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부녀회는 삭막한 아파트 환경에서 이야기꽃이 가득한 정다운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러 아파트에서 분쟁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한 부녀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공동체를 위한 부녀회의 역할론에 근거한다. 경기도 안산시 성포주공4단지(8개동 780세대, (주)한빛관리)는 부녀회의 다양한 활동에 힘입어 이웃사랑을 실천함은 물론 이웃간에도 활발히 교류하는 등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각종 판매행사를 개최해 아파트 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이 아파트 부녀회에 대한 입주민들의 칭찬은 자자하다. 올해로 만 20년을 맞아 여러 환경개선사업과 주민편익사업도 전개하고 있는 성포주공4단지를 찾아가 봤다.
▣ 부녀회, 이웃간 가교역할 성포주공4단지 부녀회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부녀회의 활동은 자칫 서로 무관심하기 쉬운 이웃간에 끈끈한 가교 역할을 하며 공동체 문화를 꽃피우게 하고 있다. 지난해 새로 구성된 이 아파트 부녀회는 구성되자마자 왕성한 활동을 벌여 왔다.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아파트 단지 내에서 녹차와 호박죽, 팥죽 등의 판매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를 위해 부녀회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재료를 직접 구입해 왔고, 녹차의 경우 녹차밭으로 유명한 전남 보성지역에서 사왔다. 부녀회는 이렇게 구입한 재료로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입주민들에게 저렴하게 내놓았다. 처음에는 이런 행사에 반감을 가진 입주민들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음식재료 자체가 고품질이고, 음식에도 정성이 가득 담겨 있어 이제는 이러한 행사를 기다리는 입주민들이 많아졌다. 이와 함께 부녀회는 매주 화요일 재활용 쓰레기 수거 후 각 세대에서 가져온 신문 등 파지를 쓰레기봉투로 교환해주는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세대 내 쌓인 각종 파지를 처분하고 이를 통해 쓰레기봉투를 얻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행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부녀회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최근 이 아파트 부녀회는 관리직원들과 함께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강원 덕적리를 방문해 입주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은 성금과 부녀회 자체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대표회의로부터 매달 수령하는 활성화기금을 모아 아파트에 국화밭을 만들어 입주민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김옥자 부녀회장은 “부녀회가 각종 활동을 통해 적립한 자체기금은 관리소 내 비치된 장부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투명한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파트 관리문화 발전에 일조하기 위해 부녀회원 모두 남다른 봉사정신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 주차난 해소에 적극 나서 올해로 만 20년이 된 성포주공4단지는 여건상 주차난을 겪고 있다. 따라서 매일 아침·저녁마다 출·퇴근하는 차량으로 아파트 전체가 북적거린다. 이 아파트는 세대수에 비해 경비인력을 많이 채용할 수밖에 없었다. 매일 아침 빠져나가는 차량을 통제해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파트 현실상 허용된 이중주차로 교통정리에 상당한 인력이 소요된다. 이에 이 아파트는 아침 교통정리 후 다소 여유 있는 경비인력을 적극 활용해 입주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용부분은 물론 전유부분에도 직접 인력을 투입해 보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나가는 노인들의 짐도 들어주는 등 최상의 관리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외부차량의 접근을 사전에 막기 위해 차량스티커제도를 철저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시시각각 감시·단속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김채화 대표회장은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며 “주차난 해소를 위해 경비원들을 다수 채용해야 하는 현실이었지만, 여유 있는 인력이 오히려 대민서비스 만족도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현재 지나치게 많이 차지하고 있는 잔디밭 등 녹지면적을 줄여 주차면적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장기수선충당금을 적극 활용해 CCTV 대수를 늘려 입주민들의 일반관리비 부담도 낮출 예정이다.
▣ 아름다운 아파트 만들기 최근 성포주공4단지는 입주민들은 물론 인근 이웃들에게서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화훼·수목 식재사업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아파트는 인근 건물의 시공사로부터 받은 조망권 합의금(3천만원 가량) 중 조망권 피해 세대에 조치를 취하고 남은 금액을 벚꽃나무 식재사업에 투입했다. 또한 부녀회의 협조로 올 식목일에는 철쭉 3000주와 맥문동 4000주를 아파트 곳곳에 식재했다. 이외에도 이 아파트는 자체 인력을 적극 활용해 전지·제초작업을 적기에 실시해 단지 내 수목의 수형을 아름답게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이 아파트는 안산지역 전체에서 손꼽히는 500년된 느티나무와 함께 산뜻하고 화사한 조경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정창록 관리소장은 “특히 꽃을 좋아하는 입주민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화훼류 식재를 꾸준히 실시할 예정”이라며 “아파트 내 수목도 별다른 병충해 없이 잘 생장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