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이 아저씨 만세~~ T^T
--------------------- [원본 메세지] ---------------------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금 최고조에 달해 있다.
하지만 이게 단지 한두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는 건
누구나 다 잘 알 것이다.
쭈루룩... 한번 살펴보자면, 2002년 월드컵 유치를 할 수 있도록
힘들게 노력하신 정몽준 피파 부위원장님. 이 분이 없었으면 우리는
지금 이렇게 열광할 수 없다.
이 분이 선택하신 우리의 감독 히딩크. 그리고 그의 팀.
우리 팀의 기술과 건강, 안전을 책임진 모든 분들. 우리나라가 지금
유럽의 강호들을 줄줄이 집에 보내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
그들의 밑에서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다하며 훈련에 임한, 그리고
경기에 임한 우리의 사랑하는 선수들. 정몽준님, 그리고 히딩크 감독이
세명씩 있었어도 이 선수들 한명 한명이 없었으면 우리의 8강 진출은
없었던 것 아닌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붉은 악마.
외국에 있으면 애국자가 된다던가. 난 이곳 먼 땅에서(별로 멀진
않다...) 붉은 악마의 거리 응원, 거대한 태극기를 보면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눈시울이 빨갰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열광적이고
멋있는 나라였나...
경기장 내외로 안전을 담당하신 경찰분들과 전경분들. 정말 보이지
않는, 그리고 볼수도 없는 곳에서 팬들을 위해 애쓰신 분들.
이분들이라고 축구 안보고 싶었겠는가. 하지만 이들은 밥도 대충
김밥으로 때우고 근무에 투입되었어야만 했다. 이들의 노고...
정말 잊으면 안된다.
자원봉사자들. 이들 역시 축구 못보고 게다가 보상도 없이 이리 저리
뛰어다니느라 고생 정말 많다. 나같으면 두시간도 못했을 텐데...
그 외에 경기장 청소하시는 분들. 경기장 엄청 크다. 난 가보지도
않았지만 경기장 얼마나 큰지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또 외국인
맞이해서 친절하게 대해주신 민박집 아줌마 아저씨들... 이분들이
정말 외교관이다. 이번에 한국에 갔던 외국인들 중 80프로 이상이
"대"만족이라고 하며 돌아갔댄다. 물론 개고기에 대한 논란은 싹
다 잊은 채...
이제 내가 하고 싶은 말 나온다.
이런 칭찬들... 물론 아끼면 병된다.(어디 나오는 말이냐...-_-)
하지만 우리는 잊은 게 하나 있다.
가수. 해병대. 자동차 번호는 2002. 콧수염. 이렇게 말했는데 모르면
당신은 외-_-국인이다. 물론 미국은 아니라고 하자.
우리... 왜 김흥국씨 얘기는 하나도 안하는가? 차범근, 신문선.
물론 우리나라 축구에 발전 죽도록 한 분들이다. 히딩크, 정몽준.
박항서 코치님도...
물론 난 김흥국씨의 팬-_-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흥국씨가 뒤에서
우리나라 월드컵 유치와 축구 발전에 얼마나 이바지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얼마나 기원했으면 차번호가 2002일까?
차 번호판 원하는대로 바꾸는 거... 돈 졸-_-라 많이 든다.
그는 어디어디서 초청으로 들어오는 공짜표로 구경다니거나, 소속사
매니저에게 부탁해서 표를 구해 경기장을 찾는 다른 연예인과는
틀리다. (물론 모든 연예인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직접 자신의 사비로 인터넷을 뒤지고, 경기 일정을 찾아서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축구 경기"를 보러 다니는 사람이다.
자신의 돈으로 축구협회에 기부금을 붓고, 어린이들 육성하는데
있는 힘 없는 힘 다 쓴 사람이다.
축구 경기.... 그는 비인기 팀들 경기에 관중들이 없을까봐 붉은
악마에게 한국전을 맡기고 사람 없는 경기장을 찾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고 한다.(물론 어느 팀을 응원했는지는 모른다-_-)
김흥국. 언제인지는 기억도 안나지만, 내가 초등학교때인가 그때
희한한 콧수염에 희한한 춤. 그 이름도 유명한 "호랑나비"를 불러
제끼면서 스타가 되었던 사람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스타였을
때는 그때뿐이었다. 지금 김흥국의 노래...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아는 거 아니다. 하지만, 그는 거기 개의치 않는다. 이번 월드컵
개막과 비슷한 시기에 그의 앨범이 나왔다. 하지만 김흥국 뿐이 아니라
다른 많은 가수들도, 월드컵 때문에 앨범 판매량은 그리 많은 게
아니다. 김흥국. 뭐라고 했게?
"에이... 지금 월드컵 시작한 마당에 그게 문젭니까? 판은 망하면
다시 녹음하면 되죠 뭐. 허허허허!!!" 했댄다.
이게 가수가 할 말-_-인가?
그는 축구에 미쳐 있다. 물론 내 말은... "나 농구 졸-_-라 좋아
하니까 나한테도 칭찬 좀 해줘라"가 아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축구를 위해, 월드컵을 개최하는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이다.
적어도 이 정도면...
우리는 그에게 "수고했다" 한마디는 해 줘도 되지 않을까?
비록 지금 당장 그를 수백만의 팬을 거느린 대-_-스타로 만들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우리의 진정한 붉은 악마. 김흥국에게도 "정말 수고했다. 고맙다."
라는 말은 한마디 해 줘야 하지 않을까?
아직 월드컵 안끝났다. 물론 끝나고 나면 그동안의 성과와 효과 등을
검토하고 되새김질 해보겠지만.
그때는 김흥국씨에 대한 이야기도 보였으면 좋겠다.
이 글을 다 읽으신 분들 중에는 혹시 이런 분들이 있지 않을까.
Re: 김흥국씨 팬클럽 회장이셈?(냉무)
Re: 알바하는 사람 아닌감? (냉~~~~~ 텅)
Re: 님은 축구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냉 축구협회 감)
끄으윽.... 사절이다...
Re: 동감이네요... 김흥국씨가 그런 분일 줄은... (냉 눈물 닦으러)
Re: 아싸~ 김흥국 화이팅! 대한민국 화이팅~~ (냉 호랑나비)
흐음... 괜찮다.
뭐, 리플을 기대하면서 쓴 글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여러분의
공감이 간다고 생각되면 난 그걸로 대만족이다.
여기까지 재수없을만큼 긴 글 다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끝으로 느린 독수리 타법으로 치느라 조금이라도 빨리 치려고
반말로 썼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회원님들 저 죽이지 말아 주세요... ㅠㅠ 정말로 사과한대니까여~)
그럼 오늘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들 되시길 빌며...
2002년 6월 20일 목요일 새벽부터(여긴 새벽이다)
보잘것없는 한 유학생 씀. *^^*
카페 게시글
앗뜨거워-최신유머
Re:나도 흥국이 아저씨 좋아해요 *^^*
두주먹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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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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