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구속자 8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대통령에게 청원했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9일 오전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찾아 용산참사 구속자 가족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자승 스님은 사회부장 혜경 스님과 수행사서 선혜 스님, 공승관 사회팀장 등과 함께 용산참사 희생자와 구속자의 가족들인 김영덕, 전재숙, 유영숙, 정영신, 김영희 씨,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조희주 공동대표, 박래군 집행위원장, 이원호 사무국장 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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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계종 홈페이지] |
이날의 대화는 숙연한 분위기에서 비공개로 약 20분 가량 진행되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구속자 가족 중 한명은 “가족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고 전해졌다.
자승 스님은 2009년 11월 총무원장에 취임한 직후 첫 방문지로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 용산참사 문제 해결에 관심을 보였었고, 지 난 2일엔 용산참사와 관련해 복역중인 철거민 8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청원했다.
이어서 지난 7일엔 박원순 서울시장도 복역중인 철거민 8명 전원에 대해 특별사면할 것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해 3.1절 특사때 이들의 사면이 이루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이원호 사무국장은 “현재 구속자 중 2013년 1월이면 만기가 되는 사람이 4명이라 3.1절 특사를 지나 후반기로 넘어가게 되면 특별사면의 의미가 없다. 유가족들은 이번 3.1절엔 꼭 사면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월 12일자로 일반 형사범 955명에게 특별사면 감형 복권을 단행했으나 용산참사 구속자들의 명단은 포함되지 않아 가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었다.
이원호 사무국장은 “조계종뿐만 아니라 다른 교단과 다른 종교계에서도 청와대로 요청을 할 것이기에 정부에선 모르는 척 할 수 없을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는 현명할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라며 이번 특별사면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한편 송석구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연임인사차 종교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조계종을 방문했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송석구 위원장에게 용산참사 구속자가 특별사면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한 바 있다.
자승 스님은 9일 구속자 가족과의 대화에서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고, 이에 종단이 물꼬를 트고자 한다. 종교지도자 모임 등에서 노력해서 함께 청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도 사회통합 차원에서 용산참사 문제가 해결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며 사태 해결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