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비영리단체 우어게발트 조사
한전, 올해 가스발전 17.2GW 늘려
조사.대상 기업 1666곳 중 가장 커
석탄발전 대체가 14.9GW 차지
한저노가 비슷한 이탈리아 '에넬'은
2040년 아예 가스발전 중단계획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전세계 주요 에너지 기업 가운데 가스발전(LNG) 설비를 가장 많이 증설한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과도한 화석연료를 퇴출하는 전세계적 기류와는 달리 구식사업모델에 치중하며
에너지 전환에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의 기후에너지 관련 비영리단체인 우어게발트가 50여개 국제단체와 함께 만든 '세계 석유.가스퇴출 목록'을 공개했는데,
올해 가스발전 설비를 17.2기가와트(GW) 추가한 한전이 조사 대상 기업 1666곳 가운데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16일 국내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이 벍혔다.
우어게발트 등은 기후위기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압박하기 위해 전세계 에너지 기업의 화석열료 탐사와
채굴, 수출.수입, 발전 등을 부문별로 조사해 순위를 매겨 매년 공개하고 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이 전세계 석유 가스 생산량의 95%를 차지한다.
프랑스 보험회사 악사(AXA) 등은 이 목록을 참고해 화석연료 매출이 30% 이상인 기업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한전의 전체 추가 설비(17.2GW) 가운데 14.9GW는 국내 석탄발전을 대체하는 용도며,
나머지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스공사와 함께 가스발전소 사업으로 계획한 용량이다.
이번 목록에서 한전의 뒤를 이어 방글라데시 전력개발위원회(16.9GW),와 대만전력회사(14.9GW), 베트남 전력공사(9.9GW).
중국 화농집단공사(9.5GW) 등이 2~5위를 차지하는 등 주로 아시아와 남미의 비선진국들이 가스발전 설비를 늘린것으로 나타났다.
우어게발트의 닐스 바르치 석유.가스 연구팀장은 '한전은 세계정상의 가스발전 확대기업'이라며
'한전을 비롯해 (한국에서)국가 전반적으로 화석연료 확대가 이어지는 것은 화석연료에서 탈피해 에너지 잔환을 이루고자 하는
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가스 밸류체인에 투자를 늘리려는 한국 기업들도 좌초자산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국 에너지 기업들은 한전과는 다른 길을 선택하고 있다.
한전처럼 정부가 최대 주주인 이탈리아의 주력 에너지기업 '에넬'은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지역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에
투자하는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지속적으로 늘려, 2040년에 아예 가스발전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박기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