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맥의 경계
<어린 아이>가 착하고 가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린 아이가 되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 말씀은 역설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히려 세상의 관점에서, 특히 유대인들의 눈으로 볼 때 본받을 만한 높은 가치를 지닌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어린 아이>가 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어린 아이처럼 <작은 자>가 되어 <자기를 낮추고>, 뭇 사람을 섬기는 종이 되어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어린 아이의 상징성은 <작은 자>이며, 해석의 성경적 근거는 바로 이어지는 5-6절의 문맥에서 밝혀집니다. 2-4절의 분석을 위하여 5-6절의 문맥을 끌어들여 해석하는 경우처럼, 전후의 문맥을 인용하여 의미를 파악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해석의 틀(frame)을 만들기 위하여 문맥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문맥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소문맥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유는 성경의 대문맥 안에서 각 구절들이 유기적인 연관성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바로 성경의 단일성(unicity)과 전체성(totality)을 고려하여 성경을 해석해야 하는 논리적 근거입니다.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마태복음18:5-6)
- 5절의 <어린 아이>와 6절의 <작은 자>는 동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본문의 의미를 단정적으로 해석하면, <어린 아이>처럼 스스로 작은 자가 되고 어린 아이처럼 작은 자를 섬기는 더욱 <작은 자>가 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입니다.
천국 열쇠는 바로 <어린 아이>의 상징성처럼 세상의 작은 자들에게, 그리고 낮아져서 <어린 아이>처럼 스스로 작아지려는 겸손한 자에게 주어진다는 구원의 선언입니다.
<어린 아이>의 상징성을 착한 사람이나 도덕의 개념으로 파악한 경우는 상징의 해석에 대한 전형적인 오류입니다.
화자의 <뜻대로> 의미를 파악하지 않고, 문맥을 벗어나서 어린 아이에 대한 일반적 이미지를 따르거나 해석자의 개별적 판단에 따라 자의적으로 분석하였기 때문에,
화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뜻과 동떨어진 해석을 하게 된 것입니다. 성경의 메시지에 대한 훼손입니다.
◆ 상징성과 대비(contrast)
-어린 아이가 <작은 자>의 상징성으로 남을 섬기는 겸손한 자를 나타내며, 그를 통하여 천국에 들어가는 자의 표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와 대비되는 구절로 다른 문맥에서 율법의 서기관을 내세워서 자고하고 외식하므로 심판받는 자가 나타납니다. 각 구절에 따라 성경의 뚜렷한 의미론적 대비(contrast)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의 축에는 작은 자, 겸손한 자, 자기를 낮추는 자 그리고 구원에 이르는 자가 위치하여 하나의 의미군을 형성하고, 서기관의 축에는 자고하는 자, 외식하는 자, 높은 자리를 탐하는자, <판결>을 받는 자의 이미지가 연합하여 대비의 의미군을 형성합니다.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에 이르시되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과 시장에서 문안받는 것과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원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는 자니 그 받는 판결이 더욱 중하리라 하시니라”(마가복음12:38-40)
-대비(contrast)의 대표적인 다른 예가 있습니다. 서기관과 세리가 회당에서 함께 기도하는 구절입니다.
회당의 가운데 <서서 따로 기도하며> 자기 의를 드러내는 바리새인의 경우<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누가복음18:12)와 더불어,
자기의 죄를 낱낱이 고백하며 하나님 앞에서 통회하는 세리의 경우<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누가복음 18 : 13)입니다.
다른 구절에서는 날마다 연회를 즐기는 부자와, 불구의 몸으로 그 집 앞에 누워서 구걸하는 거지 나사로의 대비가 있습니다. 두 문맥에서 하나님은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를 선포하십니다.
자기 의를 드러내며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바리새인<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누가복음 18 : 11)이 아니라, 진정으로 회개하며 하나님의 용서를 간구하는 죄인 세리가 구원을 받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 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누가복음18:14)
첫댓글 성경을 바르게 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