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은 여러 개의 판으로 구성되어 지구 표면을 덮고 있는 것으로 보는 학설. 플레이트텍토닉스라고도 한다. 지구의 표층인 지각은 대륙지각에서는 35km, 해양지각에서는 5∼10km의 평균 두께를 갖는다. 이들은 6개의 큰 판(유라시아판·아프리카판·인도판, 태평양판·아메리카판·남극판)과 몇 개의 작은 판(필리핀판·카리브판·코코스판·나스카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이 지구 내부에서 작용하는 힘에 의하여 연간 수 cm 정도의 속도로 서로 움직이고, 이에 따라 화산작용·지진현상·마그마의 형성·습곡산맥 형성 등 각종 지각변동을 일으킨다는 학설이 판구조론이다. 각 판을 움직이는 힘의 근원은 맨틀 내에서 일어나는 대류이며, 이 대류가 상승하여 새로운 판을 성장시키는 곳이 해령(海嶺)이다. 판이 움직여 다른 판 밑으로 침강하는 곳이 베니오프대(Benioff zone) 또는 침강대(沈降帶)이며, 침강이 시작되는 부분이 해구(海溝)에 해당한다. 해령은 세계의 모든 해양 중에 발달하며 서로 연결되어 그 연장이 6만 km에 달하고, 해구는 태평양 연변부에 특히 잘 발달하고 있다. 판이 움직일 때 위에서 말한 각 판은 전체가 하나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단열대(斷裂帶)로서 서로 분리된 각 부분이 속도를 달리하여 움직인다. 이와 같은 단열대를 변환단층(transform fault)이라고 한다. 판과 판이 움직여 서로 만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한 판이 다른 판 밑으로 침강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판과 판이 서로 부딪히는 경우이다. 이와 같이 판과 판이 만나는 곳에 습곡산맥이 형성되고, 화산작용과 지진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태평양판이 아메리카판·유라시아판 및 인도판과 부딪혀 밑으로 침강하는 부위에 형성된 것으로 침강대에 따라 지진이 일어나고 마그마가 형성되어 그 상부에 화산작용이 나타난다. 이와는 달리 히말라야-알프스산맥은 인도판·아프리카판이 유라시아판과 충돌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므로 여기에도 지진과 화산작용이 수반되고 있다.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아프리카의 서해안과 남아메리카의 동해안의 윤곽이 잘 일치하고 있는데 착안하여 독일의 A.L.베게너(1915)가 대륙이동설을 제창한 후, 영국의 A.홈스(28)는 맨틀 내의 열대류설을 제창하여 대륙을 움직이는 힘의 근원을 밝히는 데 성공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해령과 해구 등의 해양저 지형과 그 특징이 밝혀지고, 특히 여러 가지 현상으로 나타나는 지구자기의 연구 결과에 의해서 해령을 중심으로 하여 해양저가 양쪽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해양저확장설(海洋底擴張說)이 성립되었고, 이에 근거하여 판구조론이 정립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지구과학의 발전은 1960년대 초에 시작되어 70년대 중반에 이르러 이루어졌으며, 이 시기를 지구과학의 혁명기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판구조론에 의하면 대륙이 해양지각 위에 떠서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으므로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이 이론은 새로운 대륙이동설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