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가족 24-1, 새해 인사
한의원을 나와 귀갓길에 새해 인사를 의논했다.
“요 근래에 고모님과 소식하셨나요?”
“아래 통화했어요.”
“어르신은 잘 계시지요?”
“그렇지요. 늘 똑 같대요.”
“새해가 되었으니 인사드릴 겸 찾아뵈어야 하지 않을까요?”
“가야지요.”
“아저씨는 언제 찾아 뵙고 싶으세요?”
“일 없는 날 가야지요. 공일에 가요.”
“예배 마치고 가신다는 거지요?”
“예배 보고 가야지요.”
“그럼, 고모님께 연락해 보시겠어요?”
아저씨는 고모님에게 전화했다.
“고모님, 저라요. 춘덕이요.”
“춘덕이가? 와, 또? 점심은 묵었제?”
“밥은 발쎄 묵었지요. 북상에 갈라꼬요.”
“북상에 온다꼬? 언제?”
“공일에요.”
“언제 온다꼬?”
아저씨는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면 “선생님 바꾸께요.” 하며 휴대폰을 건넨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벌써 새해가 되었네요. 올해도 작년처럼 별일 없이 건강하게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요. 고맙소. 거기도 다 평안하지요?”
“염려해주신 덕분에 다 평안합니다. 아저씨께서 예배 마치고 어르신 얼굴 뵈러 잠깐 다녀오자고 하셔서 연락드렸습니다.”
“예배 마치고 온다꼬요? 이번 일요일에 온다 말이지요.”
“예, 맞습니다. 아저씨는 일요일을 공일이라 하시거든요. 찾아뵈어도 될까요? 혹시 그날 어디 가시나요?”
“가긴 어델 가. 내가 갈 데가 어디 있다꼬. 집에 있어요.”
“드시고 싶은 음식이나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해주시겠어요?”
“아무 것도 없소. 춘덕아, 그냥 온나. 그라만, 일요일에 보자.”
2024년 1월 5일 금요일, 김향
고모님, 올해도 건강하고 평안하시기 빕니다. 월평
첫댓글 건강하게 지내시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아저씨 곁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