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꽃’ ‘금등화’ ‘캄프시스 그랜디 플로라’…이름만큼 다양한 얘깃거리 가져
피의 나쁜 성분 제거해 한의학에서도 사용
능소화과로 중국이 고향인 갈잎의 덩굴성나무이다. 대부분 덩굴식물은 덩굴손을 가지고 있으나 능소화는 줄기의 마디에서 생기는 흡반이라고 하는 뿌리(흡착근)를 건물의 벽이나 다른 나무에 붙여가며 타고 오른다. 잎은 마주나고 1회 깃꼴 겹잎이다. 작은잎은 7~9개로 달걀모양 또는 달걀모양의 바소꼴이고 끝이 점차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는 톱니와 털이 있다. 꽃은 6월 말~8월 말 경에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5~15개가 달린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이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서만 심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혹 상민의 집에서 이 나무가 발견되면 관가로 잡아가 곤장을 때려 다시는 심지 못하게 엄벌을 내렸다. 그래서 이 능소화의 별명이 양반꽃이라고 한다. 능소화는 한자어로 능가할 ‘능(能)’, 또는 업신여길 ‘능(凌)’자이고 소는 하늘 ‘소(霄)’자인 것을 보면 하늘같은 양반을 능가하고 업신여길 것을 염려해서인지 지역에 따라서는 능소화 대신 금등화라 부르기도 했다.
서양에서는 능소화를 ‘차이니즈 트럼펫 클리퍼’라고 부른다. 능소화의 수술 끝에 달리는 꽃가루에는 갈고리 같은 것이 있으므로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간혹 능소화의 꿀이 눈에 들어가면 실명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능소화는 성분 상으로 전혀 독이 없는 식물이고, 이는 꿀보다는 꿀에 섞인 꽃가루 때문일 것이다. 능소화의 학명은 ‘캄프시스 그랜디 플로라’인데 여기서 캄프시스라는 속명은 그리스어로‘ 굽는다’는 뜻으로 수술의 휘어진 모양을 나타낸다고 한다.
능소화에 전해지는 옛날이야기가 하나 있다. 옛날에 복숭앗빛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 된 일인지 임금은 그 후로 소화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소화가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유혹했겠지만 소화는의 착한 심성에 오직 임금이 오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소화는 그만 상사병이 나서 세상을 뜨게 되었다. 권세도 얻지 못하고 임금의 사랑도 받지 못한 소화의 처소담장에는 주홍빛 꽃이 넝쿨을 따라 주렁주렁 피어났는데,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고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이 넓게 벌린 꽃으로 피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꽃을 능소화라 불렀다고 한다. 정원수로 쓰는 이외에도 한방에서는 꽃을 약용한다.
꽃이 피는 시기에 따서 말려 이용하는데 피 가운데 나쁜 성분을 제거하여 어혈과 헐열로 인한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줄기가 달리는 잎을 능소경엽, 뿌리를 능소엽이라 쓰기도 한다.
(자료제공: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출처 (뉴스투데이=조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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