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9일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 가진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에서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2014.5.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7대 종단 지도자에게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을 청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염 추기경이 7대 종단 지도자들과 29일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오는 8월18일 명동대성당 봉헌이 예정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및 미사 전 교황과 종단 지도자들의 만남 자리에 참석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방문에 대해 각 종단의 협조를 구하고 각 종단 지도자들이 지난 3월4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렸던 추기경 서임 감사 미사에 참석해준 데 대해 감사 인사도 했다.
염 추기경은 "추기경 서임 감사 미사에 함께 해주셨던 7대 종단 지도자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셨던 교황님께서 오는 8월 방한하실 예정이다. 이에 대해 다른 종교의 협조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종단 지도자 중 가장 연장자인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교황께서 한국을 사랑하신다는 말씀을 들으니 매우 기쁘다. 세계 종교의 대표적 어른이신 교황님께서 한국에 오신다고 하니 우리 모두 합심해 환영한다"고 답했다.
한 회장은 또 "특별히 한국은 다종교 국가이면서도 평화롭게 모든 종교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교황의 방문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여드려야 되는 것이 종교인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과 7대 종단 지도자들이 29일 한국의 집에서 오찬을 하기 앞서 기도하고 있다.(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2014.5.29/뉴스1 © News1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오찬은 시종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으며 종교간 존중하는 모습이 돋보였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은 전했다.
종단 지도자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로 걱정하고 모두 함께 기도할 것을 다짐했다. 염 추기경은 "종교계 어르신들께서 국민들의 마음을 잘 추슬러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최근 다녀온 북한 개성공단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기도로 이날 자리를 마무리한 염 추기경은 초대에 응한 지도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문 '복음의 기쁨'과 작은 초를 선물했다.
오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성균관 서정기 관장, 천도교 박남수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이 참석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와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교구장대리), 허영섭 신부(서울대교구 대변인)가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