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아침 2024년 7월 26일(금)

[웃음]

<본 문> 쉬운 성경 시편 142편 1 - 7절

1 내가 여호와께 크게 부르짖습니다. 내가 불쌍히 여겨 달라고 여호와께 나의 목소리를 드높입니다. 

2 내가 주 앞에 나의 불만을 쏟아 놓습니다. 주 앞에 나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3 나의 영혼이 점점 약해져 갈 때, 나의 길을 아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내가 걸어가는 길에 사람들이 나를 잡으려 덫을 숨겨 놓았습니다. 

4 나를 쳐다보십시오. 아무도 나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피할 곳이 없습니다. 아무도 나의 생명을 돌보는 자가 없습니다. 

5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습니다. 내가 말합니다. "주는 나의 피난처이십니다. 주는 살아 있는 자의 땅에 있는 나의 몫입니다."

6 나의 울부짖음을 들으십시오. 내가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나를 뒤쫓는 자들로부터 나를 구해 주소서. 이는 그들이 나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7 나를 나의 감옥에서 풀어 주소서. 내가 주의 이름을 찬양하겠습니다. 의로운 자들이 내 주위에 모일 것입니다. 이는 주께서 나를 선하게 대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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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 상>
본문은 다윗의 탄식시입니다. 다윗이 인생에서 환난을 만났을 때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지혜로운 해결책임을 교훈하여 줍니다. 다윗이 자신의 주군이자 장인인 사울왕에게서 오해와 모함을 받아 도망을 다닐 때에 숨었던 두 곳의 굴이 있습니다. 하나는 아둘람 지역에 있는 굴입니다(삼상 22장). 또 하나는 엔게디 광야에 있던 굴입니다(삼상 24장). 본문은 아둘람 지역에 있는 굴에 있을 때의 처절한 상황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으로 봅니다. 사울왕은 다윗을 잡기 위해서 이스라엘 전역에서 뽑은 3000명의 군인들을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들은 최정예 군인들입니다. 다윗이 아둘람에 있는 굴에 몸을 피하여 있을 때는 제 몸 하나도 건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때에 그의 형들과 온 집안사람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들도 사울왕의 위협을 견디기가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외에도 40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들은 모두 짓눌린 사람들,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윗은 그 사람들과 함께 한 동굴에서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기도문과 같은 시를 썼는데, 그것이 본문의 배경입니다.

1. 하나님을 향한 탄원(1-2절)

"내가 여호와께 크게 부르짖습니다. 내가 불쌍히 여겨 달라고 여호와께 나의 목소리를 드높입니다."(1절) ‘부르짖다'와 ‘목소리를 드높이다'는 같은 의미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처절한 상황을 하나님 앞에서 울부짖는 것입니다. 큰소리로 '하나님, 제발 저 좀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하나님, 제게 자비를 좀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내가 주 앞에 나의 불만을 쏟아 놓습니다. 주 앞에 나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2절) 여기서 '불만'은 '억울하다', '원통하다'는 뜻입니다. '어려움'은 '고난', '고통'이라는 뜻도 있지만, 여인이 첫 출산 때의 고통을 표현할 때도 쓰는 말입니다.  억울함과 고난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표현함으로 간절함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쏟아 놓다'는 '토로하다', '붓다'는 뜻입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억울함, 원통함, 어려움을 쏟아내는 것입니다. 여인이 출산을 할 때에 있는 힘을 다해 부르짖는 것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것입니다. 다윗은 그와 같은 고통을 호소합니다.

2. 하나님께 대한 신뢰의 고백(3-5절)
다윗이 그토록 소리를 지르며 기도하고, 자기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낼 정도로 호소하는 이유를 이렇게 밝힙니다. "나의 영혼이 점점 약해져 갈 때, 나의 길을 아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내가 걸어가는 길에 사람들이 나를 잡으려 덫을 숨겨 놓았습니다."(3절) 다윗은 주변의 상황으로 인해서 몹시도 눌리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니다. 여기서 '점점 약해져 가다'는 ‘상하다’, ‘기력이 없다’, ‘실신하다’의 뜻입니다. 그래서 ‘나의 영혼이 절망 가운데 있을 때’, ‘내가 숨이 넘어갈 듯 기력이 없을 때’라고 표현하면 적절합니다. 다윗은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나의 길을 아시는 분이라고 고백합니다. 다윗이 '나의 길을 아시는 분', ‘걸어가는 길에서'는 모두 같은 의미입니다. '인생의 여정'을 뜻합니다.

욥도 고난 가운데 자신의 억울함과 진심과 순결함을 하나님은 아실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하나님이 자신의 무죄함과 정당함을 들어주시고 판정을 내려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문제란 어떤 결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욥에게 주어진 사건의 정황을 말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해결하실 문제라는 것입니다. 아직 하나님이 마음에 감춰 두시고 나타내시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에게 고난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아직 다 나타내시지 않았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감추고 하시는 일이어서, 하나님 손에 달려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욥은 하나님이 알려 주신 것을 한 번도 따르지 않은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 당하는 일은 하나님이 속에 감추고 있기 때문에 그 뜻을 모르겠고, 모르기 때문에 따를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니 당신의 뜻을 이루실 것이고 그것을 이루실 때 자기에게 중요한 유익이 생기리라는 것을 안다는 것입니다.

다윗이나, 욥에게 있어서 현재의 고난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게만 보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알고 계신다고 고백합니다. 즉 모든 상황이 절망스러워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다윗을 잡으려는 사람들은 다윗이 '걸어가는 길'에 덫을 놓았다고 합니다. 이 길은 ‘자주 다니는 길’을 뜻합니다. 즉 다윗의 대적들은 다윗을 잡기 위해서 공개적으로 함정을 파 놓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다윗은 자주 다니던 길을 공개적으로 다닐 수 없는 상황입니다. 누군가가 밀고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다시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나를 쳐다보십시오. 아무도 나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피할 곳이 없습니다. 아무도 나의 생명을 돌보는 자가 없습니다."(4절) 다윗의 표현이 참 기가 막힙니다. '하나님, 저를 쳐다봐 주십시오'라고 참 애절하게 표현합니다. 그리고 부정어를 3번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관심이 없다'는 것은 다윗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피할 곳이 없다'는 것도 도망갈 길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생명을 돌보는 자가 없다'라고 호소합니다. 홀로 있어서 아무 곳에서도, 아무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자신을 살펴보아 주시기를 하나님께 간곡하게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주실 분이 누구신지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습니다. 내가 말합니다. '주는 나의 피난처이십니다. 주는 살아 있는 자의 땅에 있는 나의 몫입니다.'"(5절) 여기서 ‘나의 피난처’와 ‘나의 몫’은 같은 개념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땅을 분배할 때에 레위 자손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분깃과 기업이 되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렇기에 땅을 기업으로 받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아무리 사방을 둘러봐도 피할 곳, 피난처는 오직 유일하게 하나님뿐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할지라도 결코 빼앗길 수 없는 것, 유일한 몫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3. 간구와 서원(6-7절)
"나의 울부짖음을 들으십시오. 내가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나를 뒤쫓는 자들로부터 나를 구해 주소서. 이는 그들이 나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6절) 다윗은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여기서 '어려움 가운데 있다'는 것은 '비천하다', '매우 낮은 곳으로 가져감을 당하다'입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자신의 부르짖음을 들어주셔야 하는 이유가 심히 비천하기 때문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즉, 심리적으로 아주 많이 눌리고 있고, 물질적으로도 몹시 궁핍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공격을 당하고 있으니 심히 고통스럽다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나를 나의 감옥에서 풀어 주소서. 내가 주의 이름을 찬양하겠습니다. 의로운 자들이 내 주위에 모일 것입니다. 이는 주께서 나를 선하게 대해 주셨기 때문입니다."(7절) 다윗이 자신을 감옥에서 꺼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하지만 다윗이 감옥에 갇힌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윗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다윗은 전국에서 뽑힌 군인 3000명에게 쫓겨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아군인지 누가 적군인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틀림없이 내 편이라고 굳게 믿고서 함께 작전도 짜고 싸움도 하고 했는데 알고 보니 첩자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니 자신이 물리적으로 감옥에 갇혀 있지는 않지만, 감옥 속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의 별칭이 ‘감옥에서 드리는 기도’, ‘버림받은 사람의 호소’입니다. 다윗은 참 긴 세월을 고통 가운데 지냈습니다. 다윗이 그 긴 세월 동안 처절한 상황을 겪었던 것은, 자신의 믿음과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다윗에게 선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의로운 자들을 붙여 주셨습니다. 만약 다윗이 자신의 뜻대로만 행했다면 사울도 일찍 죽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통일왕국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것도 일찍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임금으로서의 다윗은 있을지 몰라도, 믿음의 사람 다윗, 하나님의 사람 다윗은 남아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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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도>
선하신 아버지 하나님! 나를 선하게 대해 주시고, 의로운 사람들을 붙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 때 피난처가 되어 주시고, 소망이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께 피하게 하시고, 주님의 도움을 받고 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붙여 주시고, 수많은 물질을 필요에 따라 공급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 큰 소리로 울부짖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마음에 그늘이 지고, 마음에 깊은 상처로 인해 부르짖을 때에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덧입고 살아가는 나로 인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옵소서. 주어진 오늘의 소중함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생명의 숨결인 말씀으로 호흡하며 살게 하옵소서. 어루만져 주시는 하나님 사랑의 손길을 온 영혼으로 느끼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나를 쓰다듬고, 어루만져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속속들이 알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