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한남대교를 넘어서니 긴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밀려오는
휴일 서울의 늦은 밤입니다. 통도사 마을을 떠난 지 거의 8시간이나 되었으니까요.
삶은 여행길이라지만 때론 고달픈 여정이어서 그리 달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요.
그럼에도 고향의 정겨운 풍경이며 통도사 홍매를 만났음은 고향이 있고 양가 어머니가
계신 덕분에 누린 호사여행이라고 애써 긍정모드의 불씨를 지피는 행복디자이너가
여기에 있습니다. 피곤함속에 즐겁고 고마운 삶이 숨어있음이 틀림없으니까요.
설 명절 연휴끝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한 주, 편안하고 자유롭게 열어가시구요.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설 명절 잘 보내셨는지도 함께 여쭙니다.
갑진년 청룡의 새해, 무엇보다 건강하고 무탈한 일상, 복을 많이 지으시고 가까이의
행복을 많이 발견하는 삶이 쭈욱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아울러 다시 새로운 시작을 향한 발걸음도 힘차게 내딛으시길 응원합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소생의 설 명절은 전국일주의 여정이었습니다.
고향인 익산 함열으로 먼저 가서 어머니,형제 가족들과 명절을 쇠고, 아버지 성묘를 한 후
양산으로 이동하여 처가 가족들과 함께 하고 통도사에도 들려 홍매를 만나고 이제 막
서울로 돌아왔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이런 명절 전국유람 일정이 30년이 넘었습니다.
이번 설은 2022년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신 후 맞는 두번째 설날이었습니다. 차례를
지내는 것이 아직 낯설지만 평생 정직하고 성실한 농군의 삶을 살다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마음을 모아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했습니다. 사람이 한 세상을 산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에게 물으며 지금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폈음 물론이구요.
설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 어머니와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9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오신 어머니의 회한이 진하게 느껴져 마음이 짠했구요. 이제 가슴속의 많은 것들을
민들레 홀씨처럼 날려버린 줄 알고 있었는데, 아직 삶의 작은 앙금들이 남아있음에 마음
한 켠이 아려왔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어머니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와 손을 꼭 잡아드렸습니다.
새해에도 부디 강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면서요.
설 명절때마다 누리는 행운이자 행복이지만 일요일 이른 아침에 어둑어둑한 무풍한송길을 따라
가서 만난 통도사 紅梅(慈臧梅)가 올해도 어김없이 행복디자이너를 반겨주었습니다.
만개한 것은 아니었지만 간간이 연분홍 자태를 뽐내며 봄이 오고있음을 귀띰해 주었으니 그대로
즐겁고 따뜻한 시간이었지요. 함께 만난 금목서,은목서,흰동백,白梅의 안부도 대신 전해드리구요.
지난 한 주도 사람의 숲에서 이런 저런 인연들과 일상의 행복을 만끽했습니다.
소소한 행복습관들도 쭈욱 이어졌구요. 삶이란 오늘, 지금 여기의 일상을 살아가는 것임을
다시 느끼고 확인했지요. 즐겁고 고마운 삶입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거리에도 설설설 집안에도 설설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얼굴마다 설설설 마음 가득 설설설
- 윤보영의 '설이다' 중에서
2024. 2. 12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