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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free board) 스크랩 `카메라` 이야기
봉공진 추천 0 조회 263 08.11.17 21:46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오늘 실로 몇년만에 카메라 가방을 열었습니다.

전 처럼 사진을 잘 찍지도 않고 어쩌다 사진 찍을일이 있으면 디카를 쓰니...

친구와 사진 예길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사진기를 꺼내어 보니

한카메라의 필름백에 메모가 아직도 끼워져 있었습니다.

'04년 8월 후지 슬라이드'라고...

그러고보니 4년 동안 사진기를 건드리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 하나 꺼내보니 허옇게 곰팡이가 핀것도 있고...

전에는 그토록 애지중지 했었는데...

나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 봅니다.

모두 꺼내어 방바닦에 늘어 놓았습니다. 환기도 좀 시키고...

하루 이틀 정도 말린후에 다시 손을 보아 잘 넣어두어야지요.

 

 

4년만에 모처럼 바깥 공기를 쏘이게된 불쌍한 내 새끼들입니다.

그러고보니 제일 낡고 덩치가 큰 중형카메라 '마미야 6*6'이 빠졌군요.

어렴푸시 얼마전에 걸리적 거린다고 버린것 같습니다. 내가 정신이 좀 나갔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 사진을 찍은 케논 디카가 한대 더 있습니다.

 

제 사진기는 남들이 흔히 들고다니는 '니콘'도 한대 없습니다.

그렇다고 '라이카'나 '핫셀'은 더더욱 없습니다.

그냥 남들이 별로 쳐주지도 않는 값싼 '미놀타'와 자질구레한 몇가지 뿐이지요.

그렇지만 정말로 제겐 좋은 카메라들입니다. 

 

제일 윗줄 왼편부터 설명을 하지요.

물론  카메라건  렌즈건 모든것들이 수동입니다. 골동품인 셈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놀타 XD-5 입니다.

정말 좋은 카메라입니다. 가격대비 성능에서 따라 올 카메라가 없습니다.

제가  전에 학교에서 사진반을 운영 했을때는 선생님들이건 애들이건 모두 이 기종을 사라고 권했었지요.

이 놈은 먼저 쓰던것이 하두 오래되고 낡아서 다시 산겁니다.

물론 중고이지요.나온지가 30년 가까이 되었으니...삼성에서 처음으로 카메라 사업을 시작할때 들여와 조립했습니다.

제 딸애가 건축과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다시 산 겁니다.

 

 

위 놈과 같은 미놀타 XD-5로 먼저 쓰던 것입니다.

정말 오래...많이 썼습니다. 상표도 떨어져 나가고  고리도 한쪽은 없어지고...

오늘 테스트를 해보니 밧데리가 없는지...샤터가 정확하질 않습니다.

 

남대문 시장 카메라 골목을 기웃거리며 이 미놀타 XD-5를 찾으면,  어쩌다 카메라 가게주인들이 그럽니다.

'정말 카메라를 잘 아시는 분이신가 봅니다'라고...

당시에 입문기로서 제일 인기있었던 니콘 FM2 보다는 훨씬 원가가 높았읍니다.

니콘 FE보다도 비쌌으니까요...일본에서...

우리나라에선 FE의 1/4가격도 안됐지만...

 

 

우리 딸애가 커가자...'애가 커져 작은 카메라로는 다 찍을수가 없다'는 핑게로 벼르고 별러서 산 중형 카메라 '젠자브로니카 ETRS'입니다.

필름 사이즈가 645라 인화하는데도 적당하고  전자식이라 편리했지요.

처음엔 노출계가 내장된 뷰파인더도 있었는데....무슨 이유로 팔았는지...생각도 안납니다.

이 카메라 새로 사서 사진반 선생님들 데리고 룰루랄라 눈덮힌 강원도 산골짝으로 처음 출사를 나갔다가  개울물 얼음속에 빠뜨렸었지요.

그래 모두들 사기가 죽어 그냥 돌아왔는데...다행히 너무 맑은물이라서 그대로 이삼일 말렸더니 모든게 정상적으로 작동을 했습니다.

가끔은 친구 부모님들 칠순잔치때 들고 나가 사진을 찍어 주기도 했고... 

하두 안 썼더니 이젠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십여년전에 갑자기 빈티지 카메라에 빠져...인터넷을 헤메고 다니다가 구입한 옛날 카메라입니다.

필름 사이즈는 120 이고 화면은 6*6 입니다. 렌즈 뭉치를 접으면 주름상자로 되어있어 몸체안으로 쏙 들어갑니다.

독일제 '발다'로서 카메라 회사는 별로입니다만 렌즈가 그 유명한 '슈나이더'의 '쿠즈나'입니다.

50년대 초반의 제품인데 상태도 아주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작동도 원만하고...풍경을 찍으면 아주 그만이지요.

케이스가 그 옛날의 밤색 통가죽이라서...들고 다니면 폼이 좀 납니다.

남들한테 그러지요 이 카메라가 이차대전때 독일의 '롬멜'장군이 사하라 전투때 들고 다니던 거라고....

 

 

미놀타에 끼워서 인물 사진을 찍을때 사용하던 135미리 망원렌즈입니다.

옛날에 망원렌즈는 정말 귀했고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지금은 개나 걸이나 모두 이따만한 망원렌즈를 들고 다니지만...

상태도 아주 썩 좋은 신품 같은걸 저렴하게 청계천 시계골목에서 구했지요. 밤중에...

이걸로 사진을 찍어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사진중에서 제일 잘 나왔다고 좋아했습니다.

 

 

보통때 제가 제일 많이 사용했던 35-70 줌 렌즈입니다.

이것도 꽤 귀한 것이었습니다. 미놀타 오리지날에다 렌즈 밝기가 3.5 라서 아주 괜찮았습니다.

지금은 필터 가장자리가 모두 허옇게 벗겨지고 상처 투성이입니다만...

 

 

일반 표준 렌즈입니다. 50미리에 밝기 1.4

 

 

'젠자브로니카'에 장착된 표준 렌즈입니다. 이 렌즈에는 조리개와 샤터가 같이 들어 있습니다.

표준이라도 중형카메라이기 때문에 75미리에 밝기 2.8입니다.

오늘 꺼내보니 후드가 녹아 붙어 엉망입니다.

 

 

아까의 미놀타 렌즈하고 똑 같은 50미리에 1.4  표준 렌즈입니다.

요놈이 먼저것보다는 신형이라 사이즈가 좀 작지요.

 

 

우리 딸애가 태어나고 처음산 미놀타입니다.

묵직하고 샤터 소리가 철커덩하니 아주 중량감있습니다. 순수한 기계식으로 SRT303b입니다.

101에서 부터 개량되어 아마도 기계식의 마지막 모델이 아닌가 십습니다.

 

 

여행용으로 구입한 아주 소형 카메라  '미녹스 35GT'입니다. 프라스틱이라 아주 가볍고...

미녹스는 스파이용 소형 카메라로 유명한 독일 회사입니다.

카버를 올려 접으면 렌즈도 쏙 들어가고 아주 콤팩트해 집니다.

등산이나 여행시 풍경사진을 찍기에 아주 좋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카메라 매니아들이 한대씩 소장하고 있는 너무 너무 유명한 독일의 '로라이 35'입니다.

라이카와 함께 세계 고급카메라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로라이 제품으로 한때 세계를 풍미했던 명 카메라입니다.

100% 기계식 수동카메라로 아주 콤팩트하고 예쁘게 생겼지요.

렌즈 몸통을 살짝 돌려서 쏙 집어 넣습니다. 사진도 아주 색감이 좋습니다.

제것은 후기 싱가폴 조립인데 아주 상태가 좋은것을 우연히 구했지요.

이 놈은 하두 인기가 좋아 얼마전에는 다시 한정판으로 재생산을 했었습니다. 티타늄에 금장에...정말 탐나는 놈입니다.

 

 

이 녀석은 한동안 잘 사용했던 캐논 'G3'의 전용 후래쉬인데 본채는 잃어버리고 이 후래쉬만 남았습니다.

작으면서도 사용이 간편하고 이 전용후래쉬를 사용하면 거리에 따라 노출이 자동으로 설정이 되어 아주 히트를 친 녀석이었지요.

어떻하다 카메라를 잃어버렸는지 아예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거 참...

 

 

미놀타에 사용했던 스트로보입니다. 이름은 좀 생소한 '하니맥스'였는데 광량이 제법 컸고 당시엔 흔치않았던 자동이었습니다.

자동이라는 것은 스트로보를 장착하고 샤터를 누르면 후래쉬에서 빛이 나가 피사체(찍히는 물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하여 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빛이 많이 나오고 가까우면 빛이 조금 나오게 하여 항상 적당한 밝기로 사진이 찍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하두 오래 써서 여기저기 테이프로 붙이고...

 

 

나중에 구입한 스트로보(후레쉬), 독일의 '메츠45'입니다.

당시에 프로들은 모두가 이 메츠를 사용했지요. 사진의 브라켓은 옆으로 접었지만 사용할때는 직각으로 해서 여기에 카메라를 고정하면 아주 쓰기에 편합니다. 물론 자동이고....충전 바테리도 있고 건전지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광량이 커서 왠만한 강당의 끝에서 무대를 찍을수도 있습니다.

 

 

중형 카메라 '브로니카'의 노출계내장 파인더를 팔아 버리고나니 정확한 노출 맞추기가 어려워 다시 구입한 아나로그 노출계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고센'제품으로 '루나식스'입니다.

물론 요즘의 디지탈식 보다는 훨씬 불편하고 안되는 것도 많지요. 아나로그 기계식 수동 카메라에나 어울리지요.

오래돼서 다이얼판이 떨어져 수선을 하려고 알아보니 고칠수 있는곳이 없더군요.....

 

처음 사진, 아래 위 수건 경계의 오른쪽 부분에 있는, 작고 가운데 빨간 원이 있으며 밑에 뽀족한 것이 나와 있는 물건은 자동샤터입니다.

오래된 기계식 카메라에는 자동샤터가 없는게 많아 그런 카메라에 쓰는 것입니다.

 

중학교 3학년때부터 독학으로 카메라를 배웠습니다.

당시엔 정말로 카메라가 귀했습니다.

고등학교때에는 사진을 빼는(물론 당시엔 모두 흑백사진) 확대기를 연구하여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고...

학교에서 소풍을 다녀오면 친구들이 저에게 필름을 맡겨 제가 사진을 뽑아주고 용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그럴때는 온 식구들이 밤잠을 못자고 밤새도록 저와 함께 사진을 뺐습니다.(집에 암실이 없으니...)

툭하면 밤새도록 사진기를 분해하고 사소한 고장은 직접 수리도 했지요.

그래서 그때 시신경 쇠약이라는 진단을 받아 병원치료도 받았습니다.

 

그동안 수 많은 카메라와 부속들이 제 손을 거쳐 갔습니다.

옛날에 직접 만들었던 확대기 세트는 다른 사람에게 팔았고...

지금도 창고에는 확대기및 암실장비가 2세트나 박스에 있습니다. 

새집을 지으면 한쪽에 암실을 마련하여

옛 친구들이 오면 같이 나가 사진찍고 집에 돌아와 암실에서 흑백사진을 뽑아 함께 즐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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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11.17 22:48

    첫댓글 봉 선생님..고색창연한게 산역사를 보는것 같습니다...하나 하나 먼지 딱을때마다..추억이 소록소록 나겠습니다..제 카메라는 때 마다 사고..팔고..해서..이제는 캐논필카 한대, 그리고 똑닥이 1대..ㅎㅎㅎ... 혹시.계속 방치하실거면..제가 잘 보관하고..수시로 딱고 조이그 그렇게 하겠습니다 ^^

  • 작성자 08.11.17 23:00

    조이님 사진솜씨 보고 감 잡았었지요. 나중에 제집에 암실 만들면 사진찍으러 놀러 오십시요.

  • 08.11.18 09:21

    자연 사랑뿐 아니라, 기기를 사랑하는 것도........봉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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