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이 된 냉장고
제목부터 호기심을 끌게 하는 동시집이다. 냉장고가 어떻게 꽃밭이 돼지?
꽃처럼 예쁜 음식이 가득 들어 있다는 것일까?
설마 표지 그림에 있는 배추꽃?
냉장고가 무슨 꽃을 피웠는지 얼른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첫 번째 동시는 네 잎 클로버네요.
단체사진
찍고 보면
혼자 파이팅 외친 아이
꼭 있지.
아무도
모를 것 같지만
결국 눈에
꼭 띄지
세 잎 클로버 속에
숨어 있는
너도, 그래
<네 잎 클로버> 전문
단체 사진 찍을 때 혼자 딴짓하는 아이 모습을 세 잎 클로버 속에 숨어 있는 네잎 클로버와 비유했네요.
스마트폰이 떨어져 금이 간 모습을 보고는 문어 한 마리가 불쑥 기어 나왔다고 하고요.
한 편 두 편 읽어 나가는 동안 작가의 상상력에 풍덩 빠졌답니다.
꽃밭이 된 냉장고는 어디에 있을까?
드디어 42쪽에서 주인공인 봄동 배추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봄동 배추
할머니가 캐서 보내온
봄동 배추
며칠 동안
너무 아꼈나 봐요.
냉장고 속에서
폭
폭
폭
노란 등불 켰어요.
어머니!
냉장고가 꽃밭 됐네.
<꽃밭이 된 냉장고 전문>
‘어느 날 냉장고를 열었다가 화들짝 놀랐답니다. 냉장고 안에서 배추가 꽃을 피웠기 때문이지요. 꽃을 보는 건 반갑지만 배추가 저리 되도록…’ <작가의 말 중에서>
그 후로 작가님은 생각을 많이 했대요. 바쁨을 조금씩 버리기로요.
배추꽃이 핀 냉장고의 모습도 바쁜 작가님의 모습도 그려지는 동시지요.
김정련 작가님이 쓴 글에 교사인 딸이 그림을 그린 이 동시 집에는 읽고 나면 정말 그러네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동시 52편이 실려 있답니다.
읽으면서 힐링할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첫댓글 정배샘 멋진 리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