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진
(빌립보서 3:12~14)
새해 첫 주일입니다. 옛말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새해에 첫출발을 잘 해야 합니다. 좋은 시작을 하면 이미 반은 완성한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잘 못 채우면 마지막 단추도 잘 못 채우듯이 첫 출발을 잘 못하면 마지막까지 어려움을 겪습니다. 저는 출발을 잘 하는 것을 기차나 비행기가 출발할 때 좋은 자리를 확보해두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자리를 잘 잡으면 목적지까지 여행이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한 번은 한국 동물원에서 호랑이와 사자가 자리싸움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호랑이와 사자 중에 누가 이겼을까요? 사자가 이겼습니다. 사실 그냥 땅에서 싸우면 누가 이길지는 모릅니다. 먹이 때문에 사자가 먼저 내려와서 자리를 잘 잡아서 이긴 것입니다.
새해를 출발하면서 자리를 잘 잡는다는 것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려면 작년도의 것을 잊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빌립보서 3:13에서 사도 바울은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한다고 말씀합니다. 이제 작년의 일은 잊어버리고 새해를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은 마치 연도표기인 B.C와 A.D와 같습니다. 예수 믿기 이전이 B.C이고 예수 믿은 후가 A.D입니다. 작년이 before가 되고 새해가 after가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새해를 출발하면서 가져야 할 세 가지 마음 가짐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그것은 예수님께 붙잡힘, 성실성, 소원입니다.
첫째, 예수님께 붙잡혀야 합니다. 오늘 말씀 12절에 보면 사도 바울은 내가 얻었다함도 아니고 다 이루었다함도 아니고 예수님께 잡힌 바 된 것을 잡으려고 좇아간다라고 말씀합니다. 내가 얻었다함도 아니고 다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는 말은 인간이 부족하다, 미완성이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좀 얻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예수님께 잡힌바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잡히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하나님만 의지하려고 노력하고 하나님이 내 인생을 붙잡아주시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도는 자기가 미완성이다,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해에도 우리는 부족합니다. 오로지 예수님만이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실 수 있습니다. 명심할 것은 내가 예수님을 붙잡아야 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나를 붙잡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자기의 부족도 깨닫고 겸손하여야 합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다 하시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꼭 예수님께 잡힌바 된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둘째, 성실성입니다. 빌립보서 3:13~14에서 사도 바울은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라고 말씀합니다.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좇아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목표를 바라보고 열심히 뛰고 있는 마라톤 선수를 연상케 합니다. 마라톤 선수는 성실과 인내로 최선을 다하여 뜁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합니다. 새해에도 이렇게 맡은 바 처소에서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연출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자신에게 큰 성원을 보낸 한국 국민을 위해 태극전사 3명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으로 데려가 세계적인 선수로 키울 계획을 세웠습니다. 박 지성과 이 영표 그리고 이천수가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천수는 히딩크 감독의 러브콜을 거부하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를 선택했습니다.
그때부터 박 지성, 이 영표와 이천수의 운명이 쌍곡선을 그렸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든든한 후원을 업은 박지성은 부상과 슬럼프의 고난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해 2005년 세계 최고의 무대인 잉글랜드 피리미어리그에서도 전통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습니다.
반면 이 천수는 스페인에서 적응하지 못해 2005년 울산 현대로 돌아왔고 2007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갔다가 다시 수원 삼성에 임대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천수는 연애인과의 염문을 연이어 뿌렸습니다. 폭력 및 사기 사건에도 연루되고 음주 파문까지 일으켜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했습니다. 축구보다는 딴 곳에 한눈이 팔려 제대로 몸 관리를 하지 못했고 수원에서도 부상 등으로 주전에서 제외됐습니다. 급기야 훈련 불참 등 선수로서의 임무 불이행으로 임의탈퇴 공시 요청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박 지성은 언제나 축구 하나만을 위해 헌신했고 히딩크 감독에 이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아끼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박지성은 틈나는 대로 펠레 등 축구 영웅들의 자서전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고 몸 컨디션을 망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월드스타의 기본을 지키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 동안 딴짓을 하다 스러져간 선수는 이 천수 외에도 많습니다. 스포츠에서는 성실함이 중요합니다. 선수는 경기에서 빛날 때 스타성이 유지되는 법입니다. 박지성과 이 천수의 엇갈린 명암이 이를 증명합니다.
한일 월드컵이 끝난 직후만 해도 이 천수는 박 지성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6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결국 성실성 여부가 두 선수의 운명을 바꾼 셈입니다.
셋째, 새해를 출발하면서 소원과 기대감을 갖는 일입니다. 빌립보서 3: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라고 말씀합니다. 사도 바울에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분명히 상을 주실 것이라는 기대감과 소원이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삶은 기대감과 소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선물과 방학을 기다리고 10대 청소년들은 빨리 커서 부모로부터 독립할 날을 기대합니다. 20대 젊은이들은 멋진 결혼 상대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30대 부부는 첫 아이의 출산을 소원합니다. 40대는 직장에서 승진하기를 기대하고 50대는 손주보기를 기대합니다. 60대는 은퇴 후의 평화로운 삶을 기대하고 70, 80대는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자녀들의 안부전화를 기대합니다.
씨를 뿌린 농부는 싹이 트고 결실을 맺기를 소원합니다. 방금 개업한 사업가는 가게를 가득 채워줄 손님을 기대합니다. 입원 환자는 건강이 회복되기를 소원합니다. 어떤 사람은 빨리 경기가 회복되기를 소원합니다. 또한 오늘 예배 오는 어떤 사람은 제가 설교를 빨리 끝내주기를 소원합니다. 실로 소원은 우리를 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기대하며 소원을 갖고 살아갑니까? 무엇이 여러분을 내일을 향해 걸어가도록 만들고 있습니까?
우리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상을 주신다는 그 축복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마태복음 25:21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라고 말씀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하나님의 기쁨과 즐거움을 받은 자들입니다. 또한 마태복음 5:6은 하늘에서의 상이 크다고 말씀하며 생명이 면류관과 의의 면류관이 우리를 위해 준비되어 있다고 말씀합니다.
마라톤을 다 달리면 면류관이 주어집니다. 우리가 새해를 신앙적으로 잘 살면 하나님께서 의의 면류관을 주십니다. 이렇게 새해를 우리가 믿음으로 잘 살면 하늘의 큰 축복과 상을 받는다는 기대감과 소원을 가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