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子曰 晏平仲善與人交 久而敬之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안평중은 남과 사귀기를 잘하는구나. 오래되어도 공경한다.”라고 하셨다.
晏平仲 齊大夫 名嬰. 안평중은 제나라 대부이고 이름은 영이다.
程子曰: “人交久則敬衰, 久而能敬 所以爲善.” 정자가 말했다. “사람이 사귀기를 오래하면 공경함이 쇠해지는데, 오래되어도 능히 공경할 수 있는 것은 사귀기를 잘하는 것이 되는 까닭이다.” 南軒張氏曰 聖人論豫之六二 介于石 不終日貞吉 以爲君子上交不諂下交不瀆 爲知幾 蓋交道易以陵夷 非正其志者 莫之能守也 交久而敬不衰 亦可謂善矣 聖人於人 雖一善必錄 天地之心也 남헌장씨가 말하길, “성인께서 주역 예괘 六二爻에 ‘절개가 돌과 같아서 하루가 지나지 않아 떠나니 곧고도 길하다.’는 괘사를 논하면서, 군자가 윗사람과 사귀면서 아첨하지 않고 아랫사람과 사귀면서 더럽히지 않으니, 기미를 아는 것이 된다고 생각하셨다. 대체로 사귀는 도는 쇠퇴해지기 쉬우니, 자기 뜻을 바르게 하는 자가 아니라면, 능히 지킬 수가 없는 것이다. 사귀기를 오래 하고도 공경함이 쇠하지 않으면, 이 또한 善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성인은 남에 대하여 비록 선이 하나일지라도, 반드시 이를 기록하였으니, 天地와 같은 커다란 마음이었다.”라고 하였다.
勉齋黃氏曰 朋友人倫之一 可不敬乎 攝以威儀相觀以善 一有不敬 則失朋友之道矣 惟其久而敬也 則愈久而愈親 拍肩執袂以爲氣合 酒食遊戱相徵逐以爲生死不相背負 未有能全交者也 夫子美平仲之善交友之道盡於此矣 면재황씨가 말하길, “친구는 인륜의 하나인데, 불경해서야 되겠는가? 威儀로써 검속하고, 善으로써 서로 살펴보는 것이니, 일단 불경함이 있게 되면, 朋友의 道를 잃고 마는 것이다. 오직 오래되어도 공경하는 것이어야만, 오래될수록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것이다. 어깨를 치고 소매를 붙잡는 것을 의기투합으로 여기고, 술 마시고 먹고 놀며 희롱하고 서로 부르고 따르는 것을 생사지간에 서로 배신하고 저버리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벗과 사귐을 온전히 할 수 있는 자는 미처 없었다. 공자께서 안평중이 벗 사귀기를 잘하는 도를 여기에서 극진히 하였다고 찬미하신 것이다.”라고 하였다.
葉氏少蘊曰 夫子在齊與平仲處者八年 故知其如此 섭씨 소온이 말하길, “공자께서 제나라에서 안평중과 더불어 거처하신 것이 8년이었기 때문에, 그를 아신 것이 이와 같았던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常人之交 初則敬 久則玩 久而玩 必不能全交 久而不替初心之敬 所以爲善交也 신안진씨가 말하길, “보통사람의 사귐은 처음에는 공경하다가, 오래되면 함부로 대하게 된다. 오래되어 함부로 대하게 되면, 반드시 사귐을 온전하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오래되어도 초심의 공경을 버리지 않는 것이 사귀기를 잘하는 방법이다.”라고 하였다. |
2 | ○ 『史記』「管晏列傳」曰: “晏平仲嬰者, 萊之夷維人也. 事齊靈公ㆍ莊公ㆍ景公, 以節儉力行重於齊. 旣相齊, 食不重肉, 妾不衣帛. 其在朝, 君語及之, 卽危言; 語不及之, 卽危行. 國有道, 卽順命; 無道, 卽衡命. 以此三世顯名於諸侯.” 『사기』 관안열전에 이르길, “안평중 영이라는 사람은 래의 이유 사람이다. 제나라 영공, 장공, 경공을 섬겼는데, 절제하고 검소하며 힘써 행함으로써 제나라에서 중하게 되었다. 이미 제나라 재상이 되었음에도, 음식에 고기를 중하게 여기지 않았고, 처첩은 비단을 입히지 않았다. 그가 조정에 있을 적에 임금의 말이 그에 미치면, 곧 말을 소신 있게 하고, 말이 그에 미치지 않으면, 곧 행동을 소신 있게 하였다. 나라에 도가 있으면, 임금의 명에 순응하였고, 도가 없으면 임금의 명을 거역하였다. 이로써 3대에 걸쳐 제후들에게 이름을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