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PGA와 LPGA의 정규시즌이 끝나면
많은 이벤트성의 대회가 열리게 된다.
그 많은 대회 중 가장 특색있는 대회를 꼽는다면
상황별로 실력을 겨루는 대회라는 생각이 든다.
ADT에서 후원하는 이 대회는 어프로치, 드라이버, 퍼팅 등
똑 같은 조건에서 실력을 겨뤄 가장 근접하는 사람이
상금을 차지하는 그런 대회이다.
몇해 전 남자선수로는 닉팔도, 프레드 펑크, 디마르코 등의 선수가 참가했고,
여자 선수로는 소렌스탐, 폴라 크리머 선수가 참가했다.
이 프로를 보면서 새삼 프로선수들의 실력은 대단하다는 생각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약 30m 거리에서 물을 건넌 다음 바로 볼을 세우는 부문에서
가장 가깝게 근접 시킨 선수는 약 40cm였고
대부분의 선수들 모두가 2m 안쪽에 근접시켰기 때문이다.
이걸 보면 숏게임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 200야드에도 못 미치는 1급 여자 선수
이 대회를 보면서 또 놀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드라이버 부문이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장타자는 아니었지만
세계 1급 선수들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우승자는 240야드 정도를 보낸 사람이었다.
물론 앞 쪽에 물이 흐르는 코스라 물에 빠뜨리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놀라게 한 것은 여자 선수들이었다.
여자 선수 중 최고의 장타자로 알려진 소렌스탐 선수는 220야드 정도를 보냈고
폴라 크리머 선수는 200야드에도 미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얼마 전 싱가폴에서 라이더 컵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렉서스컵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아시아팀과 인터네셔널팀 간의 여자대회인데,
아시아팀의 주축은 주장인 박지은 선수를 위시한 우리 나라 선수들이었다.
결과를 먼저 말한 다면 아시아팀은 인터네셔널 팀에
일방적으로 몰리다 패하고 말았는데, 그 이유는 거리였다.
짧은 거리 때문에 우리 나라 선수들은
파5의 홀에서 티샷이 짧으니 세컨샷을 대부분 우드로 하고도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미국선수들은 아이언으로 세컨샷을 하고도 버디펏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
어렵게 어프로치샷으로 붙여 버디를 잡으며 따라가기는 했지만
항상 불안한 경기운영을 해야만 했던 것이 패인이었다.
폴라 크리머 선수와 마지막 매치플레이를 한 선수는
그 전해 LPGA 메이져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우리 나라선수였는데,
그 선수는 거리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끌려가다 5홀을 남기고 7홀을 지고 말았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위의 장타대회 결과에 접목해 보면
폴라 크리머 선수의 드라이버 거리는 200야드인데,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 나라 선수의 드라이버 거리는 얼마라는 것인가?
이 결과를 보고 농구에서 아무리 3점 슛이 뛰어나다고 해도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듯
골프에서 거리의 열세를 만회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여성 장타자도 남자 대회에서는 최 단타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 선수는
17세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장타력과 정확성으로 데뷔 첫 해
일본투어에서 5승인가를 거뒀고
또 그녀가 참가한 여자 월드컵에서도 마지막 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일본의 우승에 기여했다.
그리고 2007년 LPGA 진출 선발 전에서는
월등한 성적으로 1위에 올라 성공적으로 LPGA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렇게 월등한 기량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자 남자대회의 초청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그 대회에서 미야자토 선수는 거리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예선전 꼴찌라는 성적을 거머쥐게 되었다.
여자 선수 중에 거리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바로 '미쉘 위' 선수이다.
PGA에서는 여러 번 실패를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 선수정도 라면
거리가 짧은 일본투어에서는 통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참가한 대회가 일본의 카시오 오픈이었는데,
그녀는 이 대회에서도 예선탈락을 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선전을 하다 막판에 무너져 2타차로 실패를 했으니 아쉽기도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역시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 대회에서 '위' 선수의 드라이버 거리는 전체 선수 중 80위를 넘었고
퍼팅도 50위를 넘었으니 말이다.
■ 골프를 정복하려 하지 말아야
그런데 장타의 '미쉘 위'선수가 여태 왜 아마추어 대회나 여자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그 이유로 어떤 분은 골프를 정복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했다.
그녀는 과욕으로 인해 항상 우승문턱에서 좌절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 일이 우리나라 선수가 우승한 2005년? 여자 US오픈 마지막 날에도 있었다.
모두가 '위'선수의 우승을 점치는 마지막 날,
동반자는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게임을 운영하는데 반해 그녀는 욕심을 부리다
단 한 번에 무너져 버렸다.
몇 번 홀인가 이런 일이 있었다.
'위'선수는 공이 러프에 들어간 상태에서 무리한 샷을 하다 겨우 30m만 보내고 말았다.
그런 상태에서 그린을 노리는 사람은 타이거 우즈 정도인데......
얼마 전 끝난 호주 마스터즈에서는 로버트 앨런비 선수가 우승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클럽을 쥐기 힘든 상태였다는 데도 그는 링크스 코스처럼
볼이 많이 굴러서인지 TV에 소개되는 그 선수의 드라이버 거리는 통상 270m가 넘었다.
이 거리를 야드로 환산하면 300야드이다.
부상도 당했다는데도 정말 멀리도 보내고 있었다.
골프에서 거리가 중요하다는 사람도 있고
퍼팅이 중요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데는 모두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런 주장 만큼이나 골프에서 거리는 들쭉날쭉 하는 것 같다.
세계 1급 선수가 240야드를 날리고도 장타상을 차지하는데,
많은 아마츄어들의 글을 읽어 보면 거리가 엄청나다.
일본의 골프잡지에 의하면 아마추어 골퍼들의 평균 비거리는
180야드라고 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비거리가 200야드라는 사람은 본 적이 없지만
270야드 이상이라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으니 말이다.
첫댓글 참고로 알아뒤길. 1yd는 0.9144m입니다..
그래도 요즘늠 골프 네비가 있어서 어느정도 정확 비스무리한 비거리를 잴수 있으니 정확도와 비거리 두가지다 관건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