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2018년 추석에, 오아시스 추억

[기원섭]

My Life-2018년 추석에, 오아시스 추억

동로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오지라는 것이다.

내 중학교 그 학창시절에는, 그 땅이 어느 쪽에 붙어있는지도 몰랐다.

그때는 산양 산북 그 너머 어디쯤이겠지 하는 것만 어렴풋이 알았을 뿐, 문경 땅인지 예천 땅인지도 구분하지 못했었다.

하도 오지여서 모르고 살아도 그만이다 싶었다.

그래서 알 생각조차 안 했다.

동로 그 마을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그 이후로 세월이 많이 흘러야 했다.

7년 전으로 거슬러 2011년에, 우리 고향땅 문경의 곳곳을 두루 걸어 다녀보고서야 그 땅이 어딘지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북쪽으로 굽이굽이 큰 고개 하나 넘으면, 거기가 충북 단양 땅이라는 것도 내 그때 처음 알았다.

지금이야 사통팔달의 교통망이어서 오지에서 벗어났지만, 내 중학교 다니던 때인 반세기 전의 시절에는 호랑이도 나오겠다하는 오지였겠다 싶었다.

그렇게 오지였던 동로라는 마을이, 이제는 내 마음에 특별한 의미로 자리 잡고 있게 됐다.

나와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이고, 특별한 추억이 있어서이다.

먼저 특별한 인연이라는 것은, 동로 출신인 이한성 전 국회의원이 지난날에 검찰에서 같이 근무해서 여태 가까이 지내고 있는 것과, 내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정재두 친구가 역시 그곳 동로에서 오미자 농사를 크게 짓고 있다는 것이 그렇다.

또 있다.

최근 들어 내가 함께 하고 있는 ‘재경문경시산악회’에서 동로 출신의 회원들과 교분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 또 하나의 특별한 인연이다.

일흔 나이 넘어서서 맺은 인연이지만, 순박한 그 인심이 각박한 세태의 도시에서 주로 살아온 내게 있어서는 늘 고맙고 감동스럽기만 하다.

그 다음으로 특별한 추억이라는 것은, 지난날에 내 생애 처음으로 동로 그 땅을 밟았을 때의 추억이다.

우리 고향땅 문경의 곳곳을 두루 걸어 다녀보겠다면서, 백화산 자락의 보현정사를 출발점으로 걷기 시작해서, 그 이튿날이 되는 날에 여우목 고개를 넘고 바깥 생달을 지나고, 연주패옥의 명당터를 지나 그곳 동로에까지 이르게 되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한나절 그 길을 걷는 동안에 먹을 것과 물이 떨어져 허기에 갈증까지 겹쳐서 더 이상 걷기가 힘들다 싶을 때였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마을이 바로 동로였다.

그 마을 중심의 ‘돌마리 식당’에서 허기와 갈증을 해결할 수 있었고, 지친 심신을 추스를 수 있었다.

그때 그 고통스러운 순간, 내 결코 잊을 수가 없다.

그 추억, 내 이름 하여 ‘오아시스 추억’이라고 했다.

[김종태]

배고프고 목마를때 산간식당은 그야말로 오아시스로다!~
거기서 맛나다고 소문난 동로탁걸리를 쭉~~~~~~~~~~~~~숨도 안쉬고 한바가지 들이키삐야~휴!~한숨으로
전신이 뻐쩍 들지러!~^^아 쓰바 갑자기 막걸리 묵고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