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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고강산 청파에..
(푸른 언덕 푸른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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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 정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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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락달락 왠만해선
내어주지 않을 것 같더니
지천에 꽃들이 만발하는 걸 보면
오매불망 기다리던 봄이 온 것만 같다
벌써부터 뜨락에는
홍매화가 피기 시작했고
산자락에는 푸르럼이 짙어지고
들판에는 농부들 발거름이 빨라지니
시인에 마음속에는
미묘한 감정이 북받쳐서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루만질지
기쁨에 뭉쿨뭉쿨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런데 어쩌면 좋아
한껏 기쁨을 누리기 전에
반갑지 않은 추위가 찾아온다니
벗어놓아던 속옷을 찾아 입어야 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푸석한 마음을 달래주듯이
툭툭 터지는 꽃망울을 바라보면
이까짓 추위쯤이야 이겨낼 수 있겠지
며칠 기다리다 보면
엄동설한 시리던 고통쯤은
한아름 보상으로 이루어지기에
만고강산 청파에 봄놀이를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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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
넘 예쁘오
비오고 나면 또 질텐테 아쉬워요
질때 지더라도
꽃들이 만발하니
기분 만큼은 좋습니다
비가 올 지 말지는 기다려야
예보가 너무나 맞지 않아 그렇습니다
몇일전에 동네 근처에 대학교 교정에 목련꽃이 피어있어서 한참을 바라보고 봄날의 아름다움을 느꼈어요.
늘 강건 하세요.
형님!^*^
어렵사리
좀 눈트고 얼굴
내민던 꽃망울들이
다시 움츄러 드는 아침
입니다 건강챙기시구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