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 도착하면 너무 졸립니다.
저는 졸릴 때마다 유튜브에서 수술영상 보는데요.
'의사용 수술영상' 같은 거 쳐서보는데, (심약자 주의)
졸릴때마다 피를 보면 잠이 깬달까...
수지접합 수술보고있다가 사장님한테 혼났습니다.
아이패드로 그런거 보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한다네요.
어쩐지 스카가면 제 주위에 아무도 앉지 않더군요.
자, 시험 전 마지막 일기입니다.
왜 특별편이냐고요?
본문에서 확인하시죠.
시작합니다.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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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반 실강 수강자
GS3기(종료) : 손승주 / 문일 / 송명진
동차반(종료) : 김유미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필자 (폼) 미쳤다
수험과 함께 메이플을 시작한 필자.
드디어 해방함. 자랑하고 싶었음.
여기서 '해방'이란, 메이플에서 최종보스를 잡으며 8개월정도 퀘스트하면
겁나 좋은 무기주는거임.필자 드디어 얻었음.
일단 제정신은 아닌건 맞는 듯.
월간보스라 9월 땡 하자마자 오픈런으로 달렸는데,
파티원들과 함께 잡으면서 이제야 작별을 고함.
다같이 사진 한방 찍고 눈물을 머금고 종료함.
그러고보니 카페 내에서 메이플 유저분 있으신지
친추도 주시고 몇번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들어오셔서 축하도 해주셨음.
두룹두룹님... 공부하셔야죠.
이로써 필자의 이력서 한줄 추가가능.
'메이플 대적자 출신'
내년엔 본격 공부타임이라
이제 메이플 놔주어야 할 것같음.
상남자인 필자는 결단하면 바로 실행함.
쿨하게 메이플 지웠음.
그리고 롤 깔았음(?)
시험끝나면 롤체를 정복하겠노라.
# 자충수 (특별편 / ※문체 바뀜)
경이롭지 않습니까??
모의고사 답안지는 안냈어도 수험일기는 매주 썼네요.
이러나 저러나 2차시험날 직전까지 왔습니다.
우당탕탕수험일기의 시작은, 다른 학우분의 한 마디였는데요.
그 학우분은 신림에서 자취하시면서 공부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짧게 대화하는데 그러시더군요.
"일주일 중에 오늘 처음 말한다."
그분 3년차인 헌동차셨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처음 수험에 입문한 저는 아득해졌습니다.
저는 그렇게 못 버틸것 같았거든요.
자, 그건 그렇고
'나는 이번 한 주는 이러이러 하게 살았다'를
정말 많이도 봐주셨네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단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일기를 써 본적 있으십니까?
필자가 초등학생 시절엔 일기써서 선생님께 검사도 받고,
방학숙제로 밀린 한달치 일기를 쓰며 시간여행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필자의 지난 수험일기들을 살펴보니
올해 시험은 참여에 의의를 두는게 맞겠군요.
다시봐도 제정신으로 산 1년은 아니네요.
이렇게 놈팽이같은 필자가 그나마 꾸준히 해온게
다이어리 쓰는 일입니다. 2010년부터 썼으니,
중학교 3학년때부터 쓰기 시작했네요.
종종 삶이 지치고 힘들 때,
과거의 나를 반추해보고자 서재에서 지난 일기들 읽는데
이렇게 낯뜨거워 질 수가 없습니다.
원래 어릴적 일기 읽으면 그렇지 않습니까?
저만 당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특별편,
필자의 '어릴적 일기 훔쳐보기'
레츠고.
- 2010년 (중3)
중 3때입니다. 글씨 진짜 못 쓰네요.
다이어리를 처음 쓰기 시작한 건,
단순히 부모님이 쓰는게 멋져보여서 시작했습니다.
원래 허영심이라는게 많은 걸 가능하게 하지않습니까
이때 중2병이 1년 늦게 왔는지
미켈란젤로니 바로크시대같은걸 써둔걸보니
싹수가 노랗네요.
그렇게 살펴보다 알게된 놀라운사실은...
필자는 '루트'를 중학교때 배웠다는 사실입니다.
노동경제학에 루트나 미분나오면 손을 못 대는데,
배운지 오래되어서 그럴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살면서 원뿔의 높이나 부피같은거 생각해본적없는데,
중학교때도 쓸데없는 짓을 하고있었네요.
제가 수학을 포기한 이유를 알 것같습니다.
안그래도 이번주에 필자가 노경문제 풀다가 루트가 나오길래
같이 스터디하는 회계사준비생, 빅맘학우분께 물었더니
(8월3주차 일기 출연)
굉장히 황당해하며 알려주시더군요.
노무사 위상이 떨어질수있으니 그만 물어보려고 합니다.
- 2013년 (고3)
고3시절입니다.
주간 목표에 "사회와 국어인강, 지금아니면 정말 늦다"
라고 써둔 호기로운 목표 보이십니까?
참고로 저때 결국 못 들은 걸로 기억합니다.
부모님께 기간연장해야한다고 용돈달라고하고
친구들이랑 당구치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부터 쭉 '프랭클린 플래너'라는 제품을 사용하고있습니다.
매년 다이어리를 다 쓰고 부모님께 인증하면,
연말 선물로 서로 다음년도 속지를 사주는 관행이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엔 양지라는 브랜드의 싼 다이어리 썼는데,
어머니께서 자꾸 비싼다이어리를 고르는거 아니겠습니까?
딜교손해가 누적되니 치명적이라,
당시 서점에서 가장 비싼 다이어리를 골랐습니다.
우측을 보시면, 당시 매주 책을 샀습니다.
이때는 책을 무지막지하게 샀던걸로 기억합니다.
제 돈이 아니었거든요.
- 2014년 ~ 17년 (대학생활)
20살이 된 필자는 '구태여 바쁘게' 살았습니다.
뭔가 끊임없이 해야 만족할 수 있었는데요.
스펙좀 쌓아보자고 대외활동이나 봉사활동했던 기억이납니다.
7월7일 월요일에는 막노동 갔네요.
저때 친구들이랑 여행간다고 돈 모을때였는데,
공사장에서 일주일간 용역알바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상남자인 필자는 선크림을 바르지않았는데,
이때 피부가 다 벗겨져서 병원비로 탕진했습니다.
2015년, 필자가 대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이때는 뭔 서평블로그를 열심히 하고있네요.
토요일에 적힌 '해커스토익'에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2017년, 필자가 대학교 4학년때입니다.
놀랍게도 여전히 토익을 하는 것 보이십니까?
필자는 이때 ROTC활동을 열심히 하고있는데,
졸업요건인 영어 성적 못채워서 졸업 못 할뻔했습니다.
왜 그런말 있지않습니까? 어른들이 우스갯소리로
"공부열심히 안하면 더울때 더운데서 일하고 추울때 추운데서 일한다."
라는 말 하잖습니까.
필자가 장교생활하면서 느낀건데,
생각해보니 딱 군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군인했나봅니다.
- 2018년 ~ 현재
군생활 중이었던 필자,
군생활중에는 업무일지를 따로 작성했기때문에
3개월단위의 일기장에 그냥 '일기' 썼습니다.
필자는 MBTI가 'N' 유형이라는 걸 느끼는게,
시간만 많으면 이런 뻘생각을 적어놓고는 합니다.
이십대 장정들이 한 곳에 갇혀있으면
수컷향기가 물씬 날것도 같지만, 의외로 감수성이 터지기 시작하는데요.
이불킥할 글들이 많습니다
근데 여자친구와 헤어진 태윤이는 어떻게 됐을까요.
곳곳에 그림도 그려놨던 시기입니다.
이 당시 있던 부대 막사 앞에 엄청 큰 벚꽃나무가 있었는데,
봄마다 좋아하는 풍경이 만들어지고는 했습니다.
자, 돌고돌아왔지만.
이 특별편 에피소드 처음으로 돌아가봅시다.
제게도 사람의 존재가 주는 묘한 안도감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요.
일기는 제게 말을 거는 일과 비슷한 일이었습니다.
군 훈련당시 야간침투훈련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몸에 차고있는 장구류에서 소리가 날까 싶어 테이프로 동여매고
수통의 물도 찰랑거지리 않도록 비웠습니다.
밤이 내려앉은 산은 생각보다 더 어두워서,
방향감각은 쉽게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앞사람 등에 손을 올리고 걸으면서,
보이지는 않지만 동료의 존재감같은게 주는 든든함과 안도감이 있었습니다.
이름없는 수험생 1,2로 한데 묶여서 1년을 보냈는데,
찾아주시는 학우분들이 비록 일면식도 없었지만,
나만 걷고 있는 사실이 아니라는게 제게도 큰 힘이었습니다.
적막과 고요보다는 작은 소음이,
어딘가에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살아있어서
주는 위로감이나 안도감같은게 있지 않습니까?
설거지하며, 보지도 않는 TV를 틀어놓는
어머니의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제 알 것도 같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을 줄 알고 올린 수험일기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꾸준하게 찾아주셨습니다.
저도 여러분들 덕에 일단 걸었습니다.
어딘가에서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등바등 보낸 1년여간 생각보다 즐거웠습니다.
시험준비하면서, '이거 그냥 운이 필요한가...'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었는데요.
개인의 노력으로 통제할수 없는 일들 같은게,
꽤 많은 일들이 '그냥' 일어나지 않습니까?
그런일들은 쉽게 허무주의에 빠지게하고 허우적대게 합니다.
그러나 별을 띄우는게 하늘의 일이라면,
별자리를 잇고 이야기를 만드는게 사람의 일이겠지요.
오랜일기를 들추고나면
과거의 내가 유치하고, 미숙한것 같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래도 돌아보면, 지우고싶은 시절들이 쌓여서 무사히 지나온 것 같습니다.
시험 결과와는 별개로 준비해온 시간들이 개인에게 무언가로 남을겁니다.
기록되지 않은 날들은 흩어지기 마련이라, 강박적으로 적어왔네요.
후회는 남더라도 미련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이름모를 학우분들의 건승을 빕니다.
1년간 고생하셨습니다.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끝-
실전은.... "기세"야...
논점의 정리까진 아주 잘씁니다 촤하핫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주에도 낙이되어드리죠!
글 잘 읽었어요ㅎㅎ 궁금한 것이 하나 있는데요 어쩌다가 카페에 일기를 쓰시게 되었나요?
사실 별 생각은 없었고, '이렇게 아등바등 살고있다'를 기록하고자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분들이 찾아주셔서 쭉 썼습니다. ㅋㅋㅋ 시작은 별게 없었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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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룹두룹 저도 법전받으러갑니다!
사실 시험 이튿날만 가려고했다가, 첫째날도 가야 법전준대서 가는....
해방큐브는 당연히 이탈로 12/40/9로 완벽한 마무리!
시간 순삭이네요 제 수험 생활의 비타민같던 이 일기를 알게된게 벌써 7개월 그리고 다음주가 벌써 2차라니….그래도 후회없이 쏟아내시길 바랍니다 아 전 10월에 다시……..
10월 예비군 우편받았습니다. 저는 예비군끝내고 11월부터 다시....
궁금한게 있는데요~ 수험 진입하시기 전에 책을 어느정도로 많이 읽으셨나요?책을 멀리하는 저로써는 책을 가까이하시는 상남자님이 부러워서요~ 책을 많이 읽으셔서 글도 잘쓰시는듯요!
안그래도 저도 갑자기 궁금해서 기록 찾아봤네요!
2021년 - 52권
2020년 - 164권
2019년 - 113권입니다.
그냥 열성적인 독자라기보다는 꾸준한 독자에 가까운것같아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04 01:00
살펴주신 덕분에 저도 힘이나네요. 틀리지 않았다고 확인받는것같아요.고맙습니다
몇번 글은 보았는데 처음 댓글 달아보네요.
꾸준함이 무기이신 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공부를 하다보니 소리없는 아우성 마냥 일기에 토해내게 되더라구요. 요즘들어 더욱..
세 달 뒤엔 그 일기 보면서 웃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ㅎㅎ
끝까지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웃는날이 찾아가길 바랍니다!
저도 처음 댓글 답니다.
언젠가 노경 모고 답지 올리신거 보니 보통내공이 아니시던데...
그때 언급할라다 말았는데..그 문제는 보리야스 가..아니고 에렌버그 교재, 조우현 교재에
있는 문제로 기억합니다.
필체도 이쁘(?..저도 상남자입니다..ㅋㅋ)시고 그래프 현출도 잘하시고..
암튼 올해 잘 비벼 보세용...
실업과 필립스곡선에서 나올듯...
사나이… 실업과 필립스곡선 오늘 달립니다
진짜 글을 잘 쓰시네요 ㄷㄷ 저도 아주 가~~~~~~~~~~끔 일기를 쓰는데 주로 정말 힘들때에 쓰게 됩니다. 가끔 쓰고 싶은 날도 있는데 그럴 때에도 쓰긴 합니다. 그래서 한번 쓰면 길게 쓰긴 합니다. ㅎㅎ
저번주 금욜에도 최근 면접 본 법인에 꼭 가고 싶었는데... 둘 다 안돼서 너무 멘붕와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수습도 이번달이면 끝인데 정말 미칠 지경이네요.
나이도 많은데다 예전 일했던 것도 무역쪽이다보니 더더욱... 안되고... 무엇보다 왜 면접에서 안되는건지가 정말 모르겠으니 더더욱 답답해서 죽을듯합니다.
그림도 진짜 수준급이시네요 ㄷㄷ 전 그림 진짜 못 그리는데 ㄷㄷ 너무 부럽군요...
그리고 메이플은 잘 지우셨습니다!! 다만, 롤을..ㅋㅋㅋ
개인적으로 시험장 가셔서 다른 학우분들이 어떻게 쓰시는지 잘 쓰시는분들 잘 한번 관찰해보세요. 뭔가 느껴지시는게 있으실겁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보겠습니다. ㅎㅎㅎ
저도 이번주에 시험 끝나면 문제를 한번 보고 싶네요. ㅎㅎ 지금도 과연 풀 수 있을까...ㅎㅎ 궁금하기도 하네요 ㅎ
메탈님! 합격하신다음엔 모두 추억으로 남으셨을까요??
말씀하주신대로 잘 관찰해보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아잉어려웡 추억이라.... 추억은 가끔이나 나중이라도 곱씹으며 즐겁거나 그리워야하는데 그렇지 않네요 ㅎㅎ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지... 아예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저도 제 수기를 봐야 언뜻 언뜻 기억납니다 ㅋㅋ
아마 합격자들도 그렇고 이런 수험을 치열하게 하셨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그럴 겁니다. 결과가 어찌됐든 말이죠.
제겐 추억은 정말 아름다웠고 그립고 고마웠고 즐거웠던 기억뿐입니다. ㅎㅎ 그렇게 믿고 싶어요
안그래도 이번주가 노무사 시험이라고 해서 생각나서 들어왔는데 역시나!
보면 볼수록 노무사로 일하시기에 너무 아까운 인재같지만... 노무사로도 꼭 필드에서도 뵙고 싶네요 ㅎㅎ
마지막 시험 날까지 후회없이 답안지 작성하고 오시길 바랄게요 화이팅!!!
인느님! 오랜만입니다!
벌써 시간이 쭉 흘렀네요. 내일 잘 다녀오겠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나이.. 돌파해보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07 23:11
후배님! 저랑 같은 시절을 보내시네요!! 저도 늘 건승을 빕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08 10:1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08 15:5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08 16:0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9.08 22:57
…그림 미쳤…
공부빼고 다 잘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