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언어가 있습니다. 웃음과 몸짓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누구나에게 통할 수 있는 공연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무리 학교에서 외국어를 배웠다고 해도 생활에서 실제 사용할 만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우리의 바람과 현실은 너무나 간격이 컸습니다. 많은 사람이 경험하였습니다. 그래서 외국을 여행한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던 때가 있습니다. 근래는 말을 하든 말든 그다지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가이드를 따라 다니든지 아니면 어디를 가든 세계 도처에 우리나라 사람이 많으니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제는 국가적 자부심도 생겨서 까짓것 내가 영어 모르듯 너는 한국어 모르잖느냐 하는 식으로 대듭니다.
아무튼 번거로운 언어 문제 없이도 누구나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할 수 있겠다 싶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사고(?)친 것입니다. 설명을 들으니 모 방송에서 ‘개그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원들이랍니다. 뜻을 모아 세계로 진출하자고 한 것입니다. 어디까지? 미국의 대도시 ‘라스베가스’까지. 그 정도라면 그래도 뭔가 이루었다고 자랑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만큼 국내 지명도도 높아질 것입니다. 앞으로의 꿈도 더 키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그래야 속된 말로 끼니 걱정 하지 않고도 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 펼쳐 나갈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좋아해도 배고프면 일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더구나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가족이 딸려 있다면 얼마나 부담됩니까?
인기 연예인을 제외하면 그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현실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배우도 그렇고 공연을 업으로 하는 연예인들 그리고 개그맨들, 서커스 단원들 등등, 웬만한 인기인이 아니면 그리고 인기 그룹이 아닌 바에는 쪼들리는 삶이 따라가고 있습니다. 늘 부르는 것도 아니고 공연이 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어느 기간 동안은 땀 흘리며 준비만 해야 합니다. 준비하는 기간 동안 누가 월급 주는 것도 아니지요. 스스로 알아서들 살아야 합니다. 그러니 벌어둔 것이 없다면 빚만 부풀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홀로 뛰는 경우는 드물지요. 한 팀을 이루어 움직이게 됩니다. 함께 나눈다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탈락하지 않고 끝까지 동행한다는 것도 숙제입니다.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젊다고 질병 안 걸린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행여 중간에 누구 하나 병이라도 생긴다면 어떻게 하지요? 가족 중 한 사람 입원하면 가족 모두가 힘듭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이 공연이 개인 콘서트도 아니고 단원 전체가 같이 움직여야 하고 그렇게 연습해왔는데 한 사람이라도 고장이 나면 낭패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젊으니 희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덤볐겠지요. 미국 라스베가스로 진출하자!! 어쩌면 그것보다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에서의 공연이 더 어려울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그 공연장을 대관해줄까요? ‘예술의 전당’ 자체의 품위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대단한 꿈입니다.
사실 한 팀이 하루 연속 두 번을 공연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더구나 연극 정도가 아닙니다. 말이 없습니다. 대신 모든 것을 몸으로 대체합니다. 한번 공연을 끝내면 에너지 소비가 엄청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하루 두 번 공연을 하려면 대체 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실력은 버금가야 합니다. 한 사람 모자란 자리를 찾다가 그래도 인맥이 두터운 차인표 감독이 미국에서 재능꾼을 불러들입니다. 서로가 이해하고 보듬어가며 연습하고 정도 쌓아가지만 다른 건 다른 겁니다. 타국에서 온 사람이 여기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참 잘 극복하고 이루어갑니다. 뜻과 목표를 공유한다면 그런 어려움들도 이겨냅니다. 어떻든 정상을 향해 올라가야 하니까 말입니다. 모두에게 성취의 기쁨과 보람을 기대하게 합니다.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 정복, 대한민국 Only One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 이번엔 세계 최고의 무대, 라스베가스다!’ 광고에 나온 말입니다. 오래 전 함께 봉사활동을 하던 중에 외국인, 다문화 가족, 장애인들과 사회적 소외, 그리고 문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들을 위한 공연을 꿈꾸게 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기쁨 그리고 희망을 나누면 좋겠다 싶었겠지요. 그래서 마음과 뜻을 합하여 팀을 이루고 가난(?)을 무릅쓰며 연습하고 나섰습니다. 어려운 사람이 어찌 우리나라에만 있겠는가, 그래서 세계로 확장했습니다. 그 기특한 뜻에 감동되어 차인표 감독이 동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저런 어려움들을 이겨내며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고난을 통과해야 빛을 발하는 법이지요. 그렇게 대단하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참으로 대단한 일을 했구나 생각합니다. 과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옹알스’를 보았습니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