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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성인(聖人)' 추대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교황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가 27일 성인(聖人)으로 추대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시각 이날 오전 10시(한국 시각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세계 교회 추기경과 주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성식(諡聖式)을 갖는다. 교황 두 명이 동시에 시성되는 것은 가톨릭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시성(諡聖, canonization)이란 가톨릭에서 순교자 또는 성덕이 높은 죽은 이를 성인의 품위에 올려 전 세계 교회가 그를 성인으로 공경하도록 교황이 공적으로 선포하는 행위를 뜻한다. 앞서 교황청 공보실은 지난 3월31일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성식 계획을 발표했다. 이바지했다. 제 261대 교황인 요한 23세(재위 1958~1963)는 2000년 시복(諡福) 이후에 새로 인정된 기적은 없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 역사상 가장 큰 개혁으로 평가받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를 연 공로만으로도 시복에 이어 성인품에 오르기에 충분하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판단에 따라 기적 심사 없이 성인품에 오르게 됐다. 제 264대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재위 1978~2005)는 2011년 시복 이후 또 하나의 기적이 인정돼 성인 추대 요건을 갖췄다. 2005년 파킨슨병을 앓던 프랑스 수녀 마리 시몽 피에르 수녀에 이어 2011년 뇌질환을 앓던 코스타리카 여성 플로리베스 모라 디아즈의 치유가 기적으로 인정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1월 요한 23세 교황의 비서였던 로리스 프란체스코 카포빌라 대주교(98)를 추기경에 임명해 요한 23세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성 예식은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이 시성 청원인들과 함께 교황에게 나아가 복자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품에 올려 주기를 청하고 교황이 승인하게 된다. 시성성 장관의 청원 후에 교황의 기도와 시성문 낭독, 제대 옆에 성인 유해 안치, 부제의 유해 분향, 성가, 교황의 시성 교서 확정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시성식이 열리는 2014년 4월27일은 부활 제2주일이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2000년에 제정한 '하느님의 자비주일'이다. 이날 미사 중에는 '하느님 자비의 기도'를 바치며 두 교황이 생전에 쓴 글의 일부가 낭독된다.
시성식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구(轉求:어떤 사람의 바람이 하느님께 전달되기를 청하는 기도)로 치유된 여성 2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시성미사가 끝나면 신자들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된 두 성인 교황의 묘를 참배할 수 있고 이때 부터 성인 칭호를 쓸 수 있다. 교황청은 로마교구, 요한 23세의 출신 교구인 베르가모 교구와 함께 순례자들을 위한 신심행사도 진행한다. 시성식 전날인 26일 밤 9시부터는 로마 시내의 11개 성당에서 밤샘기도가 시작됐다.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여러 언어를 지정해서 기도하게 된다. 순례자들은 개방된 성당을 방문해 기도와 묵상, 고해성사를 할 수 있다. 시성식 다음날인 28일 오전 10시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 감사 미사가 거행된다. 국내에서는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성지(주임 정연정 신부)에서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3시 미사 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성 기념 27일 청원기도'를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ThePopeApp'을 통해 시성식을 생중계한다. 시성식 공식 홈페이지(http://2popesaints.org)에 방문하면 두 교황의 생애와 시성식 소식을 알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SNS)에서는 검색어 #2popesaints를 선택하면 시성식에 관한 게시물을 모아서 볼 수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미디어부는 블로그에 '2014 성인 교황 탄생' 메뉴를 개설해 두 교황에 관한 각종 자료와 시성식 소식을 모아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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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분의 교황님,성인 되심은 가톨릭의 자랑이며 하느님께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