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산4
- 명사산에서
모래가 만드는
산이 있다. 흘러내리는 모래를 밟고, 흘러내리는 자기도 밟아 넘은 산은 지우고, 넘을 산으로 신기루로 자기 자신을 건네는 돈황에는
바람이 지우는
산이 있다. 풀어지는 모래산 능선의 끄트머리를 잡아당겨, 비단길을 되감아 올리던 낙타도 시간의, 태엽에 감긴 낙타의 일생도, 회오리 바람에 뒤집히면 한 줌 모래언덕으로 쌓이는 변방에서
풍화되지 않으려고, 절벽 사이사이에 굴을 파 바람벽을 세우고, 마음의 흰 산을 벽화로 새겨넣던 막고굴의 뜨거운 돌망치 소리. 흰 산 빙벽이 쩡, 쩡, 쪼개져 사막을 적시며 흐르도록, 메아리치던 돈황의 망치질 소리에
바람불면 운다는, 모래가 만들고 지워 운다는, 명사산이 운다. 자기를 넘을 수는 수는 있어도 자기 자신을 건널 수 없어, 모래를 흘리며 운다.
## 이성일 ; 1967년 강원도 주문진 출생. 9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문예중앙 1999,겨울호에서..
### 모래가 만드는
바람이 지우는
누구나 건너야할
자신만의 사막
언젠가 산이었을
그 사막 어디쯤
영화 "편지"에서 환유(박신양 역)의 말을 인용해서
환유의 허락없이 편집해 봤습니다
하루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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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일] 흰산 4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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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4.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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