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4-2, 모녀의 신년 계획
문은영 씨 댁에서 신년 계획을 의논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작성한 일지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이야기 나누었다.
어머니와의 추억이 꽤 많다.
그때 찍은 사진을 돌아보며 기억을 되살렸다.
“은영 씨, 어머니 모시고 장미꽃 필 때 창포원 갔었네요. 늦가을에는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걸었고, 계절마다 꽃 보며 심소정도 산책했죠? 기억나요?”
“예, 엄마하고 갔어요. 산책!”
“어버이날 화원에 함께 가서 꽃구경하고 화분 사 드렸네요. 그날 오리불고기도 먹었죠? 이건 어머니 댁 청소해 드리는 사진이네요. 청소 많이 도와드렸죠?”
“예, 내가 했어요. 청소했어요.”
“작년에는 어머니께 더 많이 선물했네요. 규방에서 만든 조각 액자와 냉장고 손잡이, 낮잠 베개, 공방에서 만든 도마, 사진 액자, 키친타월 걸이, 다 기억하지요? 은영 씨 신발 살 때 어머니 신발도 사 드렸네요. 올해도 어머니와 이렇게 보내고 싶어요?”
“예, 엄마 선물해요. 내가 사 주께요.”
“명절이나 가족분들 모일 때는 올해도 어머니 댁에 가시는 거예요?”
손사래를 치다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말이 없다.
“어머니와 새해 계획 세울 때 은영 씨가 사진 보여드리면서 이야기 나누겠어요?”
“예, 내가 할께요. 사진 보께요.”
일지 파일을 들고 어머니 댁에 들렀다.
거실 장판에 불을 올리니 엉덩이가 뜨끈하다.
“엄마, 이것 봐요. 엄마, 사진, 공부!”
“아이구, 사진을 이렇게나 많이 찍었네. 사진이 다 잘 나왔다. 요거는 창포원, 요거는 의동마을, 요건 심소정인가? 선생님이 밥 먹을 때도 찍었네. 은영이는 입도 크다. 이 꽃은 은영이가 어버이날 사 준 꽃인가? 이건 어데고?”
모녀의 기억이 어느새 추억으로 자리하는 듯했다.
“어머니, 작년에 했던 모든 일들이 사진으로 보니 새롭지요? 올해도 두 분이 이렇게 지내길 원하시죠? 혹시 더 생각하고 계신 일이 있으신지요?”
“작년처럼만 지내면 더 바랄 게 있나요. 은영이도 나도 다 잘 지냈는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두 분이 좀 먼 곳으로 여행하지 못한 것이에요.”
“올해는 가보지요. 공공근로는 4월이나 되면 시작하니까 그 전에 갔다 옵시다.”
“어머니와 은영 씨가 많은 추억 만들 수 있도록 성심껏 돕겠습니다.”
2024년 1월 10일 수요일, 김향
어머니와 함께한 시간이 많네요. 2024년도 이렇게 지내길 바랍니다. 신아름
지난 기록과 사진을 보니 추억하고 희망하기 수월하고 자연스럽네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월평
문은영, 가족 24-1, 새해 인사
첫댓글 어머니 말씀처럼 작년처럼만. 작년 문은영 씨 하루 하루가 복되고 은혜로웠죠. 올해도 작년처럼 평안하게 지내시길 빕니다. 올해는 김향 선생님이 사진을 더 부지런히 찍으셔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