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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계절은 한겨울이고 기온이 조금 오르는가 싶더니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안 그래도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한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데 눈을 돌려 주위를 살펴 보지만 보이는 색이 모두 무채색이다. 황량한 들판에 홀로 섯는 허수아비처럼 허전한 마음 끝간데 없으니 그래서 벌써부터 봄이 기다려진다. 엄마 손 잡고 나들이 나온 아가의 걸음처럼 봄은 아장 아장 오고 있을테지......! 개울가 까아만 나뭇 가지에 연두빛 새색이 쑥쑥 돋아나고 씨암탉이 품어키운 햇병아리 종종 거리는 봄날의 연두 빛이 그립고 알록달록 피어나는 봄꽃이 보고 싶어진다. 이런 조급한 마음을 위로해 줄 공간이 있다. 식물원이다. 아산 세계꽃식물원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니 향긋한 꽃향기가 정신마져 혼미하게 만들고 제일 먼저 브라질 아부틸론이 나그네를 반긴다. 브라질 아부틸론 꽃은 붉은색과 노란 색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지만 붉은 부분은 꽃받침이고 노란 부분이 꽃이다. 노란 꽃을 당기면 달콤한 꿀이 나온다. 저 처자들도 나처럼 미리온 봄을 만나러 왔을까나.~ 꽃천지 식물천지 이곳을 방문할땐 카메라를 가져오면 행복은 두배가 된다. 고가의 렌즈가 아니라도 F값이 낮은 단렌즈 하나만 챙겨도 집으로 돌아와 컴앞에 앉아 입가에 미소 지을 수 있으리라... 극락조를 닮아 극락조화라 한다는데 이 꽃과 극락조가 닮았다면 그 새 또한 기품이 넘치겠지... 백합 가까이 가니 급하게 외출하려다 향수병 엎질른것 처럼 향이 어찌나 진하던지 술과 세상 독에 찌든 남자에게 모처럼 후각 기관이 호강을 한다. 조선시대에 씌어진 책에 나오는 백합은 한국의 산과 들에 자라던 나리속 식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되고 흰색 꽃이 피는 백합을 처음으로 심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결·신성·희생의 꽃말을 지니는 백합은 꽃꽂이용으로도 즐겨 이용되고 있다. 비단처럼 아름다운 꽃 때문에 '하와이 자귀나무라' 이름 붙여졌다는데. 이 아름다운 꽃 때문에 관상용으로 심는 경우도 있다. 별을 닮은 꽃 '팬타스' 팬타스꽃은 라틴어로 "5"라는 숫자를 의미하고 꽃잎이 5장인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브라질리안캔들' 파보니아속 아욱과의 식물로 브라질에서 처음 발견 되었고 꽃의 모양이 촛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베고니아' 베고니아는 베고니아과에 딸린 여러해살이 화초로서 관상용으로 많이 가꾼다. 잎은 거의가 타원형이며 어긋맞게 난다. 꽃 색깔은 흰색 · 분홍색 · 빨강색 등 품종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열대와 아열대 지방 원산으로 세계에 약 800여 종이 있으며 잎의 색깔과 꽃의 모양도 여러 가지이다. '스트렙토카르푸스 삭소롬' 이름 한 번 어렵다.. 뉴질랜드 앵초라고도 부르고 하기야 이 곳이 세계꽃이 넘쳐나는 식물원이 아니던가.~ 러블리즈 티저 영상 촬영한 곳이라는데 많은 화분에서 피어난 분홍색 꽃이 치렁 치렁 정말 예뻣는데 젊은 커플들이 진을 치는 바람에...
소박하지만 사랑 받는 동안에는 당신을 위해 '페츄니아'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이며 봄부터 가을까지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꽃말은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이다. 자고로 미인은 뒷태가 이뻐야 한다는데 너도 뒤에서 보니 아름답구나... '튤립'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는 1년에 무려 90억 송이 이상의 튤립을 재배 한다고 한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한 송이씩 나누어 주고도 남는 양이라는데 튤립이 만개하는 봄, 튤립 꽃밭을 바라보면 끝없이 펼쳐지는 오색찬란한 물결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황홀함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강냉이 나무' 아무리 봐도 옥수수 송이를 닮은것 같지 않는데.... '호주매화' 꽃은 예쁘지만 키우기가 까다롭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호주매화... 호주매화는 산성토양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분갈이시 블루베리토양이나 녹소토를 섞어서 심어주는것이 좋다... '노랑새우초' 노란 꽃대속에서 새하얗게 세상으로 고개를 내민 꽃잎 그 속에 비밀의 꽃술을 달고 있는데 새우가 시들었다... '오렌지 트럼펫' 열대 식물로 꽃이 덩굴 끝에 피는 모습이 마치 밸런스 커튼이 치렁 치렁 늘어진 것처럼 화사하다... '여우꼬리풀'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한국, 타이완, 중국, 히말라야 산지의 양지 바른 곳에서 자생한다. 6~7월에 푸른색 꽃이 피고, 포기나누기와 파종에 의해 번식한다. 여우꼬리 닮은거 맞네.... 사진 찍는데 정신 팔려 이름을 안적어 왔으니 어여뿐 꽃이여 그대 이름을 불러줘야 하거늘... 앵무새를 많이 굶겨서 일까... 먹이를 손바닥에 올리니 아주 용천지랄을 한다. 동전 꺼내는 소리에 반응해 난리가 아니다. 서로 먹겠다고 싸우기 까지.~~ 아'~ 쫌''! 이 아저씨야 땅바닥에 좀 흘리고 하면 어디 덧나냐... 그렇다고 신발을 먹겠다고. ? 야..야.. 아서라.~ 그래도 불랙야크 정품이란다... 정말 너무 하는거 아니야...? 옷자락에 까지 이물질을 잔뜩 묻혀 놓고,,, '한련화' 1년초이고. 원산지(남미)에서는 다년초라네요. 줄기 길이 100~200cm. 왜성종은 30cm 가량 자라는 것도 있고요. 초록의 봄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첫사랑 입술 같은 봄이여 내 사랑이 개나리로 물들어 노랗게 피는 것은 가슴에 묻어둔 그대 아직도 그리운 까닭이며... 내 사랑이 진달래로 물둘어 분홍꽃으로 피는 것은 추억에 새겨둔 그대 아직도 못잊는 까닭이며 내 사랑이 장미빛으로 물들어 발갛게 피는 것은 못잊어 보고푼 그대 아직도 사랑하는 까닭이다... - 이채의 중년의 가슴에 3월이 오면 중 - '시계초' 남미 원산지인 이 꽃은 시계모양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시계초라고 불린다. 5장의 꽃잎과 5장의 꽃받침은 유다와 베드로를 제외한 10명의 예수님 제자들을 상징한다. 화관은 가시면류관, 5개의 수술은 5개의 성흔, 3개의 암술은 예수님 몸에 박힌 3개의 못 자국을 상징한다고 여겨져 예수수난의 꽃(Passion flower)으로 불린다. 열매는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고급 디저트 재료로 쓰인다. 이건 누가 봐도 아는거 바나나다... 야외에서 꽃을 찍어 본 사람은 꽃 촬영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숲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발견하고 촬영에 들어가면 바람이 살살 불어와 방해를 시작한다. 우거진 숲은 어두워 조리개를 완전 개방해도 느린 셔터를 사용해야 할 때가 많다. 저속 셔터는 꽃을 움직이게 만들어 선명하지 않은 사진을 만든다. 정신차린 사내의 수전증이 잠잠하니 이젠 꽃 네가 흔들리는구나... 이..런..~ 제길..~~ㅠ-ㅠ~ 허지만 이곳은 바람이 불리 없고 날씨에도 구애 받지 않으니 카메라와 친해지기 딱이다... 여행을 목적으로 아산을 찾는다면 공세리 성당과 곡교천 은행나무 그리고 하나를 보태면 바로 이곳 아산세계꽃식물원이 되지 않을까.... 더디게 오는 봄이 감질 난다면 이곳으로 봄 마중을 나서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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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편안하게 나들이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식물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봄마중 가고 싶어집니다^^
잘 봤습니다~~
사계절 꽃이 피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지만
겨울에 보는 꽃이라 더욱 마음이 가고
화사해서 좋았던 하루엿습니다.
남은 휴일 편안하게 보내십시오.
등잔 밑이 어둡다 했나요.
아산에 살면서도 식물원은
아직 못가봤네요~공세리
성당도 좋고, 현충사 은행나무길, 곡교천 코스모스도, 장관 입니다
겨울에 보는 꽃이 다른 계절과 달리 더 예뻐 보임은
쉽게 꽃을 대하지 못함인가 봅니다.
그래서 식물원 관람객이 겨울 시즌에 더 많은 것 같고요..
연륜을 더해 가니 자연에 대한 고찰과 성찰에 깊이가 더해 갑니다.
'스무 살 청춘이야 봄꽃 피기를 기다리지 않으리
그네들이 꽃보다 아름다우니' 라고 말한 시인의 말에 공감하며
삶의 색채를 사랑으로만 그려 내고픈 작은 소망도 품어 봅니다..
멋진 컷과
수려한 글 솜씨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세계 꽃식물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토종보단
세계화가 많았지요.
그러므로 평소에 잘 접하지 못했던 꽃들을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지요.
꽃들이 넘 예쁘네요..꽃이름 도 많이 배웠구요.예쁜꽃들 잘 보았습니다..^^
연중 3,000여종의 원예종 관상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하니
명실공히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온실 식물원이라 할 수 있지요.
2004년 개장 이후 매년 15~20만명의 관람객 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식물원에서의 시간이 집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모든 관람객분들께 증정하기 시작한 다육 식물은 100만여개가 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꽃에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한 번 이상은
다녀 왔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동네 다녀가셨네요
멋진 사진과 글 읽다보니 가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만간 다녀와야겠어요
사계절 꽃이 피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지만
식물원 여행은 역시 겨울이 좋습니다.
겨울의 무채색과 대조를 이루어 좋고
자연이 주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어
재충전의 활력이 되어 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