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거대한 나라이다. 예로부터 땅덩어리가 크고 인구도 많았다. 그래서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그 요상한 중화사상이 태어났다. 중화사상은 오래전부터 중국인들의 지배 사상인데 그것으로인해 중국은 얻는 것도 잃는 것도 많았다. 세계 3대 문명지이기도 했지만 청나라말부터 불과 40년전까지는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긴 잠을 자고 있었던 나라이다. 중국은 특히 한국에게는 정말 애증의 관계였다. 지금도 그렇다. 걸핏하면 한반도로 침범해 온갖 분탕질을 저질렀다.수많은 한반도인들이 중국으로 끌려가서 온갖 고초를 다 겪었다. 중국은 미국의 오판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중국을 깨워 소련과 일본의 팽창을 막고 미국의 경제적 속국화해 보겠다는 시도가 지금 중국이라는 거대한 존재를 만들게됐다. 중국은 미국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 중국은 세계 2위국가에 만족하지 않고 기여코 세계 1위국가로 도약하겠다면서 온갖 편법과 탈법을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패권을 향해 안간힘을 쓰면 쓸수록 부작용은 깊어지고 있다. 지구촌에서 중국이 점점 더 왕따화되는 추세이다. 최근 조사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나는 현상이다. 미국의 국제적 여론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24개국 성인 3만여명을 상대로 중국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북미와 아시아태평양뿐아니라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국 24개 국가에서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13개국의 부정적 인식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 호주에서는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80%를 넘었다. 일본은 87%,호주 87%,미국 83%, 캐나다 79%, 독일인의 76%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는 77%로 2019년 63%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조사 대상 24개국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인도 브라질 등 13개국의 경우 부정적 인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는 코로나 19 대처에 대한 불만과 미국과의 무역 갈등, 대만 침공설 등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특히 많이 끼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보다 근본적인 원인에서 찾을 수 있다.중국의 부정적인 인식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고 중국 그자체부터 출발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중국의 기본사상은 바로 중화사상이다. 중국을 지배하는 한족 특유의 자국 문화 중심주의 사상이자 실제로 종교같은 존재이다. 한족은 다른 문명보다 우수하며 다른 문명을 이른바 오랑캐로 얕잡아보는 생각이다. 중국의 이름자체가 자신들이 중심이다 하는 것 아니겠는가. 옛날에는 과학이 발달하지 않아 그렇다고 해도 요즘 중국 젊은이들도 이 중화사상을 종교처럼 숭상하고 있다. 교육깨나 받았다는 젊은층들도 이 중화사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치 중세시대에 천동설이라는 것을 숭배하며 오로지 지구를 위해 우주가 존재한다고 판단한 그 생각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그때는 무지해서 그랬던 시절이라고 하지만 지금 중국은 인공위성을 우주로 마구 쏴올리는 과학기술 나라이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들이 중심이며 지구는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고 믿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다. 안하무인적인 사고방식과 중국인들은 더럽다는 인식이 전세계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 중화사상이 바로 중국을 파멸로 이끌 중대한 요소라는 지적이 많다. 만일 정말 만일에 중국이 세계 제 1의 나라가 되면 그야말로 중국이 이 지구를 지배하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예견됐다는 황당무계한 언급을 얼마나 떠들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중국이 지구촌에서 점점 더 왕따가 되어 간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중국으로 접근하는 나라들이 꽤 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돈에 관한 것이지 결코 중국 그 자체가 좋아 접근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 판단한다. 중국은 한때 철학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공자와 맹자부터 노자와 장자까지 세상을 풍미할 그런 대단한 철학을 배출한 것도 바로 중국이다. 자기만을 아는 극이기주의적인 중화사상의 폐단을 어떻게든 고쳐보려 시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중국은 모택동에 의해 철저하게 문화가 매장됐다. 문화대혁명은 문화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 아닌 문화를 땅에 파묻고 불살라버렸다. 미풍양속도 중용도 인의예지도 양쯔강 속에 던져버렸다. 염치도 부끄러움도 황허강 깊이 수장해 버린 것이다.
지금 중국은 세계 제1의 국가를 획책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세계를 민주국가 대 독재국가로 재편하겠다는 의도이다. 지금 중국에 기대는 나라는 대부분 독재국가들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민주진영에서는 독재국가를 결코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아니 배척해야 할 대상이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한때 미국편에 섰던 중동국가들이 지금 중국으로 붙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극한 자국 우선주의가 피로감을 더하게 하고 과연 세계 1위국가가 이래도 되는가 하는 의문이 한 요소가 되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중국에 기대려는 나라들에 대해 중국은 가재가 게편이라고 그런 독재시스템을 방관내지는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게 다가가는 나라들을 자세히 보시라. 대부분 아니 거의 전부가 독재시스템을 가지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사법개혁이라며 독재화를 시도하는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에게 미국이 경고하자 이제 중국으로 붙으려 시도를 하는 것에서도 그런 경향을 잘 알 수 있다.
중국은 지금 여러가지 난제속에 놓여 있다. 경제도 하락국면을 맞고 있고 특히 청년실업은 심각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시진핑은 근본적인 수술보다는 또 다시 부동산이라는 오래된 처방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 부동산처방도 내성이 생겨 제대로 먹혀 들어갈 지 의문이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중화사상에서 깨어나지 못한채 그냥 드러눕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질 것으로 판단했던 중국이지만 지금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가고 있다. 중국의 언로가 근본적으로 막혀 있어 중국인들 자신들이 국제적 왕따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이 더욱 외톨이가 되어가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 알량한 중화사상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중국은 또 다시 청나라 말기때부터 시작된 암흑기로 재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23년 7월 29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