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적] 담적과 소화기능 장애
나이 53세 (여)
증상 식사 후 위 통증 / 잦은 설사/ 어지럼증/ 손발 차가움
위장질환과 대장질환의 원인 담적
심한 위장질환을 앓고 있는 것 같다며 본원으로 내원해 주신 한 환자분이 계십니다. 여러 곳의 병원을 다녀 보아도 이렇다 할 병명 진단이 내려지지 않아서 약국에서 구입한 개비스콘 이나 위장약을 6개월 재 복용 중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위 통증도 문제이지만 최근에 부쩍 설사가 잦아 대장의 문제도 나타나고 있었고, 특히 여름철인데도 손 발이 찬 증상을 보이셨습니다. 손 끝으로 명치와 대장의 부위를 눌러 보니 조직에 딱딱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환자분께서도 불편하다는 통증을 느끼셨습니다. 음식물이 소화되는 시간, 배변의 양상, 과거 병증 등 모든 증상을 파악한 결과 ‘담적’ 이라는 병명이 진단 되었습니다.
담적은 한방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부패된 음식물 찌꺼기와 점액 성분이 합쳐지며 세포를 굳게 만드는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처음에는 위장이나 대장과 같은 균이 잘 번식하고 음식물이 오래 머무는 장기에서 발생 됩니다. 하지만 담적은 어느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위로 흐르면서 위장 질환(위염, 위궤양), 대장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궤양성대장염) 을 발생시킵니다. 세포는 수분으로 가득 차 있어야 활동성이 높아지는데, 담적의 독소 성분은 세포의 움직임을 방해하게 됩니다. 위나 대장의 연동 운동이 잘 일어나지 않으면서 음식을 먹어도 늘 더부룩 하거나 설사나 변비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환자분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아직 병증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염증의 수치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염증인자가 조직 위로 올라오지 않았을 때는 내시경 검사를 받아도 이상소견 없음을 진단 받게 됩니다. 위염이나 위 출혈 등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소화기관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담적을 묽게 하여 배출하는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염증이 나타나기 이전의 담적 치료였기 때문에 2개월 차부터 위장 기능이 호전되는 것을 느끼셨습니다. 보통 증상은 있지만 뚜렷한 염증 소견이 없을 경우, 아직 염증 발병 전 단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게 됩니다.
담적과 혈액순환의 관계
환자분이 소화기능 장애 이외에 또 다른 증상을 호소하신 건 바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담적이 발생한 환자는 혈액 속으로도 담적의 노폐물과 독소가 흘러 들어 가는데, 이 때 손 끝과 같은 말초 신경까지 노폐물이 쌓이게 되면서 손이 항시 차가운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말초신경으로 갈수록 혈관의 통로게 얇아지게 됩니다. 혈액이 순환이 되는 과정에서 모세 혈관의 얇은 통로에 담적의 독소 성분이 걸리게 되면서 혈관에는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한 형태로 쌓여만 가게 되는 것입니다. 노폐물은 쌓이는 속도는 빠르지만 혈액의 흐름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스스로 배출은 어렵게 됩니다.
환자분도 속쓰림 증상이 나타나면서 손이 유독 차가워 지셨다고 합니다. 담적 으로 인한 혈액의 문제가 생기게 되어 손과 발의 혈액순환을 저해하게 만들어 순환 장애가 나타난 경우 입니다. 즉, 담적은 소화기관 장기의 손상과 함께 혈액의 전반적인 질을 낮게 만들며 혈액순환 장애까지 일으키는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방의 담적 치료
담적이 진단된 환자는 세포를 굳게 만드는 담적이 부드러운 담음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체수분을 보충시켜 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담적은 약을 통해서 삭혀 놓는 것이 아닌 체 수분이 보충되어야만 묽은 형태로 변하면서 체외로 배출이 됩니다. 일부 치료에서는 담적을 삭히는 치료를 통해 담적을 치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담적 환자는 기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부드럽게 배출시켜 줄 수 있는 치료를 해주는 것이 적절합니다. 삭히는 치료는 위장에 무리를 주어 점막에 손상을 입히며 갉아 먹기 때문에 위장벽에 무리를 줄 수 있게 됩니다.
정확한 위 질환이 진단되지 않은 담적 환자는 염증이 생기기 이전에 담적 배출 치료를 통해 위장 질환이 발병하는 것을 예방하게 됩니다. 담적 치료 시기가 늦춰 질수록 위장이나 대장의 연동운동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소화기관은 부패한 음식물의 독소로 공격을 받게 됩니다. 점차 장기를 감싸고 있는 점액층이 얇아지고 염증이 발병하면서 대표적인 위, 대장 질환이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초기 담적 배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세포에 가득 차 있던 염증이 표면 위로 올라오기 전에 담적에 체수분 보충을 더하여 배출시켜 주면서 염증이 나타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위 환자분은 증상은 있었지만, 염증이 생기기 이전에 담적 배출 치료를 통해 치유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미 위, 대장 질환이 나타난 환자 역시 담적 배출의 의미는 중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담적 염증을 확산시킬 수 있는 독소를 포함하므로 기존에 발병된 염증을 확산 시키게 됩니다. 담적이 함께 나타난 위궤양 환자의 경우 담적 배출 치료 없이 스테로이드제제만 복용하면서 치료를 이어나갔을 때 처음엔 궤양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지만, 약을 끊고 나니 갑자기 궤양의 범위가 커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담적을 담음의 형태로 바꾸어 주어 담적이 자연배출 될 수 있는 치료를 이어나가면 염증의 치유속도가 빨라지며 전반적인 위장의 연동운동아 살아나면서 위기능 개선이 이루어집니다.
식사 후 소화불량이나 설사가 잦았던 위 환자분은 전형적인 혈허증 환자로 진단이 되었습니다. 진액이 쉽게 고갈되는 혈허증 환자는 아무리 수분 보충을 하게 되어도 진액이 소진되려는 성향이 높기 때문에 체내에서 흡수되는 수분함량은 극도로 적어지게 됩니다. 소화기관의 세포 역시 수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보혈음은 혈액 속 수분의 함량을 높여 주어 담적을 배출 시켜주는 안정적인 치료법으로, 담적을 담음의 상태로 부드럽게 만들어 체외로 배출시켜 줍니다. 묽어진 담적은 더 이상 소화기관의 외벽을 굳게 만들지 않게 됩니다. 세포를 굳게 만드는 담적이 소화 기능 장애를 일으키게 되지 않으면서 위와 대장의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됩니다. 환자분은 치료 당시 소화기관이 약해진 상태로 담적을 배출시키기 위해 보혈음 처방 중 3단계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담적 치료
1개월 보혈음 단계 5단계 중 3단계 복용
2개월 화장실 가는 횟수가 3차례 에서 1~2 차례로 줄어듬.
3개월 속쓰림 이나 트름, 소화불량이 많이 줄었음.
환자분은 염증 소견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담적 치료라서 3개월 치료 이후 소화기관의 통증이 많이 해소 되었습니다. 이상증후가 발견 된 이후 초기 치료를 받은 경우였기 때문에 치료 경과가 좋게 나타났습니다. 소화불량이나 설사 증상이 개선 된 것으로 보아 담적이 많이 배출 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3개월 치료 이후 내원해 주셨을 때 위장을 눌러 보니 조직이 부드러운 형태로 변해 있었습니다. 아직 손 끝이 차가웠던 증세는 남아 있기 때문에 2개월 치료를 더 원하셨고, 보혈음을 한 단계 높여 처방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