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 1월 학기 유학비자 신청해놓고 비자발표날만 기다리는 학생입니다.ㅎㅎ
숙소 상담도 안받아도 되다보니 바쁠 일도 없고...
비자발표만 빼면, 꾸준히 학교 다니고 공부하고...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 뿐이네요.
친구들은 어차피 성적도 상관없고 집도 먼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강의에 나오는게 대단하다고들 하네요 ㅋㅋㅋ
저야 어차피 거의 매일 일본어 강의, 일본 문화 강의 뿐이니 기분좋게 강의에 나가는데 말이죠 ~
사실, 일본 유학을 앞두고 일본 영화, 드라마, 소설 등에 갑자기 더 많은 관심이 가게 되어서...
여러분에게도 조금 소개해드리면 어떨까 하고 글 씁니다... (서론이 무지 길지만요...)
----------------------------------
일단, 가장 보기 쉬운건 영화!겠지요..
최근에 본 작품은,
'우동(うどん)', '행복한 사전(舟を編む)', '반딧불의 묘(火垂るの墓)',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そして父になる)'인데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반딧불의 묘'는 아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되지만
'우동', '행복한 사전'은 아마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작품일 것 같아요.
'우동'은 말그대로 가가와현의 사누키우동에 관련된 이야기로,
일본의 장인정신, 청소년 부활동(部活) 문화, 마쓰리 등의 문화를 아주 잘 담아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은 조잡한 듯한 영화이지만, 그게 또 하나의 재미로 다가와서 꽤나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의 발음이 상당히 좋습니다! 청해공부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사전'은 일본에서는 舟を編む(배를 엮다)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는데요.
이 제목의 이유는 작품을 보시면 단번에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한국판 제목인 '사전'에서 알 수 있듯이, 사전을 엮는 편집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행복, 인생 등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에요.
이 작품을 보시기 전에 '가구야 히메'에 대해 조금 알아보시고 작품을 보시면 더 좋을 듯 하네요.
아주 잠깐이지만, 관련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 작품은 소설이 원작이니, 소설도 기회가 되면 꼭 보세요.
(2012년 서점 대상(전국 서점의 점원이 가장 팔고 싶은 책) 1위의 영광을 안은 책입니다.)
'반딧불의 묘'는 가장 최근에 본 작품입니다만, 러닝타임이 긴 편은 아닙니다.
1945년 아시아·태평양 전쟁(대동아전쟁,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고베의 한 남매가 주인공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반전의 의미 뿐만 아니라, 과거 전시 일본의 모습을 통해 현대 일본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며,
이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입니다.
(이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여러분의 재미로 남기겠습니다.)
*이 작품은 고베가 배경이어서, 등장인물들이 간사이벤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는 못알아듣겠더라구요 ㅠ.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너무 유명한 작품인지라...
사실 이 영화보다도 이 영화의 감독(고레다 히로카즈)의 다른 작품을 더 소개하고 싶군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 감독의 작품이 상업화 되는 과정 중에 있던 작품이라...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으로 한국인에게 유명한 것은 '공기인형'이 있죠.
(배두나 님께서 일본어 연기를 그렇게 잘하셨다고...)
이 작품보다도, '걸어도 걸어도'와 '아무도 모른다'라는 작품을 꼭 보시길 바라요.
이 외의 일본어 공부에도 일본 문화 공부에도 도움이 될 만한 작품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사실 너무 유명하지만, 다들 이 작품의 내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더라구요.
일단, 이 작품에서 비판하고자 하는
'자아상실(치히로가 센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 '탐욕(돼지)', '소외(가오나시(顔無し))', '환경파괴(쿠사레가미(腐れ神)'
그리고, 이 작품에 드러난 '중도사상'과 '불교사상'...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서 보면 새로이 보이는 것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드라마는 저도 많은 작품을 보지 않은 터라 몇 작품 없네요.ㅎㅎ
제 추천작은, '파견의 품격', '가정부 미타', '퍼스트클래스' 등이 있습니다만...
이 중에서도 '파견의 품격'은 여주인공이 굉장히 예쁜 일본어를 사용하므로 귀에 쏙쏙 박혀서 공부에 도움이 됐습니다!
사실, '파견의 품격'과 '가정부 미타', 두 작품 모두 한국에서 리메이크 됐죠.
직장의 신, 수상한 가정부 라는 이름으로요.
하지만, 원작과 리메이크작 모두 본 바, 원작보세요...^.^
솔직히, 원작이 훨씬 낫습니다.
아, 그리고 가정부 미타 같은 경우, 특별히 추천한 이유랄까...
일본 드라마의 어떤 고정을 깬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서 추천합니다.
이 작품 이전의 일본 드라마는 무엇이 됐든 교훈적인 내용을 주입하는 경향이 굉장히 짙었지만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교훈을 주지 않고,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는 문제에 직면한 사람이 해결해야만 한다는 것을 콕 찝어내어
당시 일본에서도 굉장히 시청률이 높게 나왔습니다.
일본 드라마의 교훈에 대해 질려있는 분이시라면 꼭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ㅋㅋ
----------------------------------
그 다음에는 소설을 추천하겠습니다.
우선, 작품으로 소개하고자 한다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는 저로서도, 이 작품 만큼은 굉장히 재밌게 금방 읽었을 만큼
흡입력이 대단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일본어를 공부하시는 분이시라면, 다자이 오사무의 원서를 가지고 공부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모리 오가이, 나츠메 소세키 등 여러 유명한 작가의 작품에 비해서 문체가 튀지 않기 때문에,
어학 공부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굉장히 감사해야할 일본의 작가에 대해서도 짧게 이야기 하자면...
오에 겐자부로,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작가님이시죠.
'개인적 체험', '말의 정의'라는 책으로 유명한 오에 겐자부로 작가님...
왜 한국인으로서 굉장히 감사해야하나 의문이 드실텐데요.
이 작가님께서는 김지하 시인의 구명 농성에 참가하셨는데, 이 사실을 알았을 때 꽤나 감동해버렸습니다.ㅠㅠ
또한, 가와바타 야스나리(노벨문학상 수상 후, '美しい日本の私'라는 강연을 실시)에 대항하여,
'あいまいな日本の私'라는 강연을 통해 일본의 과거로의 회귀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양심적인 분이십니다.
그리고 노벨상과 일본 문화훈장을 모두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와는 달리,
노벨상을 받고, 일본 문화훈장을 거부한 오에 겐자부로 작가가 대단하다고 까지 생각되었습니다.
각설하고, '개인적 체험'이라는 작품 꼭 읽어보세요!
----------------------------------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나눠서 쓸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너무 길어서 보는 사람이 싫겠다! 라는 생각도 들지만...
최근 너무 너무 한가해서, 이렇게라도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잇힝
(물론, 일본어 공부는 키친-또 얏떼마스!... 뭐 그런겁니다!)
사실, 조금 더 쓰고싶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랬다가는 거의 논문이 될 것 같아서요.
일본지역학 이중전공생으로서, 일본 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많기 때문에
가끔 이렇게 글 남길게요.
스시라든지, 스모라든지, 신도라든지... 일본 문화는 정말 재밌어요!+_+
첫댓글 오~ 이렇게 꾸준히 일본어학원을 출석하는 성실함~!! 일본에서도 빛을 바랄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영화 소설 드라마 등을 통해 꾸준히 접하다 보면 일본 현지에 가서 일본어 실력이 늘고 일본문화를 이해하는 속도가 엄청 빠를거에요~!! 끝까지 화이팅! 입니다~
우와~ 정말 멋지십니다^^ 일본문화를 좋아하고, 일본드라마 영화 소설까지 전부 섭렵한다면
정말 - 금방 일본어실력 늘꺼예요~ 화이팅입니다^^
너무 자세하게 쓴거 아니에요??ㅋㅋㅋ 이런 분들이 일본가서 일본어실력 곰방 늘더라는~
와우~~ 일본어 공부하는 분들에게 완전 도움되는 깨알 팁들~~ㅎㅎ 역시 전공자는 다르군요^^
요카이워치 안보면 간첩입니다 ㅋㅋㅋㅋㅋ
요즘 인기 넘버원이라고 들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안보면 얘기가 안통한다고들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