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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스크랩 나의사진 [경북/예천] 조선의 마지막 주막, 삼강주막..지금은
길손旅客 추천 0 조회 82 08.03.05 12:43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옛모습 다시 ?은 삼강주막, 객(客)을 맞이하다.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제법 많은 객들로 붐비는 삼강주막 ⓒ copyright soodong-p

 

작년 2007년 3월 4일,

삼강주막을 만났을 때, 그 때는 나 혼자였다. 차도, 사람도, 주인도 없던 폐가나 다름없는 스레트지붕을 한 옹색한 집한채. 그러나 그 안에는 기구하지는 않지만 서러운 삶이, 모자르지는 않으나 가난하다 할, 그리고 무엇보다도 금 그어진 부엌의 벽을 보고 잔잔한 여운을 남긴 곳이다. 마지막 주모 유옥련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남긴 삼강주막의 빈 껍데기 같던 그 모습,

 

오늘, 2008년 3월 2일,

새로이 오픈(?)한 삼강주막을 다시 만난다. 강나루가 절대 나올것 같지 않은 외길의 좁은 도로를 따라 10여분을 달리면, 느닷없이 나타나는 녹색의 삼강교는 오늘도 그자리에 그대로 선다. 물줄기보다, 강폭보다 더 높게 아니, 더 길게 자리잡고 버티고 서 있는 삼강교. 처음 만났을때는 군상이라 손가락질 했건만 오늘 보이는 삼강교는 모습은 그대로이되 기분은 다르게 다가온다. 다리 마지막 난간 즈음에 차들이 여러대가 비상등을 켜고 엉켜 서 있다. 대충 짐작으로 보아 바로 아래로 보이는 삼강주막으로 내려 가는 길을 ?지 못한 것이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주막터는 금새 보아도 전보다 훨씬 넓어진 터가 되었음을 쉽게 알수 있다. 주차를 하기 위해 근처를 두바퀴를 배회하고 주막으로 다가선다.

 

제일 먼저 렌즈를 디미는 곳은 회화나무와 삼강주막의 모습. 아, 주막의 모습이 바뀐듯..스레트 지붕이 초가 지붕으로 멋스럽고 깔끔하게 변했다. 주막의 틀은 그대로 유지한 채 복원보다는 보존에 가까운 보수를 한듯하다. 부엌옆으로의 무너질듯한 흙담도 황토로 개어 반듯하고 튼실하게 만들어 지어져 있다. 부엌은 그냥 둔 모양이다. 주막을 ?는 객들의 향수를 다래주기 위한 배려인지 몰라도 그 내부는 아궁이와 솥단지, 막걸리항아리 그대로 두었다. 흙벽에 주모의 외상값 계산 법인 금긋기도 그대로다.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보니 마당도 논을 메워 전에 비해 상당히 넓어져 있고 객을 받는 원두막도 초가로 두동에는 이미 객들의 자리로 꽉 들어차 비집을 틈 조차 없어 보인다. 또 한편의 바람막이용 비닐 하우스 속 역시 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나마 주막에 있던 두칸방 역시 손님에게 내주어 이미 꽉 들어차 그 속에서 마치 호강을 겨워하는 객들의 표정이 여유만만함이 재미있다. 많은 객들이 ?아주니 고마운 일이다. 길손이 어쩔수 없이 그들의 얘깃거리에 귀를 담다 보니 그들의 말주제는 모두 전 주모 유옥련 할머니에 관해서다.

 

길손도 출출한 차에 막걸리 한되 받으러 간다. 주문을 받고 있는 콘테이너의 주변은 난리법석이다. 먼저 달래는 이도, 아까부터 기다렸다는 이도, 이제 막 주문 하려는 이도 그들에게 일일이 진땀 빠지게 설명을 해대는 이도 모두 바쁘다. 콘테이너의 안을 들여본다. 막걸리를 담는 할머니, 그 뜨거운 부침개을 맨손으로 훌렁~ 잘 도 뒤짚고 계신 할머니, 오봉에 김치 하나하나 얻는 어르신, 누구하나 한갖진 사람이 없다. 그 중 제일은 부침개다. 제일 늦는다. 그러나 제일 맛있다 한다. 그러나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니 양손으로 기술을 부리는듯한 할머님의 날샌 손놀림도 객들의 성화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길손은 그냥 막걸리만 한병 받아온다. '집에 가서 마누라랑 먹자' 하고..

 

주막을 돌아서는 길..

그 옛날,

소금장수도, 소 팔러가는 농사꾼도, 봇짐 짊어진 장사치들도, 과연 지금의 저 모습이었을까? 라는 생각.

아니다. 아닐 것이다. 배로 건너는 내성천에서 뱃길을 따라 가려니 배를 기다렸을 것이고, 설사 도착한 배가 있더라도 사공 또한 목 한번 축이고 갔을 것이다. 여유..지금가도 좋고 좀 이후에 가도 좋고..아마도 그런식이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

 

새로 복원된 삼강 주막,

활기 있고 장터의 분위기 제대로인데.. 길손은 왜..허전하지? 무엇인가 잊어버린 물건 두고 오듯 마음이 허 하다.

바빠 보이는 주막 장터 사이를 오가면서도 무언가 모자르는 듯한 기분, 거~참...

 

정말..왜일까? 이 허전한 기분..

 

변모한 삼강주막의 전경 ⓒ copyright soodong-p

 

 삼강교 끄트머리에서 ⓒ copyright soodong-p

 

 복원이라기 보다는 보수에 가깝게, 원형을 그대로 살린 주막의 모습이 정겹다. ⓒ copyright soodong-p

 

 무너질듯했던 부엌의 담도 말끔하다. ⓒ copyright soodong-p

 

 스레트를 초가로 새로얹고,  ⓒ copyright soodong-p

 

 떨어져 나간 창살도 새로이 하고 객을 맞는다. ⓒ copyright soodong-p

 

 그 전 그대로의 부엌 ⓒ copyright soodong-p

 

한곳에서 두 아궁이를 지피니 양쪽방이 동시에 후끈하다. ⓒ copyright soodong-p

 

 ⓒ copyright soodong-p

 

아직 받지 않은 외상값들, ⓒ copyright soodong-p

가로선이 길게 그어져야 밀린 외상값은  정산이 된것이다.

 

주모가 않아 내성천을 바라보며 담배한대 물고 손님을 기다리던 마루 ⓒ copyright soodong-p

 

 보호수로 지정된 삼강주막의 모습을 묵묵히 지켜 보왓던 회화나무 ⓒ copyright soodong-p

 

 멀리서 보니.. 주막의 터도 조금은 높아진듯? 하다.  ⓒ copyright soodong-p

 

 이제는 문고리만이 아닌 자물통과 함께 한다. ⓒ copyright soodong-p

 

 살아생전의 유옥련 할머니의 모습 (사진:경북도청)

 

참, 입맛 당기게 하는 오봉,  김치, 두부, 묵 그리고 양념장과 막걸리 한되 ⓒ copyright soodong-p

 얼마나 바쁜지 여적 부침개는 나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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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 더보기"클릭"

 

(20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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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3.05 13:13

    첫댓글 참 정겨운 모습입니다... 이런 초가집이 아직두 있다니... 보수는 했지만 그 옛날에 숨결이 느끼어 지는것 가타용.. 사진 여행 잘하고 갑니다. ^^

  • 작성자 08.03.05 16:56

    복원보다는 보수, 보존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그래야만 옛 숨결을 그대로 느끼기에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08.03.05 13:31

    이곳은 울 시골집 옆동네인딩...왠지 카페에서 사진으로 보니 방갑네용..

  • 작성자 08.03.05 16:57

    오~ 예천이 풍양면이 고향이시라구요? 좋으시겠네요.. 볼거리 많은 예천입니다. 맑고 고운 고을 에 사시는 미소님이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 08.03.05 13:55

    아직 이렇게 보존되는 곳이 있구나 오호~

  • 작성자 08.03.05 16:59

    경북도에서 예산을 대고 예천군에서 사업하고 삼강리 주민들이 발벗고 나서서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었답니다. 작은 주막이지만 보존의 가치는 무한하지요. 감사합니다.

  • 08.03.05 15:17

    예천이면 미소네 집인데 미소님 전에 집에 갔을때 이런곳 이야기도 안하시공.....예천도 좋은 곳 만네용잉.,,,,,,,,,,,,,,,,,,,,,,,,

  • 작성자 08.03.05 17:03

    예천에 볼거리가 많지요. 회룡포 뿅뿅다리부터 용문사의 윤장대, 초간정의 물소리, 도정서원의 나무내음, 그리고 고택으로 입구에 소나무가 멋들어진 예천권씨 종택이 있지요. 한 2년전인가에 답사로 들렸던 곳인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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