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1일 중앙선거관리회의 선거법 위반 결정에 헌법소원 제기 방침을 밝힌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고시합격한 분인지 헷갈린다"고 비꼬았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여성지방의원 워크숍에 참석, 인사말을 하려고 마이크를 잡고 이같이 말했다.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노 대통령을 "관심 끌려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어린애"에 비유한 강 대표는 워크숍에서도 노 대통령 비판을 이어갔다.
강 대표는 "노 대통령이 선거법을 공식적으로 어겨 네번이나 지적을 받았다. 일국의 대통령이 국법을 제일 먼저 준수하고 지켜야 하는데 대통령이 헌법기관에 시비를 걸고 빈정대는 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불만이 있다고 헌법재판소에다가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했는데 (노 대통령이)고시에 합격한 분인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헌법소원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권익을 침해받은 국민이 국가를 상대로 내는 것이다. 자기가 제일 쎈 공권력을 갖고 있는데 자신이 권익을 침해받았다고…"라고 개탄한 뒤 거듭 "고시공부를 어디서 했는지 헷갈린다"고 비꼬았다. 강 대표는 이어 "어제 당 민원국에 전화가 많이 왔다. (노 대통령은)자신이 세계적인 대통령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국제사법재판소에 내지 왜 (국내에서 헌법소원을)내느냐는 전화가 많이왔다"면서 "우리나라 헌법기관 헷갈리게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축사를 통해 "노 대통령이 지금 하는게 뭡니까? 선거법을 위반해가면서 선관위와 선거법 자체를 무력화시키려 하는데 왜 그렇게 하겠느냐"면서 "5년 전에 써 먹었던 수법 외에는 이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5년 전 우리가 왜 졌느냐. 공작 때문에 진 것 아니냐. 그런데 김대업식 수법이 또 등장할 조짐이 보인다"며 "이번에는 의원들이 앞장서고 국회에서 면책특권을 이용해 허위사실, 선거공작,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규택 의원도 이날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안양지역 합동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노 대통령은 언론인들의 입을 재봉틀로 박으면서 본인은 국민들 불안하고 국민들 협박하고 선거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고 심재철 의원도 "법을 공부했다는 사람이 법 상식이 그것밖에 안되느냐"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