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과 천재시인 백석의
러브스토리
가난에 쫓겨 기방(妓房)에서 청춘을
시작했던 어느 할머니가 당시 1천억
원대(현재 2조원대)에 달하는 대원
각을 법정(法頂)스님에게 시주하고,
공부하고 싶어 하는 과학도에게 쓰
이도록 1백억원대를 기부하고 또한
백석문학상 제정에 2억을 흔쾌히
내놓은 할머니가 있었다
그 할머니가 대원각이란 유명한
요정의 주인이었던
김영한(金英韓.1912~1999)이다.
이 대원각은 성북동 깊숙한 산자락
에 있는 7000 여 평의 대지와 건물
40여 동의 건물로 되어 있었다
이곳이 사찰로 바뀌었다
사찰의 이름은 그녀의 법명인 길상
화(吉祥華)를 따서 길상사(吉祥寺)
로 지어졌다
1997년 당시 길상사의 개원은 장안
의 훈훈한 미담으로 전해졌으나
큰 재산을 선뜻 내놓으면서 한사코
자신을 감추려고 한 김영한(筆名
金子夜)과 천재 시인 백석(白石)의
러브스토리를 들어보자
백석 시인이 김영한에게 직접써준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사슴』.1936 ;『백석전집』실천문학사.1997)
○ 글 (詩) :백석
○ 낭송 : 이베다 이의선
○ 편집 : 송 운(松韻)
그녀가 백석을 사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녀의 고백을 들어보자.
그 사람을 사랑한 이유
/ 이생진
여기서는 실명이 좋겠다
그녀가 사랑한 남자는 白石이고
백석이 사랑했던 여자는 김영한이라고
한데 백석은 그녀를 子夜라고 불렀지
이들이 만난 것은 20대 초
백석은 시 쓰는 영어 선생이었고
자야는 춤추고 노래하는 기생이었다
그들은 죽자사자 사랑한 후
백석은 만주땅을 헤매다 북한에서 죽었고
자야는 남한에서 무진 돈을 벌어 길상사에
시주했다
자야가 죽기 열흘 전
기운 없이 누워 있는 노령의 여사에게
젊은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
천억을 내놓고 후회되지 않으세요?
무슨 후회?
그 사람 생각 언제 많이 하셨나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데 때가 있나?
기자는 어리둥절했다
천금을 내놨으니 이제 만복을 받으셔야죠
'그게 무슨 소용있어'
기자는 또 한번 어리둥절했다
다시 태어나신다면?
'어디서? 한국에서? 에, 한국?
나 한국에서 태어나기 싫어
영국쯤에서 태어나서 문학 할거야'
그 사람 어디가 그렇게 좋았어요?
'1000억이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
다시 태어나면 나도 시 쓸 거야 '
이번엔 내가 어리둥절했다
사랑을 간직하는데 시밖에 없다는 말에
시 쓰는 내가 어리둥절했다
첫댓글감합니다^*^스토리에 뭉클
참으로
멋진 여걸 김영한
김영한의 길상화라는 이름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사랑한 백석이 불러준 子夜란 이름은 처음 듣습니다
진정으로 詩를 사랑하는 여인의
감사합니다^^*
'1000억이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
너무 멋있어 한참동안 멍합니다.
감동적인 영혼 입니다
그리고...부럽습니다
처음 감상할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많이 많이 감상하고 생각했더니 ... ...
깊은 아름다움이 우려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사랑은 아픔과 아름다움을 함께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작품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삶에
눈내리는 날.. 박수를 보냅니다
불멸의
별 의 영혼입니다.
초산님 평안 하시죠?
찾아 주시여 감사 드립니다
세분께서,천상에서 만나 행복하시겠죠.
행복하소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대원각...어렸을때 마니 들어본 이름이어요.
아버지 세대때 다니셨던거 같아요..
아름다운 사랑이 있었네요..이 내용을 보고 알었어요..
즐감하고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Bella Coola 천사님 다녀가셨군요
그곳은 폭설이 자주 내려 제설작업
하시느라 힘드시다고 알고 있습니다
더욱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신 나날
되십시오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