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아이디를.. 범블비에서 야차로 변경했습니다~
저는 저는 일요일인 어제..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내게 되었네요..
정말 여차했다면..
5000만원을 순식간에 바다에 떠내려보낼뻔 했습니다.
우리 회원님들도 서해안에 가실때는 이런 낭패를 당하지 말란 의미로 이 글을 한번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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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랑 드라이빙하며..
근교 바닷가에서 붉게 물드는 낙조를 보기위해..
서해안 왜목마을로 고고싱 했습니다.
왜목마을 다다를때 이정표 보고 알았는데..
일요일 번개장소였던 대호방조제가..
왜목마을에서 7킬로 부근 떨어진곳에 있었더군요~
같은장소인줄 알았다면..
좀 더 일찍 일어나서 번개모임 참석해서.. 같이 때빙하고 재밌었을텐데~~
아쉽아쉽~~
암튼..
왜목마을은..
서해에서 일출과 일몰..
심지어 월출까지 모두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장소로 유명한 곳으로..
여친이 속해있는 부동산 투자클럽 덕에 알게 된 아주 멋진곳이라..
여행 위시리스트에 있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왜목마을의 바닷물빛은.. 서해의 그것과 같지않게 바닷물빛이 파랗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타면 꼭 빼놓을수 없는 행담도 휴게소를 잠시 들러 간식거리를 좀 구입하고, 서해대교 건너자 마자 바로 있는 송악IC에서 내려..
(왜목마을.. 서울이랑 무척 가깝습니다. 그래서 드라이빙 하기도 딱 좋더군요~~)
석문방조제길을 따라가다보면..
자동차들이 아주 많이 주차되어 있는곳이 나옵니다.
아마도 선착장 같더군요~
선착장 끝쪽으로 가보니..
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통통배들이 옹기종기~~
파란하늘과, 파란바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암튼 또다시 달려달려~ 목적지인 왜목마을 도착~~
선착장에 파킹 후..
여친이랑 산책을 하다가..
해변안쪽에서 사진찍고, 산책를 위해..
사진상 동그라미 친 부근에 주차를 하려고 이동했습니다.
이제부터 사건의 발단이~~
선착장에서 이동주차~~
여친이 여기에 주차하지 말고 좀 안전한곳에 주차하자고 했는데..
저는..
자동차 사진을 이쁘게 찍고 싶은 욕심에..
제가 고집부려 선착장에서 여기까지 차를 끌고 들어온것입니다. ㅡ,.ㅡ;;
얼마 후 불어닥칠 폭풍은 생각도 못하면서~~~ 말이죠...
제가 여기 주차하면서 아주 작은 실수를 한것이..
차량 내 전화번호를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 정말 주의하세요!!!!!!!!!!!!!!!!!!!!!!!!!!!!!!!!!!!!!!
이야~~
여기는 고즈넉하니..
정말 좋습니다..
저와 여친은..
매년 10월 대하축제기간에..
집에서 대하 소금구이재료들을 준비하고,
라면+버너+숯 등등을 구비하고..
서해안에서 대하를 직접구입해서..
근처 해수욕장에서 대하소금구이 해먹곤 했거든요~
이번에는 동호회 회원들끼리 같이 와서..
주차도 해안가 깊숙히 해서 대하구이 먹으면 정말 좋겠다~
(해안가 깊숙히 주차는..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짓이죠~~)
여기 왜목마을은..
번개치기 딱~ 알맞은 장소다!!!를 연발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줄도 모르고~
바닷가에서 물수제비 뜨고~ 서로 깔깔대며..
우리들만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죠~
시간이 흘러..
이제 자동차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어라?
화살표 표시 부분까지 물이 없었는데..
물이 조금 차 올랐습니다.
사실..
이때까지 상황파악이 안되고 있었죠~
1분후에 불어닥칠 후 폭풍은 모른채..
뜨아!!!
제 주변에 주차한차들이 한대도 없었습니다!!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사진상 동그라미 친 부분(왼쪽 돌 - 오른쪽 바위사이..)
이 사이길로 자동차가 지나다닐 수 있는데..
이곳이 유일한 출구인데!!!!!
정말 큰일났습니다!!!
예전에 보배드림에서 봤던 어떤 한 장면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카니발이 서해바다 한가운데 떠내려가는 모습을요~
아~ 여기서 잘못하면 내차도 보배꼴 나겠구나!!
이 생각이 들어서 저는 무조껀 어떻게 해서라도 차를 밖으로 빼내야겠단 생각만 들더군요~
제 여친이 저에게 무슨말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급박한 마음에 제 여친이 뭐라하는지 귀에 안들어 옵니다.
저는 오로지 차를 가지고 탈출해야겠단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먼저 수심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제길~~
욕이 절로 나옵니다.
밀물이 많이 들어와 제차로 들이 밀었다가는 접지력을 잃고,
아우디 보트가 될게 뻔~~ 했습니다.
그래도 렉카같은 높은 차량들은 내차를 견인 할 수 있을꺼야!!
라는 생각으로 삼성화재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렀습니다.
차 뺄 생각은 못하고 미친듯이 해양경찰서와 삼성화재에 전화를 했습니다~
제발 무사히 나가기를 간절히 염원하면서..
그때..
제 여친이 다시 저의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여친이 알아보니..
오늘 아침 만조수위선 이었을때도..
안쪽까지 물이 차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때까지도 저는..
여친이 뭐라하는지 안들리고 전화기만 붙잡고 있습니다.
아마.. 이때는 제가 이성을 잃었던것 같습니다.
여친도 제가 이성을 잃은걸 파악했는지..
자기말만 믿고 무조껀 차량을 최고 위쪽으로 끌어올리라 합니다.
저는 차를 위쪽으로 파킹을 시도하면서도
아직까지 삼성화재 콜센터에 전화를 하고 있었습니다.(정신못차리고 있었죠~)
파킹 시도할 때..
몇번 자갈밭에 차가 빠질 뻔 했지만..
다행히도 제차는 콰트로라 그냥 밀고 들어갑니다.
어렵게 어렵게 주차하고 나오니..
여친이 다시 이야기 합니다.
이 안쪽은 괜찮다고..
이제야 당황한게 좀 가셨는지..
여친말이 귀에 들어옵니다.
여친은 급박할수록 침착해지는 성격이라..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보니..
해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친이 어떻게 어떻게 해서 해경과 연락이 닿았나 봅니다.
오후 5시40분까지는 물이 차 오를꺼니..
해경이 함께 있어주겠다고 합니다.
그럼.. 나가는건 어떻게 나가니?
내일까지 기다려야 하나??
다행입니다!!
저녁 8시쯤이면 물이빠져서 다시 나갈수가 있답니다~
아~
저는 온몸에서 땀이 납니다.
제가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단걸 이제야 알아차립니다.
내가 살았단걸.. 깨달았나 봅니다..
부끄부끄~~~~~~ ㅡ.ㅡ*
차를 끌어올리고 한컷~
왼쪽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오른쪽으로도 나갈수가 없습니다~
고로~
고립되었단거지요~~
그래도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물이 끝까지 차오르지 않아..
이렇게 피난공간이 있다는게..
정말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정신을 좀 차리고..
트렁크에서 돗자리를 꺼내고,
집에서 챙겨 온 포도, 수박, 사과, 고구마를 꺼내..
해경이랑 이야기를 합니다.
워~
처음 밀물이 들이닥치기 전..
해경이 제 차를 확인하곤 출차를 위해 연락을 하려 했으나..
연락처가 없어서 난감했었다고 합니다.
저와 비슷한케이스로~
예전에..
포드이스케이프 SUV차량을 선착장에 주차해두고 섬으로 낚시를 가신분은..
차가 물에 떠내려가버려서 폐차를 했단 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문제는..
바닷물에 쓸려 내려가는 이런 사고로는..
자차보험 인정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하마터면 제 얘기가 될 뻔 했단 생각하니..
아찔하더군요~
여친이 이야기 합니다.
아까는..
긴급서비스 렉카오는시간을 기다리기엔..
밀물이 더 깊어져서 렉카도 못들어오는 상황였다면서..
만약 렉카가 도착했더라도 자기 목숨걸고 내차를 견인 해 줬겠냐고 하더군요~
역시..
사람은 당황을 하면 안되겠습니다.
무릎높이의 물에서 빠져죽은 사람이야기가..
꼭 저를보는 듯 했습니다.
무릎높이의 물에 빠지면.. 침착하다면 그냥 일어서면 되는것인데 말이죠~~
해경이 돌아가고..
이제 우리 둘만 남았습니다.
윗사진과 비교해보면..
밀물이 좀 더 밀려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1박2일 TV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이제..
맘이 좀 놓였나 봅니다.
사람이 참 간사한가 봅니다.
불과 몇십분전만해도 급박했었는데 말이죠..
차량내 DMB채널이 잡히더군요~
편하게 TV를 보다가..
깜깜한 어둠이 내리고..
얼마를 기다렸을까..
얏호~
드디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살았습니다!!
오~ 아스팔트 밟기 바로 전 입니다.
(칠흙같이 어두워.. iso많이 높이고 찍어서 노이즈가 심합니다.. 양해를....)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이제서야 이 사건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지만..
자칫 아주 쓰디쓴 기억이 되어버릴 사건이었습니다.
차에서 떠날때는 반드시 연락처를 남기시고,
서해의 밀물을 주의하세요~
저는 오후3시경~4시 30분 쯤 벌어진 일이라..
이렇게 이른시간에 밀물이 차오르리라곤..
생각조차 못하다 벌어진 일이었거든요..
다시한번 운이 좋았단걸 실감 한 하루였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밀물때문에 갇혀서.. 여친과 정말 오붓한 시간을 보낼수가 있었네요~ㅋㅋ
똑똑한 여친 이신거 같습니다. 그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재치와 지혜가 있으신거 같습니다.. 꼭~~~꼭~~~붙잡으세요...
네~~ 감사합니다.. 이런 칭찬 해 주시니까.. 여친이 더 사랑스러워 지는군요~ 거듭 감사합니다.
글을 정말 잘 쓰셨습니다. 여자친구분이 굉장히 현명하시군요 ! 꼭 붙잡으시길..~ ^^
감사합니다. 여친에게 속상할 일이 있더라도.. 5000만원 벌어다준 은인이라 생각하고.. 평생 봉사하는 맘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우워.. 진짜 큰일날뻔 하셨네요.. 서해안에 가면 항상 조심해야겠습니다. 연락처도 항상 비치하구요~ 여친께서 참으로 침착하신분이시네요~ 꼭 잘되세요~ ^^
네~~ 연락처는 필수입니다. 이번에 여친덕을 제대로 봤습니다. 좋은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 내려가는데. .왜 제가슴이 콩닥콩닥 뛸까요 어익후
네~~ 절망에서 희망으로~~~~ 하늘이 무너져도 언제나 솓아날 구멍은 있는법인가 봅니다..^^
oh my 갓.. 저였으면 그냥 물속으로 일단 돌진했습니다..
ㅋㅋㅋㅋㅋ다들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