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이 없으면 어때?
어느 낮선 곳에서 느끼는 고독도 감미롭지 않을까?
빈 마음에 설레임 그리고 호기심 하나 정도 넣어가면 족하지 않을까?
내가 장악한 약간의 시간과 자유, 어쩌면 비상구 같은 문 하나...
그 공지에서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순정적인 감미로운 공상,
끝없이 피어나고 흩어지는 상념들, 그리고 추억들이 있는데?
진실로 자기 자신과 가까워 지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자신의 가슴에다 아무도 침해할 수 없는 비고란과 여백 하나 만드는 거야
그 어떤 것도 수용할 수 있는 무채색의 하얀 여백 하나와 비고란이 필요할지도 모르지
또 어떠랴
내가 떠나는 길도 내가 선택한 아름다운 길이고
첩첩인 키 큰 산들도 굽이쳐 흐르는 강도 저 드넓은 평야나 바다도 자연이 주는 위대한 축복인 것을....
그저 그렇게 팔팔 뛰는 심장을 굳건하게 해 주는 생명력이 있거늘....
이 세상 어디를 가나 다 집이고 쉼터인 것을....
여행을 떠나라
여장도 없이.. 고별도 없이... 어디라도 어디로라도...
오직 앞만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온 당신 떠나라…!
마음이 흐르고자 하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뒤를 돌아다보지 말고....
당신의 발길이 닿는 곳에 당신이 찾고자 하는 해답이 있을지도 모르지
돈이 없다고?
시간이 없다고?
여행은 가슴으로 마음으로 하는 거다.
돈이 없어서 떠나지 못하는 사람은 돈이 있어도 떠나지 못한다.
시간이 없어서 떠나지 못하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떠나지 못한다.
인생 뭐 별거 있답디까?
우리는 인생이란 무대 위에 서 있는 히로인,
후회없이 모노드라마라도 연출해 보는 거야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고 추고 싶은 춤을 추는 게지
연출이 좀 서툴면 어때 ?
대사가 좀 엉망이면 어때 ?
제 흥에 겨우면 다 그게 즐거운 인생이지
하고 싶은 거 좀 하면서
기회가 닿으면 막춤이라도 출 수 있을 때 추는 거야 .
막상 더 늙어져서 그야말로 황혼이 되어버리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무너진 채 속절없이 보낸 시간만을 안타까워하지 않을까
얼레지란 꽃이 있다던가?
보랏빛 얼레지는 처음 수줍어 고개 숙이고 있다가 빤히 얼굴을 들어 올린다지?
그것이 처음엔 부끄러워하다가 치마폭을 들어올리는 여인을 닮았다고 해서
꽃말이 바람난 여인이라더군
이런 젠장!
바람을 일으키는 사내나 치마폭을 들어올리는 여인이나 코드가 맞고 필이 통해야 가능한 것,
감정이나 감성이 익을대로 익으면 神께서 하사한 은총을 어찌 거부만 할 것인가
인연이 되어 만나지고 사랑할 수 있다면 까이 꺼... 죽음인들 어디 두렵겠는가....
혹시 모르지...
자꾸만 깊게 여울져 가는 이 가을...
코스모스나 국화꽃에 시선을 두다가 푸르고 푸른 가을 하늘의 깊은 혜원 속에 시선을 두는 자...
막차도 떠난 어느 간이역에서 홀로 덩그러이 남아 서성이는 자...
낙엽이 있는 오속길에서 혹은 서걱이는 갈대 숲에서 님의 침묵이라도 읊조리는 자...
그 자(者)는 바람이 난 것이 아니라 영혼이 가난한 자....
그 자가 진정으로 가을을 알고 낙엽을 알고 詩를 아는 자라면
기꺼이 악수를 청하고 함께여서 여행을 떠나면 움켜쥔 티켓 두 장이 가슴 벅찬 행복이되리라....
하수作.
첫댓글 흠...글큰요.
글처럼 나름 설레임? 있는 여행은 아니라두...나름 힘든, 여행?이라면 여행을.. 이박삼일 댕겨왔져~^^
전지훈련.....빡세게 하고 귀가했네요.
에구~~ 어깨가 뻐근합니다요.
가을...낙엽...그리고 詩........그러고 보니...덮어둔 가슴속에서도 남모르게 가을이 영글어 가고 있군요.ㅎ
비록 전지훈련이라도 그래도 다녀오셨으면...
그랬으면 됐습니다.
훈련이라면 어떤 훈련이든 좀 고되었을 터인데
그래도 가을과 함께 하셨으니 좋으셨겠습니다.
가을...
가을이면 정말 참을 수 없는 아픔들이.. 고독들이,,,
깊은 사색의 늪을 만들고...
그래서 그 늪에 빠진 채 허우적거리고...
모르겠습니다.
이 가을 또 얼마나 가슴을 조각내며 서성이고 방황할지요....
고맙습니다.
올 가을에는
치마폭을 들어 올리는 듯한...
얼레지 꽃 같은 여인에게 시선을... ㅎ
에이...
내복에...
가당키나 할까나...
신세타령.. 복타령 하시지 말고...
열심히 찾아보시지요.
짚신도 짝이 있다는데 설마하니 님에게 짝이 없을라구요 ㅎㅎ
힘.... 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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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이지만 아주 간결하게 .. 마음의 속살들을 내려놓으시는군요
글은 마음이 닿아야 되는 것,
다행입니다.
공감해주시는 분이 있을 때... . 글을 올린 보람을 느끼지요.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가을 속에 묻히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그런 감상에 젖으셨군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두운 시골길에 차를 세우고...
혼자 멍하니 있었다는...
참 많이 공감이 갑니다.
홀로 멍.. 하니 .. 글쎄요,
과연 무엇을 생각하셨을지요....
그것이 묻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