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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목) 오전 11시, 순천지역 시민단체와 여성, 시민 등이 이마트 순천점의 이마트데이(10월 12일(수)) 야유회에서 40초반의 남성 AM(Area Manager)이 50대의 무기한 계약직 주부사원에게 동료들 앞에서 폭언을 한 사건과 관련, 가해자와 사측의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피해자는 24일 기자회견 당시에는 그간의 심적 고통이 커서 참석만 하고, 기자와의 인터뷰 때 사건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27일에는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가해자와 사측에 사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가해자와 사측은 여전히 참석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공식 발언도 없었다.
기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이마트 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 순천점 점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문자 메시지를 남기자 홍보 담당자에게 연락하라 하겠다는 답장이 왔다. 홍보담당자는 “피해 사실을 점장이 보고 받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피해를 주장하는 사원을 면담하려 했으나, 거절해 성사가 되지 못했다.
야유회 자리에 있었던 목격자들에게 문의하여 욕설이나 모독 관련 발언을 들어봤는 지 확인했으나 그런 일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무리했다”고 답했다. 기자가 “피해자는 사건 당일 점장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다음날에도 아무 연락이 없었다r고 하는데?”라고 묻자, 같은 말만 되풀이 했다. 이후의 대책을 묻자 “오늘 기자회견을 보고, 향후 대응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27일 기자회견 후,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가해자와 이마트 측의 사과를 촉구하는 피켓을 쇼핑카트에 담고 1층 매장 등을 걸어다녔다. 이 때 이마트 관리자들이 나와 기자회견 참석자들을 휴대폰으로 촬영했고, 참석자 일부가 "초상권 침해"라며 "촬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촬영을 계속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촬영한 사진을 모두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마트 측에서 사진을 촬영했던 직원들은 뿔뿔이 흩여진 이후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이에 “회사가 이런 식으로 소비자도 감시하는 판국에, 근로자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탄식했다.
▲ 이마트 순천점에서 피켓을 쇼핑카트에 들고 쇼핑시위를 벌이는 참가자들과 이 모습을 참석자들의 동의없이 촬영하며 감시하는 관리직 직원들의 모습. 사진 =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김현주 대표 |
현재 피해자는 정신과 진료와 함께 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는 “폭언을 한 관리자가 사과만 했더라면 넘어갈 일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8년간 뼈빠지게 이마트를 위해서 일했는데, 회사는 우리를 하나의 부속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현재 피해자가 병가를 내려고 해도, 회사 측은 병가절차를 어렵게 해 놓았다. 이마트 측 지정병원에서는 정신과 진료가 어려워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전남대병원과 같은 대형병원에 가야 병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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