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시골 남자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마련하기 위해 일터로 향한다.
집이 위치한 23번 국도에서 출발하여
2번 국도를 거쳐 일터인 13번 국도에 도착하는 시간은 대략 25분
집에서 일터까지의 거리는 35Km
일반국도 왕복 4차선이다 보니 규정속도는 80Km/h
집에서 일터까지 오는데 3곳의 신호등이 있다.
재수가 좋은 날은 신호 대기 없이 논스톱으로 달리다 보면
20여 분 만에 도착하여 5분의 여유가 생길 땐 봉지커피를 마신다.
과속 감시카메라가 4군데 있지만
감시카메라 없는 곳에서는 80Km/h가 아닌 130Km/h로 달려
앞서가는 차들을 추월할땐 스릴감을 느끼지만 목숨은 내놓은 상태다.
판단력이 빠른 젊은이도 아니고 더군다나 좋은 차도 아니면서
과속으로 운전하는 나의 못된 습관은 어쩌면 나의 몸둥아리에 대한 반항 같다.
나의 과속하는 못된 습관을 솔직히 고백하여 본다면
나이 들어 감에 대한 야속함과
혼자라는 이유 때문에 생리적 희열감의 상실감이 겹쳐
운전대만 잡으면 사내의 본능적인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
죽을뚱 살뚱 모른 체 속도감으로 자신의 불만사항을 충족하기 위함인 것 같다.
내 자신이 정상적으로 생각을 해 보아도
운전하면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나의 과속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속수무책인 줄 알고 있다.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나로 인하여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운전만큼은 아닌 것 같아 지금부터라도 나의 헛된 욕심을 내려놓고
타인에게 방해되지 않는 안전운전으로 과속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여 본다.
이곳 일터에서 바라보면 월출산 천황봉이 보인다 (사진 오른쪽 봉우리)
일터에서 만나는 이곳의 터줏대감들이 나에게 건네는 첫마디는
"천황봉 다녀오셨소?" "이곳에 아는 사람은 있소?"라고 묻는다.
"아니오"라고 답을 하면 "객지 생활 하려면 힘들 텐데" 걱정을 해 준다.
이곳에서 점심 먹으러 다니는 일이 고역이다.
어디 딱히 식당을 정해 놓으려고 해도 혼자라는 이유로 거부당해
점심때가 되면 군청이 있는 읍내를 어슬렁거리면서 식당을 찾는다.
이곳에서 본 특이한 사항을 한 가지 꼽으라 하면
기(氣) 찬 단어를 사용하는 간판들이 즐비하다.
기찬장터, 기찬 랜드, 기찬 곰탕, 기찬 면옥
기찬 의원, 기찬 한의원, 기찬 치과의원, 기찬 건강원
기찬 면, 기찬 메밀국수, 기찬 명품장어, 기찬 민물장어...........
기찬 단어가 들어간 간판 본 곳만 해도 100군데가 넘는 것 같다.
기찬 단어가 들어간 이름 중에
기찬 묏길이 이곳에서 가장 으뜸인 것 같다.
월출산 아래 총길이가 5.5Km인 친자연적 웰빙 산책도로인데
손이 따뜻한 여인이랑 함께 걸어 봤으면 하는 소박한 꿈을 꾸본다.ㅎㅎㅎ
첫댓글
과속은 금물이지요.
이 봄이 가기 전에,
기찬 여인을 만나서
기찬 묏길을 걸으면서
기찬 미래 약속을 하시기를 바래 봅니다.
반듯이 손이 따뜻한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오랫만에 오셨습니다.
자주 나오시기 바랍니다.
콩꽃님께서
기찬 예찬을 해 주시며
희망을 불어 넣어 주시니
비온 뒤의
주말아침이 상쾌합니다.
손 따뜻한가? 확인하다가
무례하다며 퇴짜 맞을것 같습니다.ㅎㅎㅎ
이제 바쁜 일들이 지나
조금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자주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과속은 버릇인거 같아요
이유도 없이 빨리 달리고픈건 왜그럴까요?
하여튼 손 따뜻한 여인
만날려면 천천히 다니셔요~^^
이유없이
빨리 달리고픈 이유는?
한마디로
자신에 대한
과시욕 때문인것 같습니다.(저의 경우)
천천히 다녀
손이 따뜻한 여인 꼭 만날께요.ㅎㅎㅎ
요즘 손 따스한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특히 여인은~
어떻게 아느냐고요?
약봉지 건네줄때 얼핏 아주 약간
손이 닿는경우가 더러 있는데,
대개 차고 냉하지요!
그나저나 월출산 아래 무의사 란
절이 참 좋더군요!
직업상
만져보는 여인의 손과
사랑이 담긴
여인의 손맛은 다르지 않을까?
어름한 남자의 입장에서 생각 해 봅니다.ㅎㅎㅎ
월출산 남쪽
강진 무위사
포근하고 아름답습니다.
마론님!
행여나 다시 무위사 찾으실때
시골남자도 한번 찾아 주십시요.
정성껏 잘 모시겠습니다.
남도의 천하 비경 월출산 자락에서 출근 하시니
부럽습니다. 과속은 금물 최대 100 정도로만
달리세요. 기산 묏길 이름도 구성지니 한 번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세요.
한스님!
다음번 고국 방문때는
여유를 가지시고
남도 여행
구석구석 구경하실수 있도록
안내 책임지겠습니다.
환절기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십시요.
과속은 절대 안되지만
노력해서 안되는것은 없으니
꿈도 이루어 질거에요
응원합니다
지호님의
응원에 힘입어
봄바람타고
저만치에서
꿈이 이루어 질듯 말듯
아지랑이처럼 꿈틀거림니다.ㅎㅎㅎ
손이 따듯한 여인을 만나서 손잡고 걸으시길 바랍니다.
손이 따뜻한 여인 만나
손잡고 걷게되면
필히
푸른비3님께 자랑하겠습니다.ㅎㅎㅎ
꿈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안그래도 오늘 점심 때
남편에게 보슬비님 이야기를 했습니다 .
강진 어디 쯤 지척에
글방에서 알았던 조경 잘 아시는 분인데
고사리밭도 있다하니
일 우선 하면 함 가자고 -
참고로
저는 손이 시리게 찹니다 ㅎㅎ
남편분께서는
한때
직업상 선배님이신줄 알고 있습니다.
비온 뒤
오늘 아침에 고사리 밭에 가 보니
고사리 순이 땅밖으로 뽀시시 나와 있습니다.
언제쯤
고사리 꺾을수 있는지?
엉터리 농부는 무턱대고 기다릴 뿐입니다.ㅎㅎㅎ
윤슬하여님 손은
천사표라고 소문이 자자하기에
손이 차갑다고 말씀 하시는것은 엄살인줄 아뢰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온 몸이 뜨거우신
린하님의 열정은
수필방의 자랑이죠.
빈틈없이 쓰는
깔끔한 글 솜씨
구경 한번 시켜 주십시요.
다음 글에서는
손이 따뜻한 여인을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려볼께요^^
2022년이 가기전에
월영님께
여인을 만났다는 소식
전해드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