.
영옥 (헉!)
혜옥 맞아. 훔쳐가지 않고서는 이렇게 깜쪽같이 없어질 리가 없어.
영옥 (켕긴다) 아.. 누가 훔쳐갔다고 그래?
혜옥 아주 누가 훔쳐갔는지 모르지만, 지옥에나 가버려라!
영옥 (흠?, 버럭) 야!
일동, 소리에 놀라, 벙찌는데,
영옥 (당황하다) 안 가냐구? 빨리 가라! 추워지기전에 나가야지.
일동, 표정.
씬20/ 할머니방 (D)
영옥, 가발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영옥 으휴.. 저렇게 고생하는데...
영옥, 뭔가 결심한 듯, 크게 한숨 내쉬고선,
영옥 그래! 오늘 딱 한번만 쓰고 낼 주자!.
영옥, 가발을 조심스레 머리에 쓰는데,
이때, 혜옥과 영숙 들어온다.
영옥, 화들짝 놀라는데,
영옥 너희.. 안 갔냐?
혜옥 지갑을 놓고 와서.. (하다) 언니! 머리에 그거.. 혹시.. 가발 아니야?
영숙 가발 맞네. 맞아.
영옥 그게.. (가발 내려놓으며, 진지) 널 위해 샀다.
혜/영 (놀라며) 잉?
영옥 이걸 못 찾으면 혜옥인 결국 도둑이 되는거 아냐? 난 그꼴 못 본다. 동생이 도둑년되는거 못봐.
혜옥, 영숙 의심스럽게 영옥보다가,
혜옥 이거 독일에서만 판다고 했는데.. 어디서 샀어?
영옥 (당황) 어? 그게.. (입으로 대충 말하다 옆으로 혀 빼며) 크리 쑤 훼~에서 샀어.
혜옥 뭐?
영옥 아 거기 (역시 똑같이 입으로 대충 말하다 옆으로 혀 빼며) 크리 쑤 훼~ 도 몰라?
혜옥 몰라.
영옥 쯧쯧.. 무식하기는~ 아! 그 독일 가발집! 있어!
영숙 그럼 그 (영옥 따라하며) 크리 쑤 훼~가 독일에 있는 거믄... 누구한테 부탁한거유? 보아하니 새거는 아닌 듯
싶은데..
영옥 (당황) 그게.. (하다 버럭) 아! 안 가져다 줄꺼야?
혜옥 맞다!
영옥 아! 얼른 가져다 줘!
혜옥, 끄덕하며 나가고,
영옥, 후.. 다행이다 한숨짓자,
영숙, 의심스런 눈초리로 본다.
영숙 빨리 말하슈. 왜 그랬수?
영옥 뭐~가~?
영숙 으이구... 척하면 삼천린데... 솔직히 말하면 소문 안낼테니까... 빨리 말해보슈.
영옥 (손가락으로 방바닥 문지르며, 눈 아래로 깔고 미안한 듯) 그게.. 써보니까 옷태두 나구... 오늘 구민회관
모임때만 써볼라구...
영숙 (어이없는) 챠!
영옥 그러게 말이다, 챠! 가발이 무슨 강아지 같아~ 그냥 사람 몸에 착착 안기는게.. 무섭더라.
영숙, 영옥 노려보고,
영옥, 무안한 듯 딴청 피는 모습에서.
씬21/ 방송국 연습실 (D)
현우, 정민의 휴대폰을 들고 난감한
현우 (갸웃) 미자씨한테 사무실 번호라도 물어볼까.. (하다 아니야.. 고개 젓는)
이때 띠리리 전화오는
현우 (기다렸다는 듯 받고) 여보세요?
정민 (F) 여보세요? 저기, 그 휴대폰..
현우 저 지현웁니다.
정민 (F/다행) 아~ 그거 현우씨한테 있어요?
현우 아까 우동집 앞을 지나는데 아줌마가 놓고 갔다면서 주시더라구요.
정민 (F) 이야~ 그 아줌마 어떻게 지피디 얼굴을 알아봤네?
현우 그러게요.. (사이) 어.. 그러면 제가 더 빨리 끝날 것 같은데 퇴근 후에 갖다드리죠 뭐. 아뇨.. 괜찮아요.
씬22/ 정민 사무실 (D) -ENG
현우, 들어오는데,
정민, 한 남자 고객(중년)과 대화하고있다.
고객 (언성 높여) 뭐? 팔천만원? 내가 왜 그돈을 그 여자한테 줘야 돼?
정민 위자료로 약 팔천정도는 들 것 같습니다.
고객 무슨 위자료? 걔가 내 마누라야? 안돼! 김변호사! 다시 조정해. 난 한푼도 못줘.
정민 (냉정) 김사장님! 이 경우엔 사실혼 관계가 성립됩니다. 폭행까지 하셨잖습니까? 팔천도 부족합니다.
고객 증거가 어딨어? 어? (하다, 조용히 돈 봉투 내밀며) 알잖아, 김변호사~ 증거 없잖아?
현우, 돈봉투 보고, 정민을 보는데,
정민, 씩~ 미소지으며, 돈 봉투 든다.
고객 (흐뭇) 역시 김변호사랑은 말이 통해. (하는데)
정민 (돈봉투 밀어주며, 나지막히) 됐습니다. 이 건은 다른 변호사에게 맡기시죠. 그리구 앞으로 사장님 회사 관련
법률 자문도 더 이상 안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고객 (표정 굳는) 김변호사! 너 왜 이래? 임마? (고압적) 너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여?
정민 (살벌하나 여전히 나지막히) 응. 만만하게 보여! 그래서 하는 얘기야! 너같이 더러운 놈이랑 더 이상 일 같이
못하겠다. 가라!
고객 뭐..? 너.. 뭐?
정민 (조용히) 가라고? 확! 한대 치기전에 가라고!
고객 (놀라 일어나며) 너!! 신고할꺼야! 어? 두고봐!
정민 (씨익 미소) 네? 증거 있습니까?
고객, 당황!하다 가버린다.
정민, 쓴미소 짓다, 현우와 눈 마주친다.
이내 밝게 미소지으며,
정민 어~~! 현우씨!
현우 (다가와 인사 꾸벅) 안녕하세요~ (휴대폰 건네주며) 여기.. 정민씨 휴대폰이요
정민 고마워요.. 이것 때문에 바쁘신분이 여기까지 오시게 하구...
정민, 슬쩍 양복 주머니에서 시디 꺼내 준다.
현우 (당황) 이게 뭐에요?
정민 알면서~ (조용히) 진짜 죽이는거!~
현우 네?
정민 진짜 화끈한거 있잖아~
현우, 벙찐다.
정민 너무 감격하지마! 원래 이런거 나누는 기쁨속에 사나이들의 우정도 함께 자라잖아, 알지?
현우 황당해하다가, 이내 픽! 웃음이 터져나온다.
정민, 이 사람.. 좋은 사람 같다.
씬/ 거리 외경 (N)
씬23/ 동 까페 (N) -ENG
현우, 정민 술 마시고 있는데,
정민 지피디.. 몇 살이라고 했죠?
현우 (뜨끔..밀리는 느낌) 스물..아홉이요.
정민 아..
현우 (약간 도전적) 왜요?
정민 나이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운 것 같애서.. (툭 치며 장난 톤) 형 같애!
현우 (픽..웃는데)
이때, 정민 핸드폰 울린다.
정민 잠깐만~ (받고) 여보세요? 미자씨?
현우, 표정이 굳는다.
미자 (F, 힘없는) 그냥 전화했어요.
정민 그래.. (하다) 어디야? 어.. 알았어.
정민 전화를 끊고, 잠시 멍하다.
현우 (조심스레) 왜요..? 미자씨가 뭐래요?
정민 그냥 전화했대.
현우 네..
정민, 한동안 말이 없다.
정민 (갸웃) 근데.. 나 아무래도 미자씨한테 가봐야할 거 같은데.
현우 네? 그냥 전화했다면서요..
정민 (확신은 없지만) 그렇긴 한데.... 좀 느낌이 그래.. 아무래도 가봐야될 거 같애. 미안~ (가려는데)
현우 (벌떡 일어나며) 저도.. 같이 가요!
씬24/ 차안 (N)-ENG
운전하는 정민, 조수석에 앉은 현우사이에
침묵만이 흐른다.
현우, 슬쩍 옆을 보면,
정민, 불안한 시선으로 앞만 바라보고 있다.
현우, 기분이 이상하다.
씬25/ 까페 (N)
정민, 현우 들어오면,
미자, 술에 취해 바에 혼자 앉아 있다
정민 봐봐! 이럴줄 알았어.
정민, 현우 다가가 미자 옆에 앉는다.
정민 미자씨!
미자 (약간 취해 고개 들어 정민 보는) 어? 정민씨 왔네? (기특한 듯 흐뭇해하며) 내 기분이 꿀꿀한지 어떻게 알구
왔어? (하는데)
현우, 정민 의식하며
현우 미자씨!
순간, 두 남자 고개 들어 서로를 바라본다.
약간 미묘한 침묵이 흐르는데,
미자 (현우 돌아보며) 어? 싸가지... (하다가 입막고) 지피디님? 아니 지피디님은 또 여기 어쩐 일이신가?
현우 (순간 대답 못하는데)
정민 응! 나랑 술 마시다가 미자씨 전화왔다는 얘기 듣고 무슨 일 있는 거 같다고 와보자 그러더라구~
현우, 정민 본다. 정민, 현우 보고 찡긋 한다.
현우, 정민을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현우에게 정민은 정말 만만치 않은 상대로 보인다.
미자 (정민과 현우 번갈아 보더니) 그래요? 좋아! 이제 다 왔으니까 (꺾이며) 가자! (푹 엎어지는)
황당한 정민과 현우, 피식 웃는 모습에서 스틸 F.O
씬26/ 거리일각 (에필로그, D) -ENG
F.I. 현우, 걸어가고 있는데,
가게 윈도우에 비친 여자 모자를 보고, 순간 멈춰선다.
갸웃하며 바라보다가, 이내 입가에 미소번지며,
현우(E) 이 모자.. 미자씨한테 어울리겠다..
하는데, 이때,
정민 (OFF) 어? 이 모자 미자씨한테 어울리겠다.
현우, 놀라서 고개 돌려 보면, 정민 서있다.
정민도 고개 돌리다, 현우 바라보고,
두사람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는
묘한 느낌의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