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나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주차장을 어떤 규모로 어디에 확보하느냐이다. 주차장 부족은 개발 이후 주차난으로 인한 고질적인 민원에 시달리는 문제와 직결된다.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착공이 임박했다. 울산시는 지난 1월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복합환승센터의 총부지 면적은 7만5천480.3㎡이고 연면적 18만1천969.85㎡에 지하 1층에서 지상 7층 규모로 환승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환승시설은 환승주차장, 보행이동, 환승편의시설 등이고 환승지원시설로는 아울렛, 영화관 등의 판매, 문화 및 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돼 있다.
하지만 사업이 착공을 눈앞에 두고 제동이 걸렸다. 주차장부지 확보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현재 사용 중인 역사 앞 AㆍB 주차장이 센터부지에 포함되면서 부터다. 센터 착공과 함께 사라질 이들 주차장을 대신할 임시주차장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 봉착했다. 복합환승센터 사업자인 롯데울산개발과 현 주차장 운영자인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울산시는 대체 주차장 확보를 위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는 AㆍB 주차장을 대체할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센터착공허가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약 1000대 규모의 AㆍB 주차장을 대체할 부지가 인근에 없다. 결국 여러 개의 소규모 부지에 소규모 주차장으로 나누는 방법을 택할 것이 유력하다.
센터착공 전 임시주차장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앞으로 환승센터가 들어선 이후다. 현재 운영 중인 820면 규모의 AㆍB 주차장은 이용객 수에 비해 턱없이 작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당시 수요예측이 빚나간 것인지 아니면 건축비를 아끼려 규모를 축소해 지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당초 설계가 잘못 된 것은 분명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지어질 주차장 역시 향후 늘어날 KTX울산역 이용객의 주차난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복합환승센터는 울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울산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첫 관문 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주차난으로 겪을 불편 때문에 관광도시 울산의 이미지에 먹칠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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