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주최, 경제문화공동체 '더함'에서 강연하는 소장님과 부소장님
광주, 택시를 잡아타고 간 곳은 전남대학교 경영대였다. 출입구 쪽을 보니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현관 유리창에 나붙은 포스터다. 익히 아는 두 얼굴, 우리 김광수 경제연구소 포럼의 두 기둥인 김광수 소장님과 선대인 부소장님의 모습이 보였다.
토요일 늦은 (?) 오후 2시에 시작하는 강연, 장소는 좌석 170 여석의 아담한 소강당이었다. 이곳에 꽉찬 관중들이 귀를 쫑긋하고 눈을 반짝이면서 강연에 관심 집중이다. 먼저 등단한 분은 소장님이었다. 제 1강의 주제는 '위기의 한국경제 어디로 가는가?'이고 선대인 부소장님이 하게 될 2강의 주제는 '재정건전화와 조세개혁'이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 빔 프로젝트를 설치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소장님은 가끔 연구소를 처음 시작할 때 이야기로 강연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여기서 농담 하나, 이번 강연에서 소장님이 연구소를 처음 시작하게 된 종자돈?의 액수가 밝혀졌다.
소장님이 연구소를 처음 시작한 것은 2000년 5월이다. 그런데 가진 것이 없어서 첫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선금을 손에 쥔 후에야 사무실 임대도 하고, 필요한 집기를 샀다고 한다. 당시엔 온갖 사람들이 연구소 하면 망한다고 뜯어말리기에 바빴지만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빔 프로젝트 설치가 늦어지거나 강연 시작 전에 잠시 막간극을 펼치듯이 내비치곤 하던 연구소 설립 이야기는 늘 여기까지였다. 그런데 "그때 내가 써낸 금약이 얼마인지 아십니까?"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지는 말인즉 "경쟁 상대들은 이태리 사람이 7천, 또 다른 나라 사람은 5천을 써냈는데 저는 1억을 써냈습니다. 대한방직 사장하고 단 30분 이야기 하고 나서 그 일을 맡게 된 것이죠."라고 했다.
'도대체 소장님은 연구소를 얼말 갖고 시작한 거야?' 늘 궁금했던 사안에 '1억? 소장님이 처음 손에 쥔 돈이 1억이었구나!'라고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 비로소 소장님의 연구소 설립 스토리에 대한 마지막 부분이 완성되는 것 같았다.
이 사이, 좌석이 꽉차고. 빔프로젝트 설치가 완성됐다. 자 시작이다.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는 거다. 연구소에서 힘들여 완성한 자료 화면이 나타났다. 그러자 서유럽 국가들의 경제현황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포루트갈, 스페인 등의 재정수지 현황과 국가채무 비율 등 국가경제를 거론할 수 있는 여러가지 지표가 속속 비춰지고 있었다.
자료집을 발간할 때 마다, 머리속에 뱅뱅 도는 수많은 고민과 고충은 시작된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어떻게 맥을 잡아야만 세계 경제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이 설정된다. 그 고민의 결정판이 마지막으로 완성되는 각종 그래프라가 되고 말이다.
그래서 김광수 경제연구소에서 짚어내는 주요 경제문제는 대게 그래프화한 자료로 제공된다. 그것은 GDP의 성장과 전망과 차입의 증감문제, 외국인 투자비율과 국채 발행 그리고 주택현황 재정수지 나아가서는 인구문제 등이다.
오늘의 청중들 대부분이 학생이다. 강연장 입구에서 봉사를 맡아주는 사람들도 학생들이었다. 접수를 보는 젊은이들은 전남대 증권투자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라고 했다. 동아리 이름을 블러쉬(BLASH)라고 했다.
"그게 무슨 뜻인데요?'
"싸게 사서 비싸게 팔자라는 뜻이에요"
"정말,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거 성공하고 있어요?"
"예, Buy Low And Sell High! 그게 처음부터는 아니고요. 공부 좀 해야죠."
동아리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블러쉬에서는 매년 두번씩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는데 자격은 2학년 이상에게만 주어진다고 했다. 정회원이 되려면 1년 6개월 째가 되는 시점이라야 자격이 주어진다. 지금 현역회원이 총 32명이고 총인원은 150명 가량 된다. 이것은 졸업생들까지 망라해서 모임을 이어가는 사람 수라고 했다. 접수를 맡아서 수고해주는 학생들도 블러쉬 정회원이라고 했다. 파란 스위터를 입은 사람은 졸업생이고 옆에 두사람은 각각 철학과 4학년 임성웅 학생과 경영대 3학년인 김민지씨
이다.
접수대 쪽에서 부소장님 모습이 눈에 띈다. 통계수치가 생각나지 않아서 다음 강연이 시작되기 전에 책을 펴쳐보려고 나온 참이라고 했다. 마침 울산 집행위원들도 보였다. 열차 간격이 뜸해서 지금 떠나지 않으면 울산으로 돌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서둘러야 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어찌 이런 일이? 와! 그러나 얼마나 눈물나게 고마우냐? 울산에서 광주까지 우정의 방문! 고맙다. 류석관님과 이한님.
강연이 끝났다. 미번 강연의 특기 사항은 학생들이 청중의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소장님과 기념 사진을 찍을 때도 제일 많이 모여든 사람도 학생들이었다. 블러쉬 동아리들은 물론 책을 사들고 사인을 부탁한 학생들도 소장님 곁으로 모여들었다. 왠 만해서는 학생들이 책 사는 것 쉽지 않다는 것을 잘안다.
'책? 도서관에서 빌려 보면 되지 이 비싼 거 왜 사!'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책을 사들고 싸인을 받아갔다. 작년 강연 때 찾아온 로스쿨에 재학중인 학생도 눈에 띄었다. 모두모두 활짝 웃는 모습에서, 정치 경제를 열심히 파고드는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가능성을 본다. 자식세대를 위하여 자식세대가 나서면 된다.
탱큐 엘자
첫댓글 부산 강연회때도 밝히신 적이 있죠... 1억 ^^
전 들락날락해서 그런지 이번에 첨 듣게 되었네요.
자식세대를 위한 열정이 느껴집니다.잘 읽었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에 전국민을 상대로 이렇게 열정적인 활동을 하는 단체나 조직 정당은 없습니다.
갈등과 분열과 불평등의 나라 위기의 한국 희망은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 뿐입니다.
모두 지금 보다 더 열심히 뜁시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연일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모든 분들 수고 하셨습니다.
창업자금 1억보다 더한것은 신뢰와 믿음이겠죠~물론 마인드는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