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 ... ♣ 의성학(醫聖學)과 의생학(擬生學) ♣
우리가 의술(醫術)이나 의학(醫學)이라는 말은 자주 들어 왔지만 의성(醫聖)이란 말은 생소 하지요 의성(醫聖)이란 의학(醫學)을 말함인데 의술(醫術)의 극치를 이르는 말이라 하네요
18세기경 ‘천연두’라는 전염병이 전세계를 강타 했어요 피부에 고름이 생기고 심하면 치사율이 40%가 넘을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었지요 설사 완치 된다해도 피부에 홈이파여(일명 곰보) 보기 흉하게 되었어요 이때 영국인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이병을 고치기 위해 팔방으로 뛰었지요 그러다 마침내 소(牛)를 이용한 ‘우두접종법’으로 예방백신을 만드는데 성공했어요
어느날 제너는 소 젖을 짜는 여자들과 목동들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번도 천연두에 걸린적이 없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연구를 시작했는데 그 결과 낙농업에 종사하는 여자들 대부분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과 설사 걸렸다 해도 보통사람들과 달리 몇일만 아프고는 모두다 완쾌되었다는 사실을 알아 냈지요 사실 그들은 천연두에 걸린것이 아니고 우두에 걸린 것이었어요
우두는 소에게 생기는 병이고 이것과 비슷한 천연두는 사람에게 생기는 것이었지요 여기서 제너가 착안하여 개발한 우두접종은 소에게 생긴균을 사람몸에 주사하면 천연두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져 면역성이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도 천연두 접종백신을 "우두접종"이라 하는거지요
고대 그리스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는 “의사는 치료하고 자연은 치유한다”라고 했어요 실제로 대자연은 각종약의 생산원료가 가득한 보물창고 이지요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약품의 25%는 식물에서 13%는 미생물에서 그리고 3%는 동물에서 채취하고 있어요
식물은 고대로부터 천상의 영험으로 자리 잡았으며 천연물 신약은 주로 식물을 원료로 하며 복합 성분들로 이루어진 것들은 모두 생약제제들 이지요 한의학, 중의학 등 기존의 전통의학에 바탕을 둔 것이라 한때는 경시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서 최고의 의약품으로 우대 받고 있어요
또한 미생물인 곰팡이에서 축출한 페니실린은 의약품의 대혁명이라 할수 있을정도로 경이로운 미생물인데 자신과 경쟁하는 세균은 모조리 죽이는 물질을 발견한 것이지요 또한 거머리의 침샘에서 분비되는 히루딘은 혈액을 멈추지 못하게 하는 성분이 있어 혈전 용해제로 쓰이고 있으며 그리고 꿀벌의 독은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어요
그리고 거머리 치료, 구더기 치료, 물고기 치료도 있는데 이 거머리들은 관절염, 피부병, 여드름등 많은 분야에서 사용이 되고 있어요 거머리는 사혈 즉 죽은 피을 먹는데 그래서 사혈을 빼는데는 거머리만큼 좋은 용도가 없다고 하는군요 정말 신기하지요?
이처럼 우리주위에 하찮은 동식물 일지라고 그 성분을 잘 연구하고 개발한다면 우리 인간에게 더큰 효험을 가져다 줄수 있을 꺼에요 그래서 의성학(醫聖學)은 우리 인류가 존재 하는한 두고두고 풀어야할 숙제라 하는군요
또한 ‘의생학(擬生學)’이 있는데 여기서 ‘의(擬)’는 의성어(擬聲語)나 의태어(擬態語)와 같이 어떠한 사물을 흉내 내거나 모방하는것 또는 ‘헤아리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생(生)’은 살아있는 것을 의미하며 작게는 생물종 넓게는 자연이라 해야 하지요 이 용어를 만든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는 의생학을 “오랜 진화 과정을 통해서 자연이 스스로 풀어낸 해법을 가져다 우리 삶에 응용하려는 일련의 연구들”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다시말해 자연을 흉내내는 혹은 자연을 표절하는 학문이라 말하고 있지요
이 의생학을 설명할때 최재천 교수는 찍찍이라고 불리는 벨크로(velcro)를 대표적인 예로 들어요 1941년 어느날 스위스의 발명가인 조르주 드 메스트랄(George de Mestral)은 사냥을 갔다가 돌아와 보니 개와 자신의 옷에 도꼬마리 열매가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아 고생을 했어요 처음에는 이 녀석 때문에 화를 냈지만 어느 순간부터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이 식물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느끼게 되었지요
해서 도꼬마리의 종자를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고 종자의 끝에 수없이 돋아 있는 갈고리 모양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이를 응용하여 여미는 장치를 고안해 낸것이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바로 찍찍이지요 다시말해 한 발명가가 도꼬마리의 종자에 호기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관찰한 결과 현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긴요한 물건 중의 하나인 찍찍이를 만들어 낸 것이지요
새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미국의 라이트형제가 비행기를 만들듯 인간은 대자연에서 무한한 지혜를 얻었으며 이를 실용화하여 삶에 이바지하고 있어요
뜨거운 햇살이 난무하는 아프리카 흰개미집은 높이가 3m 정도로 큰데도 내부에는 시원하게 지내는것을 보고 어떠한 구조와 재질로 지었나를 연구하여 에어콘 없이도 시원하게 지낼수있는 고층빌딩이 들어설수도 있으며
또한 연못가득 피어있는 연꽃잎에는 먼지가 쌓이지 않는데 이는 잎의표면에 돋아있는 수천분의 1mm 크기의 미세돌기들 덕택에 별나게 동글동글 맺히는 물방울들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먼지를 씻어내고 있기 때문이라 하는군요 바로 이 원리를 이용하여 카이스트 생명화공학과 양승만 교수팀이 청소할 필요없는 전광판이나 김이 서리지않는 유리창을 만들었다 하네요
또 포스텍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는 그 모진 파도에도 끄떡없이 바위에 붙어있는 홍합의 접착부위를 보고 초강력 접착제를 만들어 가구나 건축자제에 실용화 시키고 있으며 이번에 연구개발하고 있는 생체접착제는 앞으로 병원에서 실로 꿰메지 않고도 수술부위를 봉합할수 있게 한다 하네요
앞으로 칠흑같은 어둠속에서도 초음파를 쏘아 보내어 반사되어 돌아오는 음파를 감지하여 장애물을 피해다니는 박쥐의 생태를 연구하여 시각장애용 지팡이를 만들 예정이라 하니 의생학은 실로 대단한 학문이라 아니할수 없어요
또한 생태복원에서도 의생학은 매우 중요하다 하네요 굳이 의생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바람직한 생태복원을 위해서는 자연으로부터 배우려는 지혜가 필요하지요 여의도공원의 생태숲 공간을 설계할때 한쪽은 소나무림으로 다른 한쪽은 참나무림으로 조성하였어요 이러한 설계 아이디어는 남산을 모방한 것이라 하네요 남산의 남사면엔 소나무가 그리고 북사면엔 신갈나무가 우점수종인 것을 헤아리고 이를 새롭게 조성하는 여의도공원의 생태숲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 하는군요
그러나 대자연은 우리에게 이렇듯 너무도 많은것을 주고 있는데 우린 과연 무엇을 자연에게 돌려줄수 있을런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