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8월이더니 9월이 가고 어느새 10월이다
자연의 섭리 좇아 잠시 머물던 계절도 내년에
다시 오마 손 흔들며 멀어져 간다
구름사이 열리는 청자 빛 하늘이 무척이나
파랗고 예쁘다, 참 좋은 계절, 저 구름마냥
정처 없는 나그네도 되고 싶다만...
인적 뜸한 고즈넉한 시골, 가을 운치를
만끽하며 천천히 산책하니 평온하고
안온한 분위기에 머릿 속이 비워진다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힘이 잔뜩 들어간
험한 형상의 곰 조형물이 절집 가는 길에서
노상검문을 한다, 움켜쥔 마음을
내려 놓으려는 노력을 알아 봤는지 무사통과다
저 멀리 지리산 웅석봉과 가까이 오죽,
높고 낮음을, 크고 작음을 서로 비교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위해 웃어 줄줄 아는 착한 마음을
가져보라, 볼살이 통통한 얼굴에 천진난만 미소를
머금은 석불이 무정 설법을 전해온다
정갈하게 조성된 그림같은 풍경이 와락
안겨오는 절집, 티끌하나 낄 틈이
없음을 본다
땅바닥 자연 암반 속을 파내어 물의 흐름과
시각적 아름다움을 가미한 수각, 스스로를
가둬놓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흘러 내리는
물의 겸손함을 배워라 이심전심 깨우침을 설한다
세속의 시비소리 귓전에 이를세라 사방팔방
악보를 그려대는 풍경, 분별을 떠나지 못한
중생이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니 갑갑함과
먹먹함만 밀려 온다
어디에도 꺼내놓지 못한 짐을 이곳까지
지고 온 사람들의 염원이 물속에 잠겨 있다
언젠가 그들 서원의 열매가 무르익길 기원도 한다
70평생 고락을 함께 한 내 육신, 잘 데리고
살다가 언젠가 때 되면 자연으로,
우주로 돌려주어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참 좋은 이 계절에 삶의 동력인 여행을 통해
얻은 현상을 카메라로 포착하고 문장으로
표현한 내용을 감성에세이 형식으로
여기 올린다
첫댓글 참 좋은 계절을 주신 조물주께 감사 할 따름입니다.
좋은 게절 좋은 경치를 선물하신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자기만 좋고 즐기다가 가면 무슨 가치가있겠습니까!
세상에서 배운것을 여러분과 나누며 좋은 경치를 나눈다면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경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주 오시기를 바랍니다.
춘산 선생님, 선생님 같이 눈과 귀가 밝은 분이
격려를 주시기에 움추렸던 제 어깨가 살짝 펴지기도 합니다
늦은 답글, 용서해 주시고 종종 이곳에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지역 원로방만 꾸미려하지말고
중앙게시판인 노변에 글도 올리고
뎃글도 쓴다면 금삼첨화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