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견입니다. 삼성 vs LG의 자존심 싸움 처럼 과열되고 있지만 셔터에 편광 방식이라는 하나의 선택 사항이 더 생긴, 소비자로서는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아이폰 나왔을 때 다른 회사들이 아이폰은 스펙이 떨어진다고 그랬었지요. 그런데 아이폰이 소비자에게 제공한 것은 스펙으로 표현되는 사양이 아닌 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터치, 보다 세밀하고 밝은 화면과 앱스토어로 나타난 소비자의 넓은 선택권이었습니다. 현재 보이는 셔터 방식의 단점도 고사양 또는 단가가 올라가면 대부분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합니다. 하지만 최고급 이하 기종에서 매니아가 아닌 일반 소비자에게는 보다 가볍고, 밝고, 안전하며, 충전이 필요 없고,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려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3D에 싸구려 3000원짜리부터 명품 30만원짜리까지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는 측면에서 편광 방식이 좀 더 소비자 친화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에 모여서 다 같이 ESPN3D의 미식축구를 본다거나, 초등학교 교실마다 있는 RPTV 대신 3D TV가 들어가 과학시간에 필름과 종이 kit를 가지고 3D 안경을 직접 만들고 3D 교육 자료로 수업을 하거나, 또는 눈에 맞는 한 가지 3D 안경으로 모니터로 3D 게임을 하다가 TV로 3D 스포츠 중계를 보고 선글라스 처럼 끼고 밖으로 나가 극장에서 자기 안경으로 3D 영화를 보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 지...아니면 혼자 또는 둘이서 고해상도의 입체감 있는 3D 영상을 5.1 채널 입체 영상과 함께 편안히 즐기고 싶다든지. 이런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는지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 분야가 성숙하면 여러 부분으로 분화되듯이 한 가지라도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방식이 주가 되는가와는 별개로 여러 방식이 공존하게 될 것입니다. 제 생각엔 태블릿 까지는 1인 시점 무안경 방식이 노트북에서 범용 TV 까지는 편광 방식이 최고급 고해상도 사양에서는 셔터 3D LCD나 셔터 또는 편광 OLED TV가 아니면 3D LCD 프로젝터가 다 같이 쓰이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