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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아다다(1935) - 계용묵 - |
[줄거리] |
벙어리이면서 백치인 아다다는 친정이 지참금으로 내놓은 논마지기 힘으로 시집을 갔다. 스물 여덟에 아직 장가를 못갔던 남편은 일생을 먹여줄 것까지 가지고 온 아다다를 끔찍히 위해준다. 아다다는 자기를 버린 자식이라고 생각하던 친정에는 절대로 가지 않는다. 그러나 해가 가고 돈의 여유가 생기자 남편은 아다다를 미워하여 매를 들기 시작하였으며, 투기를 해서 돈을 벌자 여자를 데리고 들어오게 되고, 명민하고 인자한 새며느리에게 흡족해한 시부모의 눈에 난 아다다는 친정으로 쫓겨오는 신세가 된다. 아다다는 둔한 지혜로 뼈가 부스러지도록 일을 하다가 실수를 곧잘한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속이 상하고, 아다다는 집을 나서보지만 적당히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발길을 멈춘다. 궁리 끝에 아다다는 삼십이 넘은 총각 수롱이를 찾아가기로 결심하로 그의 오막살이로 향한다. 수롱이는 일년 전부터 아다다에게 마음을 두었지만 초시의 딸인 그녀를 어쩌지 못하고 눈치만 보아오던 차였다. 찾아온 아다다를 수롱이는 반갑게 맞으면서 같이 살자고 한다. 수롱이는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 마을 떠나 신미도로 가서 안주한다. 농사만 짓고 살던 수롱이는 몽매에도 그리던 땅을 사기로 하고 그 계획을 아다다에게 알린다. 돈을 본 아다다는 돈 때문에 겪어야 했던 시집에서의 불행을 연상하고 그날 밤 아다다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아침 일찍 아다다는 지전뭉치를 들고 바닷가로 가서는 물결 위에 뿌려 버린다. 뒤따라온 수롱이는 물 속으로 뛰어들어 돈을 건지려 하나 소용이 없었고, 화가 난 수롱이는 아다다를 물속을 차 넣는다. 수롱이는 물 속에서 영원히 잠들려는 아다다를 못잊어서인지, 흘러 버린 돈이 아까와서인지 주먹을 부르쥔 채 우상같이 서서 물결만을 바라본다. |
[인물의 성격] |
아다다 ― 초시의 딸로서 선천적인 벙어리이며 백치인 여인이다. 참된 행복을 추구하려다 끝내 물에 빠져 죽는 비극적 인물. 수롱이 ― 아다다를 진정으로 사랑한다기보다는 아내를 돈을 주고 들이기에는 돈이 너무 아깝다 고 생각하여 아다다와 결혼하며, 평범한 생활을 추구하지만 아다다가 돈을 바다에 버리는 행위 에 격분하여 그녀를 살해함. |
[구성 단계] |
발단 → 어머니의 구박으로 친정에서 쫓겨남 전개 → 5년전 시집에서 쫓겨온 것을 회상하며 수롱이를 찾아감 위기 → 신미도에서 수롱이와 살다가, 수롱이가 밭을 사겠다고 말함 절정 → 밭을 살 150원이라는 돈을 아다다가 바다에 던져버림.
결말 → 수롱이가 아다다를 바다에 밀어 넣어 죽임. |
[이해와 감상] |
1935년 [조선문단]에 발표된 이 소설은 작자가 형상화한 다른 불구자들이 그러하듯이, 이 소설에 등장하는 벙어리 아다다도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성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형을 통해 작가는 물질 위주의 세상에 대한 비판을 시도하고 있다. 존재 자체로서가 아니라 소유에 의해 움직이는 삶에 대한 비판인 것이다. 아다다는 이러한 세태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정이나 소박한 행복이라는 순수한 가치를 찾는 인물로서, 결국 그의 인생은 비극적 파멸로 끝이 나게 된다. 결국, 이 소설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진정한 가치는 과연 있는 것인가, 또 있다면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물질 중심의 삶이 가지는 가치는 무엇이며, 정신 중심의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하는 미해결의 질문 속에 독자들을 서 있게 만든다. |
[핵심사항 정리] |
● 갈래 : 현대소설, 단편소설, 순수소설 ● 배경 : 시대적 - 1930년대. 공간적 - 평안도 어느 마을과 신미도. 사상적 - 물질만능주의와 반휴머니즘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작가 관찰자 시점이 간혹 보임) ● 주제 ⇒ 물질 중심주의적 삶에 대한 비판과 인간에 대한 애정(휴머니즘) 불구와 돈에 의해 파멸되는, 여인의 비극적 삶 |
[생각해 볼 문제] |
1. 이 소설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 ⇒ 물질 만능의 세태 2. 작자가 주인공 아다다를 불구자로 설정함으로써 강조하려 한 그의 대조적인 일면은 ? ⇒ 신체적인 불구성과 대비되는 천진성과 순결성 3. 아다다가 돈을 버리는 행위가 지닌 의미는 무엇인가 ? ⇒ 돈과 사랑(행복)이 배타적임을 경험으로 안 아다다는,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 돈을 버리게 된다. 4. 아다다의 성실은 사람들에게 어떤 눈으로 비쳐지는가? ⇒ 천성이 착하고 성실하여 항상 부지런히 일하지만 천치이기 때문에 서투르거나 실수가 많다. 사람들은 아다다의 행위에서 '천치'만을 발견하지, '성실'을 보지는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