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들 계신가요?
오늘 대한극장으로 영화나들이를 나갔다가 아주 훌륭하기 그지없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글을 올립니다.
상호 : 사랑방 칼국수(2272-2020)
위치
충무로역 5번 출구로 나옵니다.
충무로역 주변은 아시는 바와 같이 인쇄소가 즐비하여 복잡하기 그지 없는 지역이므로 두 눈 부릅뜨고 따라오세요 ^^
5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직진을 합니다. 그러니까 명동방향으로 가는 거지요.
농협을 지나 쭈욱 가다보면 커다란 극동빌딩이 나옵니다.
극동빌딩 바로 직전에 남산꽃화원이 있는데 거기를 우측으로 끼고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남산꽃화원과 극동빌딩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는 거지요.
쭈욱 국민은행을 지나 계속 직진을 해서 내려가다보면 오거리를 지나 숯불소스삼겹살이라는 커다란 빨간 간판이 보이실 겁니다.
거기서 양갈래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십시요. 거인그래픽스 있는 쪽으로.
그럼 5미터 아래 우측에 사랑방 칼국수가 나옵니다.
개업 35년이라는 자랑스러운 현수막이 식당 입구에 걸려있지요 ^^
모 잡지에 서울 시내 3대 칼국수 집으로 소개되고 리얼코리아에도 소개될 만큼 꽤나 유명한 식당입니다.
저는 오늘, 아 정확히는 어제군요 ^^ 하여튼 가서 계란넣은 칼국수와 백숙백반을 먹었습니다.
계란넣은 칼국수는 별 것 아니고 그냥 칼국수에 200원 추가하면 계란 하나 넣어주는 겁니다.^^
일단 주문을 하면 낡은 노란 냄비에 칼국수가 나옵니다.
어떤 냄비인지 아시죠? 예전에 라면 끓여먹을 때 쓰던 그 노란 냄비 조금 찌그러진 ^^
이 집 칼국수의 특징은 멸치로만 육수를 만든다는 겁니다.
그리고 연탄불로 조리를 한다는 겁니다.
정말 면발이며 육수 맛이 끝내주더군요.
그리고 이 집의 첫번째 매력덩어리는 공기밥은 달라고 하면 그냥 준다는 거지요.
정말 인심 좋은 곳입니다.
그리고 백숙백반은 말 그대로 닭백숙에 닭백숙국물, 공기밥을 주는 거지요.
백숙맛이 아주 쏠쏠합니다. 양은 제 생각에는 1/3마리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물에는 마늘이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식당 간판에 씌여있는데 농장직영을 해서 닭을 공급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통닭전골이 뭔지 하도 궁금해서 여쭤보니까 아주 매콤한 사랑방칼국수식당식의 닭한마리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더군요.
다음에 한 번 먹어보려고요.
암튼 정말 칼국수와 백숙백반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특징
저는 사랑방칼국수의 가장 큰 매력을 맛과 함께 친절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지역이 워낙 복잡한지라 저는 처음에 다른 길로 들어갔다가 길을 헤맸거든요.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친절하게도 아주머니께서 식당 초입까지 마중을 나와 주셨습니다.
보통 이 정도로 유명한 집이면 그렇게는 하지 않는데 암튼 그래서 기분이 일단 좋았지요.
그리고 식당입구에 35년이라고 씌여 있듯이 식당에 들어서면 정말 35년 됐겠구나 하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우선 골드스타라고 선명히 씌여있는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모를 에어컨이 반깁니다.
밥 먹다가 갑자기 추억 저 편의 전화벨 소리가 때르릉 울리더군요.
야인시대에서나 들었을 법한 전화벨 소리,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더니 ㅋㅋ 버튼식이 아닌 손으로 다이얼을 돌리는 오래 전 전화기더군요.
이런 것 하나하나가 정말 정겨운 식당입니다.
그리고 백숙국물을 다 먹었더니 더 갖다주겠다고 하시고 공기밥도 조금만 주세요 했더니 아이고 밥도 별로 없네 하면서 한 공기 그득 퍼 주시는 아주머니의 친절함.
정말 기분 좋은 식당이였습니다.
이 근처에 가실 일 있으시면 한 번쯤 들러보시고 맛이 없다거나 불만이 그득하시다면 저에게 과감히 돌을 마구 던지세요 ^^
첫댓글 직장이 근처라 자주 갑니다...마늘을 많이 넣는데 맛 좋아요...
낼 모레 대한 극장 영화볼 껀데.. 님 이랑 똑같은 메뉴로 시식예정입니다.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