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다는 뜻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죄 덩어리인 인간이 과연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처신할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그런 기도를 “하라”고 가르쳐주셨을까? 이 문제는 지난 3개월 동안 나를 매우 고심(苦心)하게 만들었다.
조금 전, 문득 “거룩히 여김을 받는다”의 반대 개념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망령되게 여긴다” 이다. 이는 십계명의 제3계명이 아닌가?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망령(妄靈)이란 “노망이든 노인의 헛소리”를 뜻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그렇게 부르는 경우가 있나? 별로 없다. 그렇다면 이는 번역 오류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브리어 원문을 보자.
“로 티싸 에트 쉠 아도나이 엘로헤카 라샤브”
לֹא תִשָּׂא אֶת־שֵׁם־יְהוָה אֱלֹהֶיךָ לַשָּׁוְא
히브리어 원문에는 “부르지 말라”는 구절이 없다. 그대신 티싸(תִשָּׂא)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티싸의 원형은 나사(נָשָֹא)로 “들어 올린다, 싣다”라는 뜻이지만 “업혀 간다”는 뜻도 있다. 따라서 본문은 이렇게 번역할 수 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에 가볍게(헛되게) 업혀 가려 하지 말라”
이게 무슨 뜻인고 하니, 어떤 사람이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나는 대통령을 유치원 때부터 알고 지냈어”라며 자랑하는 것을 말한다. 왜 유명인사에게 업혀 가려 하나? 자기를 높이고 싶어서다. 또는 사기를 치기 위해서다.
십계명 제3계명은 “너는 네 하나님의 이름에 가볍게(헛되게) 업혀 가려 하지 말라”이다. 쉽게 말해, “너는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지 말라”다.
따라서 주기도문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의 뜻은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게(가볍게) 이용하지 않게 하옵시며”라는 뜻이 된다.
p.s.
교회 건축을 할 때 보면 하나님의 이름을 가볍게 이용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