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기자"라 여기며 속았던
한걸레, 아니 한벌레의 기레기
김완의 역겨운 보도를 본
오래 전 한겨레 선배였던
허재현 기자의 어제 25일자 글입니다.
========================
https://www.youtube.com/c/TV%ED%97%88%EC%9E%AC%ED%98%84/community
한겨레 보도 그리고 슬픔
한겨레가 정경심 교수 항소심 재판에서 나온 새로운 IP 증거 논란에 대해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보도를 했다는 제보를 받고 해당 보도를 살펴보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치밀어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르겠다. 기자가 이죽거리면서 방송하는 것도 불편했지만 본인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지도 모른 채 저 이죽거리며 논평하는 걸 보고 있자니 도저히 방송을 끝까지 보지 못할 지경이었다.
근 10여년만에 가장 역겨운 보도였다.
후배 김완에게 전화를 걸었다가는 내가 이성을 잃고 욕을 한바가지 쏟아낼 것 같아 꾹 참고, 이 녀석의 보도를 관리하는 선배에게 대신 문자를 보냈다. 후배들 취재 교육을 제발 잘좀 시켜야 한다고. 만약 이 엉터리 보도에 대해 사과하거나 정정하지 않으면 한겨레TV 절대 보지 말라고 독자들을 내가 나서서 설득하겠다고.
해당 보도의 핵심은 이렇다.
"2심 재판과정에서 나온 새 IP 증거로는 1심 결과를 뒤집기 어렵다. 컴퓨터좀 할 줄 아는 사람들은 금방 안다. 1인 미디어들이 주장하는 음모론이다. 증거가 오염됐다는 건, 태블릿피씨 조작설과 같은 억지이다. 1심 판결문에 IP 증거 외에도 위조 증거가 여럿 담겨 있다."
정말 이게 정말 한겨레 취재 내용이라는 게 어처구니가 없다.
오늘은 핵심만 말하고, 더 자세한 건 내가 리포액트 기사로 정식 반박하련다.
기자가 피고인의 유무죄 여부를 예측하는 건 최후에 하는 일이어야 한다. 기자가 집중해야 할 일은 수사과정이 공정한지, 재판과정이 공정한지여야 한다. 당연한 거 아닌가. 기자가 판사인가? 기자가 검찰인가? 아니다. 기자는 취재하는 사람일 뿐이다.
왜 기자가 검사처럼 유무죄 여부를 섣불리 단정하고, 스스로 판사가 되어 피고인을 심판하고, 그걸 함부로 예단해서 독자에게 전달하는가.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라는 법언이 왜 나왔는지, 더이상 한겨레 주니어 기자들은 철학적으로 고민하지 않는단 말인가.
또한 기자는 질문해야 한다. 왜 정경심 교수에게 유리한 IP 증거가 검찰의 디지털 포렌식 결과에서는 나오지 않고, 민간 사설업체의 포렌식 결과에서 나온 것인가. 정말 검찰은 객관의 의무를 다하려 노력했는가. 이건 정경심 교수의 유무죄 여부와 상관 없는, 수사과정의 객관을 묻는 본질적인 질문이다. 어떻게 이 합리적인 질문을 기자가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 있는가.
안수찬 선배가 고작 이런 수준의 애를 특채로 뽑았단 말인가. 몇몇 1인 미디어의 주장이라고? 김의겸 선배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직접 밝혀낸 분이다. 지금 1인 미디어 기자로 활동하는 허재현 본인이 불과 몇년 전 직접 취재한 사건이 '서울시공무원 간첩증거조작 사건'이다.
'한겨레 창간 30주년 기록 서적'에 이 두 사건이 한겨레의 빛나는 유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언제부터 한겨레가 1인 미디어 혐오증에 빠졌나. 1인 미디어 기자들은 음모론을 펴기 쉽다는 논리는 대체 언제부터 한겨레에 퍼졌단 말인가. 그 수많은 1인 미디어의 응원으로 지금의 한겨레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걸 이제 잊었단 말인가. 심지어 김완 너 역시 미니 언론사에서 한겨레로 옮겨온 기자 아닌가. 참으로 오만하기 그지 없는 태도다. 한겨레도 30년 전 창간 초기에는 1인미디어 취급을 받아왔고, 그걸 지금껏 살려온 게 시민 사회임을 주니어 기자들은 잊지 말아라. 한겨레는 그래서 공공재 언론인 것이다.
후배 김완이 이글을 볼지 모르겠다.
잘 들어라. 지난 몇년간 이름을 모르는, 심지어 사정당국 관계자의 제보가 너에게 간 적 있을 거다. 출입처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취재하는 너같은 기자가 크길 바라서 내가 너를 연결해준 것이었다. 한겨레TV 피디들에게 '김완은 현장형 기자여서 싹수가 좋은 후배다'고 내가 뒤에서 칭찬해준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직접 확인해봐라.
당연히 네게는 말한 적도 없다. 네게 기대한 건 그저 공정한 보도, 관성에 젖지 않는 빛나는 취재였을 뿐이다. 그런데 결과가 이런 것이라니. 참담할 뿐이다. 앞으로 네게 우렁각시처럼 제보자를 연결해줄 일은 없을 것이다. 한겨레에 닿는 제보는 공공재같은 것이다. 자질이 뛰어난 기자에게만 그 제보가 도착해야 한다.
마음 깊은 곳에서 눈물이 난다. 내가 사랑했던 한겨레를 의도치 않게 나오게 된 것보다, 지금의 망가져가는 한겨레를 지켜보는 게 더 힘들어 눈물이 난다.간략히 보기
첫댓글 김완마저............
뉴공에 나오며 포장이 되었을 뿐입니다.
그 간 그가 뱉은 기사와 말들을 거슬러 보면,
김현정과 같은 류의 기레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