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 안나 할머니 실수 좀 하지 않게 해 주세요."
오늘은 어머니께 가는 날이다.
인천 사는 동생이 우리 집으로 아침 6시 까지 온다고 했다.
부랴부랴 이 것 저 것 준비한 보따리를 들고 시간 맞춰서 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차 열쇠를 두고 내려 간 거다.
짐을 차 옆에다가 두고 다시 아파트로 올라와서 차키를 찾으니까 없다!
늘 두는 곳을 봐도 없고 세 개의 백속을 모조리 뒤져 봐도 없다.
외출할때 입었던 바지는 물론 집에서 일하는 바지 주머니까지 다 봐도 없다.
(보조 키는 오래전에 벌써 잃어 버렸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찾다 찾다 없어서 그냥 전철로 가려니까 (전철로 가면 서울 상봉동으로 가서 버스로
바꿔 타야한다) 어머니 좋아하시는 콩국도 했지, 과일과 닭도 있지 도저히 그냥은 갈 수
없고 안 가자니 어머니가 기다리시겠고.....
일단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찾아 보기로 하고 내려다 놓은 짐을 다시 가지고 올라
오려고 차로 갔는데 ...뜨아~~!!!!!!!!!!!!!!!
차키는 트렁크 뒤에 얌젼히 꽂혀 있는 거였다!
그러니까 엊저녁에 미리 차 트렁크에다가 포도 한 상자를 갖다 싣고는 열쇠는 꽂아 놓은
채로 들어 온 거다.
서울서 두 여동생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늦어도 한참 늦었다.
서둘러서 출발해서 한참을 가다 보니까 아차! 어머니께 갖다 드리려고 해 놓은 콩국은
냉장고 안에 그대로 두고 간 거였다. 그냥 갈까 하다가 어머니때문에 한 건데..
차를 돌려 다시 집으로 ......
서울 도착은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늦은 8시 반.
동생 셋을 태우고 가면서 오늘의 건망증을 말하며 내가 너무 한심하다고 했더니..
막내가 하는말이 "언니! 언니만 그런게 아니야! 어제 친구네 집에 갔는데 먹다 남은
돼지고기를 주면서 개 갖다 주라고 하는 걸 잊어 버릴까봐 비닐 봉지에 넣은 돼지 고기를
내 신발 위에다가 놓았는데 친구 집에서 나올때 신발 위에 봉지 있는 걸 보고 이건 뭔데
여기 있지? 하고는 내려 놓고 왔어. 나도 그런데 언니는 뭐 당연하지"
▲ 개밥 잊은 막내 동생 ^^*
그 소릴 듣더니 세째 여동생이 하는 말이..
"언니! 말 마! 난 있지, 호림 아빠(즈 신랑) 하고 같이 춘천 갈 때, 휴게소 들려서 화장실에
가서 볼일 보고 나와서 차에 올라 타면서 "여보, 차가 많이 밀리겠지?" 하니까 운전석에
앉았던 남자가 "누구세요?"해서 보니까 다른 사람 차를 탔지 뭐야.
너무 챙피해서 후다닥 내렸더니 저 뒤에서 호림아빠가 삿대질을 하면서 "어딜 탄 거야 어딜!"
하더라구"
▲ 남의 차에 탄 세째 동생
네 자매가 눈물이 나도록 웃었다.
그렇게 웃다 보니까 가는 도중에 농협 마트에서 쌀 10kg를 샀는데 계산만 하고 쌀은
농협 마트에 그냥 두고 갔다! (돌아 오는 길에 찾았다!)
아~! 황씨가의 딸들이여!
언니가 총명해야 동생들이 총명할텐데 어리버리한 언니 뒤를 바짝 따르니 클났다!
첫댓글 언니가 재밌어서 동생분들도 모두 재미 있으신걸요. *^^* 걱정마세요 온나라를 다 돌아 다녀도 집 잃어버린일은 없으셨잖아요. 난 이웃 동네를 나가도 길을 몰라서 온통 뺑뼁 돌고 다니다가 왔어요. 에궁 한심한 길치.......
안나님, 해안도로 일주시에 집은 잘 찾아 오셨고, 풍경도 찾아 오신걸로 아는데요? 누가 안내를 해 주셨나....?
안나님~~ 쫌 심하긴 심한 것 같아요~~마지막에 쌀 두고 가신 것은 네분이나 계셨는데...너무 과학적인감?^^*
어떤 남자는 자신의 집에 들어가 잘 자고 일어나 보니 남의 집이었다고 하더군요. 같이 잔 부인도 술 취했었나 봐요
ㅋㅋㅋㅋㅋ왜그러세요 미쵸 술못마시는게 다행이야 ㅋㅋㅋ
요건 잡지에 난 기사 이야깁니다.
아~!안나님~~~ 정말 재밌는 한 편의 공트에요. 계속적으로 쭉~실수하시와~요. 보는 이들이 저처럼 큰 소리로 웃음을 전파하니 타인 건강에 크게 기여하시는 거네요 뭐.ㅋㅋㅋㅋㅋ 옆자리 젊은 친구들도 배꼽을 잡네요. 글 솜씨도 맛나요. 증말.^^*
ㅋㅋㅋㅋ배꼽 빠져요ㅋㅋㅋㅋㅋㅋㅋ배꼽파는버릇이있는데 오늘은 빠지기까지 하게생겼어요
ㅎㅎㅎ!안나님~오늘 케이비엣슈 1티 부이에서 항아님도 파아란님도 풀각시와은보님도 보았네요~안나님!며느리도 재미있때예~?
ㅎㅎㅎㅎㅎ 세째 동생 또한 한 "안나" 하십니다요~ 깜빡 한다는것....어쩜 살아가는 양념같은게 연륜이네요. 이젠 그러려니 하면서 웃거리 하는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