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머독의 ‘종’
작가 ; 아이리스 머독(1919-1999)
초판 ; 1958
‘종’이 아이리스 머독의 초기작 중에 최고의 소설이라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앵글로-아일랜드 문학의 ‘빅하우스’ 소설에 속하는 줄거리로는, 베네딕트 회 수도원인 임버코트에 퇴거해 사는 사람들 사이의 불행하고 긴장한 관계를 다루고 있다.
이들은 그 영적 필요성 때문에 동료들과 결속하지 못하고, 삶에 대한 욕망 때문에 세상에서 동떨어진 명상적인 삶도 살지 못한다. 연약하고 혼란스러운 인간성의 단면을 보여준다. 중심인물인 마이클 미드는 파계한 사제로, 죄책감과 좌절로 괴로워 한다. 한편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억누르려 몸부림치는 학교 교사이다.
금이 간 수도원 종을 고치려는 계획은 끝도 성과도 없다. 두 명의 외부인이 도착하면서 가뜩이나 불안정한 공동체가 와해되기 시작한다. 도라 그린필드는 수도원에서 문서를 연구하는 학자 폴의 아내로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토비 개쉬라는 젊은 청년은 도라와 마이클 모두에게서 마음이 끌린다.
계몽주의 이후 영국에서 종교적 영성은 흥미로운 변화를 맞게 되었다. 사람 들은 전통적인 그리스도교의 인격신을 비판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대 신할 수 있는 다른 것을 찾기 시작하였다. 아이리스 머독은 그러한 변화에 기여를 한 사상가들 중의 한 명이다. 머독은 전통적인 신개념대신에 플라톤의 선함 의 개념을 강조하였다. 즉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영성은 절대적인 신의 타자성을 중심으로 이해되었지만, 머독은 영성에서 중요한 면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지식이 라고 『종』이라는 소설에서 보여주고 있다. 본 논문은 아리리스 머독의 『종』이 영성에서 중심축을 신의 타자성에서 자아에 대한 지식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을 보여준다. 첫째, 공동체와, 성, 그리고 사랑과 관련하여 이 소설이 환상에 대항 하여 현실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어떤 영성적인 가치와 통찰들을 보여주는지 논 의한다. 둘째, 계몽주의 이후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겪어오고 있는 자아와 신의 관계에서 현대인들에게 인식의 중요성이 무엇인지 고찰한다.
종은 아이리스 머독을 영국 문학계의 주요 인물로 그 위상을 확고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작품은 자신과 타인의 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 동시에 영적인 이상 안에서의 삶이 어디까지 인지 혹은 정말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비극적인 상호 작용을 탐구한다.
(작가 - 아이리스 머독)
아이리스 머독 여사(Dame Iris Murdoch, DBE, 1919년 7월 15일~1999년 2월 8일)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소설가이다.
영국이 사랑한 20세기의 대표적 지성으로 철학자이자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1919년 7월 15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고, 1938~1942년 옥스퍼드대학의 서머빌 칼리지에서 그리스 라틴 문학과 철학 등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 모교에서 철학을 강의했다. 1942~1944년 임시 전시문관으로 재무성에 근무했으며, 1944~1946년 국제연합 구제부흥기관에 참가해 영국,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에서 전시 난민 구호 활동에 종사했다. 이 무렵 마르크스주의자가 되고, 처음으로 실존주의 철학을 접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1946년 영국으로 돌아와 1947년 케임브리지대학 특별 연구원 및 강사로 철학 연구에 종사했다.
1954년 《그물 속에서》로 등단했으며, 《바다여 바다여》로 부커문학상을 수상한다. 1956년 옥스퍼드대학의 특별연구원이며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존 올리버 베일리와 결혼한 후 40여 년 동안 부부이자 학문적 동지로 지내 영국 최고의 지성 커플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후 남편 존 베일리의 극진한 간호를 받았고 남편의 사랑 속에 1999년 세상을 떠났다.
주요 저서로는 철학 서적으로 《사르트르-낭만적 합리주의자》, 《선의 지배》, 《불과 태양》 등이 있고, 희곡으로 <하인과 눈>이, 장편소설 《그물 속에서》, 《모래의 성》, 《잘린 목》, 《천사들의 시대》, 《브루노의 꿈》, 《상당히 영광스러운 패배》, 《우발적인 인간》, 《검은 왕자》, 《헨리와 까또》, 《들에 피는 장미》 등이 있다.
그의 작품 경향은 다양하여 대표작이라고 평가된 《종(鍾)》(1958), 《소박한 장미》(1962)와 같은 시정이 풍부한 작품과, 《잘린 목》(1961)과 같이 복잡하고 위험한 인간 관계를 그린 것도 있다. 이 밖의 작품에 처녀작인 《그물 속》(1954)을 비롯하여 《요술쟁이로부터의 도주》, 《모래성》, 《유니콘》, 《수녀와 병사》, 《철학자의 제자들》 등이 있다.
79세. 머독은 말년에 닥친 알츠하이머 병으로 비평가이자 작가인 남편 존 베일리의 간호를 받으며 5년동안 투병생활을 하다가 이날 옥스퍼드의 한 요양원에서 타계했다.
첫댓글 선생님, 감사합니다.
자아와 신의 관계는 변개될 수 없는
절대적 관계에서
인간은 피조물로 출발이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