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의원 시즈오카현 / 야마구치현 2개 선거구에서 보궐선거가 있었습니다. 야마구치현은 사실상 자민당 봉토라서 투표가 의미가 없고(8:2로 자민당 후보가 공산후보 바르고 승리) 시즈오카현이 분수령이었는데요.
무소속(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공인) 야마자키 신노스케 후보가 자민당의 와카바 야시요케이 후보를 밀고 승리하였습니다. 원래 자민당이었던 이와이 시게키 의원이 시즈오카현지사 선거에 나가겠다고 사퇴 뻘짓하다 자기도 선거에서 패했는데, 원래 있던 자리까지 빼앗긴 선거라 의미가 컸습니다.
한편 보궐선거가 끝나서 이제 일본은 남은 선거가 다음주 있을 중의원 선거 정도가 남았습니다. 현재 각 선거구 여론조사를 돌려보면 최소 100석 이상이 후보 차이 5% 이하 박빙경합인 곳이 많아 판세가 정확히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대략적인 판세나 눈여겨볼만한 요소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0. 참고를 위한, 중의원 해산 직전 의회 의석수(총 의석 465석, 과반 233석)
* 여당
- 자유민주당+친자민 무소속 276석
- 공명당 29석
* 야당
- 입헌민주당+친입민 무소속 112석
- 일본공산당 12석
- 일본유신회+무소속회 11석
- 국민민주당+무소속클럽 10석
* 무소속 11석
* 공석 4석
1. 자민당이 단독과반을 유지할 것인가?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일이지만, 자민당은 55년 체제로 처음 창설된 이후 쭉 50-60% 사이를 차지했고 야당이 완전히 박살난 2012-2017년 아베내각 시기가 특이한 시기(약 60% 가까이 차지)고 그 이외에는 대략 과반을 아슬하게 넘기거나 그 아래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대략적인 추세를 보면 과반인 233석을 기준으로 위아래 20석 정도 오차로 왔다갔다 하는 수준입니다. 공명당이 안정적으로 30석 유지라는 수치가 나오기 때문에 정말 최악의 상황인 경우 자민+공명 230 정도로 과반을 아슬하게 놓치는 수준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자민+공명으로 과반을 53-55% 정도로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현재로서는 자민당 혼자서 과반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향후 기시다 총리의 정국에 있어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2. 합체한 입헌민주당의 회복세 정도는?
입헌민주당이 사민당, 국민당의 거의 대부분의 지방조직을 흡수, 예전 민주당과 비슷한 크기로는 불리긴 했습니다. 다만 당장 과반이나 정권교체는 입헌민주당 내부에서도 무리라고 보고 있으며 목표는 자민당 단독과반 저지, 입민당의 약진 정도입니다. 입헌민주당은 야당인 공산당 및 국민민주당과 단일화를 거의 다 완료하여 후보는 정리가 된 상태입니다. 다만 공산당과 국민민주당 사이의 미묘한 대립관계와 반자민 보수층의 전통적인 반공사상으로 인하여 야당단일화가 그렇게까지 잘 먹혀들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자민당의 과반을 저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실제로 표를 까 봐야 할 정도로 박빙이라는 말이 우세합니다.
3. 유신회와 국민민주당, 사회민주당의 당세 유지 여부
중의원 선거의 판세가 자민당 VS 입민당의 싸움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나온 나머지 야당의 당세 유지가 어느 정도 유지되냐도 관건입니다. 유신회의 경우 자민당도, 입민당도 전부 비판하면서 간사이 지역정당화를 더 강하게 밀고 가며 제3세력으로 세력을 굳혀가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국민민주당도 반자민 보수층을 어필하며 "공산당과 손잡는 입헌민주당"에 비토하는 반자민 보수층에게 어필하며 현재 10석이라는 당세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회민주당의 경우에도 주요 지방당세력이 입헌민주당과의 합병으로 사실상 소멸된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오키나와 사회당 세력을 공고히하며 1석을 유지한 채 그대로 갈 지도 주목됩니다.
4. 레이와 신센구미와 NHK당의 의석 확보 여부
레이와 신센구미는 지난 참의원 선거 당시 반자민 혁신정당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참의원 비례 2석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잦은 당 중진의 말실수와 파문으로 인하여 야마모토 타로 개인의 인지도로 유지되던 당 지지도가 붕괴된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에 지역구 공천에서도 트러블이 나, 이미 야당끼리 전부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도쿄8구에서 야마모토 타로가 이를 깨버리고 본인이 스스로 공천하겠다고 올라가다 욕먹고 이를 철회하는 등 야당 내에서의 분열로 현재는 비례에서 봉쇄선을 돌파할 수 있을 지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NHK당도 마찬가지라, 타치바나 타카시도 본인이 NHK 시청자의 개인정보를 무단 도용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NHK를 협박했다는 게 드러나 NHK로부터 고소당해 징역 2년 반의 실형을 구형받은지라 N국당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N국당은 봉쇄선 돌파가 매우 어렵다는 평으로 중의원 의석을 건질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래는 아사히, 마이니치, 닛케이와 이번에 자민당 내부 관계자로 의심되는 누군가가 공개한 자민당 내부 여론조사자료(https://twitter.com/yorontyousaj 트위터 계정. 공개 직후부터 의심이 있었습니다만 당 내부의 문서서식이나 정황을 볼 때 내부자료 자체는 맞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는 의문.)을 바탕으로 제가 뇌내에서 굴린(말이 이렇지 그냥 뇌내망상) 의석예상치입니다.
자유민주당: 200 ~ 240석. 중간치 220석.
공명당: 30석. 오차 위아래로 1석.
입헌민주당: 125 ~ 155석. 중간치 140석.
일본공산당: 16석. 오차 위아래로 2~3석.
일본유신회: 30석. 오차 위아래로 2~3석.
국민민주당: 10석. 오차 위아래로 2석.
사회민주당: 1석(오키나와 제2구 실명제...)
레이와 신센구미, NHK당 : 0석 예상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 좋은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