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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다르게 이번 겨울은 추위가 제법 매섭다. 지구 온난화의 현상으로 겨울이 겨울답지 않고 따뜻하다고 푸념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래 간만에 겨울다운 겨울을 맞이 한 것 같다.
예로부터 겨울이 춥고 눈이 많이 내려야 그해 농사가 병충해가 없고 가뭄 없이 풍년이 든다고 어른들이 말했다.
아마 어른들의 선견지명으로 보았을 때 내년 농사는 대 풍년이 되리라 생각된다.
옛날 같으면 모든 백성이 눈 내리고 추운 겨울 풍년을 기리는 마음으로 반겼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금의 현실은 풍년을 기리는 마음보다 생존의 위해 몸부림 쳐야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지난달 15일에는 전용철 농민이 쌀 개방 반대를 하다가 경찰의 폭력 진압에 숨졌으니 안타깝다 못해 숨이 막힌다.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갈 것인지 참으로 막막하다.
우리의 식량을 우리 손으로 해결하는 것도 마음대로 안 되니 참으로 답답하다.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먼저 힘을 모아야 한다.
농민이 힘을 모으고 농민의 자식들도 힘을 합쳐야 한다.
그런데 힘을 모으려면 구심점이 있어야한다.
농촌에서 농민의 힘을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은 농협이다.
현재 농민의 사회 경제적 구심점은 각 단위농협 축협 과수농협을 비롯한 농협이다.
하지만 지금의 농협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농민의 대변자로서 농민을 위해 앞장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농협의 사업은 크게 경제사업과 금융 사업으로 나뉘는데 경제사업은 농사일을 직접 지원하는 일과 농민에게 생활 용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하나로 마트로 대변되는 판매 사업이 있다.
본래 농협의 목적은 농민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곳이다.
그런 농협이 농민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고 조합조직 자체만의 이익을 도모 하려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금융사업과 판매사업이다.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고 조합원으로부터 이익을 내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감추기 위해 연말에 주식회사처럼 배당금을 실시하고 명절에 선물과 몇몇 사람에게는 해외 관광을 시켜주고 있다.
이 모두가 조합원의 주머니를 털어 생색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농민이 살기 위해서는 조합을 개혁해야만 한다.
그럼 어떻게 조합을 개혁 할 것 인가.
가장 쉬운 방법은 조합장 선거에서 진정으로 농민 조합원을 위하는 후보를 선출하면 된다.
12월 27일에는 안성, 일죽, 대덕, 보개, 고삼등 5개조합에 약 16명의 후보가 출마한다.
우리는 예로부터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기왕이면 동네사람, 밤이라도 한 끼 한사람 등등 체념 하듯이 투표하는 수가 종종 있다.
이렇게 투표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의 앞길을 막은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 공약을 따져보고 그동안 해온 행적을 살펴보고 가장 적합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
또한 뽑아 놓고 그 사람이 조합원을 위해 일을 잘하는지 항상 감시해야 한다.
그럼 조합장의 선정 기준은 어떻게 정할까?
첫째 조합의 모든 정보를 조합원 모두에게 언제든지 공개해야한다.
사업의 내역은 기본이고 직원의 인건비, 판공비 등등 모든 정보가 조합원에게 자유롭게 공개되어야만 한다. 정보공개는 민주조합의 첫째 조건이다. 다른 것을 아무리 잘해도 정보공개를 하지 않으면 그 조합장은 자질이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정보공개는 후보들의 첫 번째 조건이다.
둘째 개인의 이익이나 조직의 이익 보다 농민 조합원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이다.
그 후보가 누구인가는 27일까지 관심을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 투표를 꼭 하고 권리를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