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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떨어지며 가을인가 싶었는데 이제는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는 겨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산행을 하기에는 너무 안성맞춤으로 좋습니다.
땀도 많이 나지 않아 뽀송한 상태로 산행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토요일은 스케줄이 있어 산행이 힘들지만 일요일은 산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사부님께 부탁 드리니 시간 많이 걸리지 않고 비교적 산행하기 편한 청명지맥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 하시네요.
그렇게 결정된 청명지맥 홀산으로 걸어 볼까 했는데 규식님께서 어머님께서 손수
농사지어 만드신 참기름을 한병 주신다며 토요일 당일에 오셨다가 함께 청명지맥을
하게 됩니다.
산행을 하려는 목적이 없으시다 보니 베낭도 안 가지고 오셨는데
얼떨결에 납치 되어 오셔서 청명지맥 들머리에서 이러고 계시네요.
배낭 없이 걷는 청명지맥 어떤 길인지 함께 떠나 봅니다.
저희를 내려 주시고 들머리 인증샷 까지 찰칵해주시고 쿨하게
뒤돌아 서시는 사부님
오랜만에 함께 걷는 규식님 베낭이 없는 모습이 어딘가 낯설기도 합니다.
도로 따라 조금 올라오니 바로 청명지맥 분기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무가 자라고 자라 철사가 팽팽해져 배가 불렀지만 너무 높은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습니다.
분기점에서 내려가는 길
잘 정리 되어 있습니다.
바로 아래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저 건너로 가야 하는데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를 가로질러갈 수 없으니
우회합니다.
고속도로 오른쪽을 따라오니 굴다리가 있습니다.
지도에는 수원 연화장 화장터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굴다리를 건너 다시 고속도로 방향을 찰칵합니다.
연화장 뒤쪽으로 지나는 길이 그리 썩 좋지는 않습니다.
요리조리 잘 피해 지나갑니다.
봉우리 같지 않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며칠 전 거제도 둘레길을 홀로 걸어내신
준희선생님 산패가 반겨줍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여기에도 골프장이 있습니다.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컴프레서가 버려진 것인지 모아 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 무더기 쌓여 있습니다.
골프장에서 가야 할 방향을 찰칵해 봅니다.
골프장에 멋진 소나무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야간이니 이렇게 골프장을 활보할 수 있는 것이지 낮이라면 지날 수나 있을까 싶습니다.
골프장을 지나 빠져나오는 길에 보니 둘레길이 잘 정리되어 있네요.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누군가 길을 깨끗하게 쓸어 두셨네요.
덕분에 미끄럽지도 않은 편안한 발걸음입니다.
정자를 지나다 보니 물병이 있습니다.
뭘까요?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니 주변 청소 할 때 먼지 나지 않게 뿌리고 청소하라고
가져다 놓은 것이네요. ㅎㅎ
주변에 사시는 분들 운동하기 좋은 코스인 듯합니다.
지맥길이 다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누구나 지맥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잠깐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트랙을 보니 예전에는 한참 돌아서 다시 만났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구름다리가
생겨서 바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날이 차갑기는 하지만 걷다 보니 그리 춥지도 않습니다.
지맥 길이 이렇게 꽃길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까부터 노란 반달이 따라다닙니다.
계속 반달과 함께 합니다.
하지만 찰칵하고 보니 노란 반달이 아닌 어딘가 모자란듯한 반달입니다.
청명지맥의 주봉인 청명산에 도착을 합니다.
귀여운 꼬마 정상석이 기다리고 있네요.
오랜만에 규식님 청명지맥 주봉과 찰칵합니다.
참기름 가져다 주로 오셨다가 얼떨결에 붙잡히셔서 이렇게 청명지맥 길을
걷고 계시네요.
백두대간 종주회원 모집 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네요.
검단지맥 하면서도 백두대간 종주회원 모집하는 현수막을 몇 번 본 듯합니다.
청명산을 내려서니 싸늘한 한기가 몰려옵니다.
역시 작은 산이라도 산속에 있는 것과 도로에 내려서는 것과는 확연하게
틀리네요.
오랫만에 야간산행을 하시니 배가 고프시다는 규식님...
용인 경희대학교 방향으로 가다 보니 24시간 해장국집이 있어 따듯한 해장국
한 그릇씩 하고 갑니다.
청명지맥 트랙이 경희대학교를 가로질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 지역이 산이 였었나 봅니다.
이리저리 이동을 해서 창조관이 있는 곳에서 다시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둘레길 또한 걷는데 불편함이 없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매미산 가는 길 오른쪽으로 펜스가 쳐져 있는데 삼성전자 땅인가 보네요.
매미산은 청명지맥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지만 그래도 산이라고 할만한 산이
없으니 매미산이라도 다녀오라는 사부님의 말씀대로 매미산을 왕복합니다.
둘레길도 잘 되어 있고 산행하는 동안에 보니 산스장이 참 많이도 있습니다.
이 지역 사시는 분들은 운동하시는데 참 좋으시겠어요.
삼성전자 뒷 쪽으로 내려와 한 시간 이상을 도로 따라갑니다.
산속에서는 그런대로 춥지는 않더니 도로를 걸으니 쌀쌀한 바람이
자꾸만 발걸음을 재촉하게 합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경부 고속도로 지나다 이쪽 방향을 보면 논과 밭만 보였는데
지금은 무서울 정도로 발전이 되어 곳곳에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센트럴파크 뒷 쪽 산책로를 따라갑니다.
산책로에서 내려와 도로를 건너 다시 도로를 따라갑니다.
새벽시간이라 차들도 많이 없네요.
얼마 안 가서 다시 둘레길이 있어 그곳으로 들어갑니다.
86.8봉에 도착을 해서 보니
무영객님 시그널을 나무에 호치케스로 박아 두셨네요.
도로를 지나 필봉산 등산로를 따라 오릅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많은 분들이 이용을 하시는지 신발 먼지떨이까지
설치되어 있어 주민분들이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겠네요.
지맥 트랙을 따르면 필봉산으로 가지는 않네요.
대신 지맥길 따라 ▲92.0 봉을 확인합니다.
북오산 ic 를 통과 해야 합니다.
트랙을 따라 내려와서 북오산ic 굴다리를 통해 건너편 숲으로 들어갑니다.
반월봉에 도착을 하고 보니 밝은 불빛이 보입니다.
뭔가 싶어 다가가 보니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네요.
반월봉에 이것이 무엇일까 궁금해 찾아보니 죽미령평화공원이라고 합니다.
다시 되돌아 나와 반월봉을 만납니다.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이곳이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이었네요.
밤을 새워 걷다 보니 날이 점점 밝아옵니다.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에 있는 유엔군초전기념관이네요.
다시 큰 도로를 건너갑니다.
철길 위로 지날 수 있게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구름다리가 없었다면 세마역까지 내려가서 빙 돌아가야 할뻔했네요.
지맥을 하면서 이리저리 둘러보면 산이 보여야 정상인데
이곳은 이리저리 둘러보면 볼수록 아파트만 보입니다.
그렇게 걷고 걷는 사이에 날이 점점 밝아 옵니다.
랜턴 없이도 충분히 걸을 수 있겠습니다.
다시 도로를 따라오다 작은 쪽문을 통과하니 오산휴게소 안으로 들어와 지네요.
트랙은 철 계단으로 올라가라 하지만 그곳은 높은 철조망이 쳐져있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들어오는 입구 방향으로 따라 나가다 보면 둘레길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곳으로 들어가면 여계숲길 이라는 이정목과 함께 좋은 둘레길이 나옵니다.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갓길로 오다 보니 고속으로 지나는 차들이 자꾸만
저것들은 뭐지 하는 것 같습니다.ㅜㅜ
철조망 넘을 것도 없고 편안한 둘레길을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오산 휴게소 위로 올라와 보니 들어가지 못하게 이렇게 철계단을
막아 두었습니다.
휴게소에서 올라서는 철계단은 가시넝쿨과 풀들이 엉키고 설켜서 정글도가
없다면 도저히 뚫고 올라올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정글도 들기 전에 철조망 펜스를 뛰어넘어야 될 것입니다.
처음부터 둘레길을 택해서 올라온 것이 잘했다 싶은 생각입니다.
살짝 올라오니 여계산이 반겨줍니다.
산불감시초소 아래 여계산 산패가 있네요.
여계산 아래 산스장을 지나는데 언제 올라왔는지 벌써 일출이
저만큼 올라와 있습니다.
맨날 2 무박 산행만 하다 무박 산행이라서 그런지 피곤함은 덜 합니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그래도 오르고 내려서는 것은 까칠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 또한 내려서는 곳이 살짝 까칠하게 맞아 줍니다.
이정표도 잘되어 있어서 길은 헤매지 않겠네요.
그런데 이정목에 있는 이정표가 이상합니다.
분명 노적봉과 석산은 방향이 틀린데 함께 가게 표시 되어 있네요.
그래서 잠시 다녀와 봅니다.
역시 이정표가 잘못되어 있었네요.
산패와 이렇다 할 표시가 없으니 삼각점만 확인하고 되돌아옵니다.
이후로도 편안한 길은 이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는 석산과 노적봉이 정상적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도로를 만나기도 많이 만납니다.
차들이 제법 쌩쌩 달리는 고갯길입니다.
도로에 내려왔으니 다시 올라가야겠습니다.
다시 내려선 도로에는 수면리 전원마을이라 되어 있습니다.
이렇다 할 특색 없는 비산비야를 걷습니다.
그래도 계절이 계절인지라 억세게 올라온 수풀은 한풀 꺾여서 좋습니다.
잘 정리된 산길과 이정목들이 있어 크게 신경 안 쓰고 걸어도
알바할 걱정이 없습니다.
쌍수봉에 도착을 합니다.
쌍수봉에는 비닐을 쓰고 있는 시계가 나무사이에 끼워져 있네요.
비 맞지 말라고 비닐까지 씌워 놓다니 센스가 있네요. ^^
청명지맥을 하면서 보니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산책과 운동을 하기
참 좋은 곳이구나 싶네요.
가는 곳마다 산스장이 있고 둘레길이 있으니 말이죠.
숲을 더 걷고 싶은데 그런 마음을 몰라 줍니다.
숲을 빠져나와 도로를 따르다 보니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를 지나
커피숍을 통과하고 큰 식당 주차장을 지나쳐 갑니다.
그리고..
얼마나 더 갔을까요?
산이 없어졌습니다.
트랙에는 분명히 이곳으로 지나가는 데 있어야 할 산이 없어지고 아파트 공사현장이
나타납니다.
펜스를 치고 그 아래를 깎아 둬서 뛰어내릴 수도 없습니다.
할 수 없이 돌아 나와 차들이 안 오는 사이 중앙분리대를 넘어갑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파트 공사를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맞겠죠?
저 뒤쪽 펜스를 넘어 뛰어내려야 하는데 도로를 따라온 것이
잘한 것이겠죠..
그리고 그 옆에는 경동나비엔 건물을 더 짖나 봅니다.
건축 현장이 상당히 커 보입니다.
원래 대로라면 이 공사현장을 가로질러 나와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네요.
경동보일러 사옥을 지나쳐 갑니다.
건물이 꽤나 커 보입니다.
찰칵하다 보니 하늘에 뭔가 보이네요.
다시 찰칵..
잘 잡혔네요.
아시아나 항공기 같아 보이는데 맞을까요?
도로와 잠깐의 산줄기를 따라 걷습니다.
어라...
이건 뭘까요?
벼 같은데 잔디처럼 파란 새싹이 돋아 났네요.
신기방기해서 찰칵해 봅니다.
땅속에 숨어있는 삼각점입니다.
산 높이가 높지 않은 것을 보니 끝이 서서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산속에 오두막집이 아니고 산속에 아담한 카페입니다.
지맥을 하다 보니 죄송스럽게도 남의 집 마당을 걸을 때도 있고 담장을 넘을 때도
있고...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네요.
농사용 농로를 따라 걷습니다.
포도밭이네요.
하지만 여기가 마루금이니 안 갈 수도 없고..
괜스레 주인장과 만날까 눈치도 보이고 그러네요.
무청은 쌀쌀한 바람과 따가운 햇살에 살며시 말라가며 시래기로 탈바꿈해 갑니다.
조용하고 넉넉한 시골마을 풍경이 좋네요.
차 한 대 겨우 지날 듯 말듯한 시골 골목을 지나 진위천과 황구지천이 만나는 합수점을
향해 갑니다.
갈대와 함께 파란 하늘을 찰칵
진위천과 황구지천이 만나는 합수점에 도착을 합니다.
고맙고 고마운 참기름 한병 가지고 오셨다가 얼결에 청명지맥 하나 접수해 버리신 규식님
덕분에 함께 즐거웠고 꼬소하고 맛난 참기름 잘 먹겠습니다.
밤에는 쌀쌀하더니 낮에는 바람은 찬데 햇살은 따갑습니다.
뒤풀이는 오산으로 이동해서 편편백찜으로 합니다.
오랜만에 세 명이 쏘맥 한잔 시원~ 하게 말아서 짠 합니다.
먼곳에서 노심초사 걱정해주시는 준희선생님 매번 산행때 마다 좋은말씀 감사드립니다.
규식님 빠른 시일내에 함께 거친 지맥길 함께 하길 기다릴께요.
사부님 하나에서 열까지 너무 잘 케어해 주셔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별하의 청명지맥은 끝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